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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 다사인[ Dashain ]
hanjy9713
2023.11.16. 18:52조회 6
다사인
[ Dashain ]
요약 네팔 달력 여섯 번째 달(Ashwin, 아슈윈)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열리는 네팔 최대의 힌두교 축제
1. 축제 정의
다사인(Dashain)은 네팔 최대의 힌두교 축제로, 매년 네팔 달력 비크람 삼밧(Bikram Sambat) 여섯 번째 달인 아슈윈(Ashwin)의 초승달이 뜨는 날부터 보름달이 뜨는 날까지 15일 동안 열린다(그레고리력으로는 매년 9~10월에 해당). 다사인은 악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한 힌두교 여신 두르가(Durga)를 숭배하고 찬양하기 위한 축제로, 힌두교를 믿는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등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네팔에서는 다사인, 바다다사인(Badadashain), 비자야 다사미(Vijaya Dashami), 인도에서는 두르가 푸자(Durga Puja), 두세라(Dussehra) 등으로 불리는데, 그 명칭은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모두 ‘두르가 여신의 승리’ 또는 ‘승리의 10일’을 의미한다. 즉 두르가 여신이 아슈윈 10일째 되는 날 악을 물리친 것을 기리는 축제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다사인은 악에 대한 선의 승리를 기념하는 날, 선·진실∙정의가 거짓∙불공평∙사악함을 반드시 이긴다는 것을 되새기는 날로, 축제 기간 동안 그러한 진리를 상징하는 두르가 여신에게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린다. 또한 이 시기는 추수를 마쳐 풍족함이 넘치는 때여서 네팔인들은 새옷을 장만해 입고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다. 집안 어른들은 걱정과 어려움을 이겨내라는 의미의 축복을 기원해주는데, 다사인의 또 다른 명칭인 ‘다사하라’(Dashahara)는 바로 ‘나쁜 기운을 쫓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다사인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은 축제의 1일, 7일, 8일, 9일, 10일째 날에 열리며, 마지막 15일째 날에는 보름달 아래서 전통 놀이를 즐기며 밤을 지새운다. 그 가운데 8일째 되는 날은 버팔로, 염소 등을 사원에 제물로 바치기 때문에 이날을 ‘피의 축제’라고도 한다. 축제의 절정인 10일째에는 티카(tika: 염료로 이마에 점을 찍으며 축복을 비는 것) 의식을 통해 서로서로 축복하고 덕담을 나눈다. 이 밖에도 다사인 축제 기간에 네팔인들은 연 날리기, 그네 뛰기, 카드 놀이 등을 즐긴다.
다사인 축제의 거리 행렬
힌두교 여신 두르가를 숭배하는 다사인은 종교적인 성격이 강함에도 네팔 국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가장 큰 축제로 자리 잡았다.
2. 축제 유래
힌두교 전설에 따르면 전쟁의 여신 두르가는 마히사수라(Mahishasura)라는 악마와 싸우기 위해 태어난 신으로, 두르가라는 이름도 ‘범접할 수 없는 무적’이라는 뜻이다. 마히사수라는 창조의 신 브라흐마(Brahma)로부터 남자에게는 절대 패하지 않는 능력을 얻은 뒤 이 능력을 남용하며 세상과 하늘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 악마였다. 급기야 우주를 혼돈 상태로 몰아넣었고 태양의 신, 불의 신, 땅의 신, 천둥의 신을 모두 물리쳤다.
마히사수라의 악행에 절망한 신들은 브라흐마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브라흐마를 비롯해 유지의 신 비슈누(Vishnu)와 파괴의 신 시바(Shiva)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모든 신들과 신성한 힘을 합쳐 두르가 여신을 탄생시켰다. 두르가는 브라흐마의 여성적 현신으로, 악마 마히사수라가 물소로 변신했을 때 물리치고 승리했다.
두르가 여신은 팔이 열 개인데, 손마다 다른 무기를 들고 있다. 이는 두르가를 탄생시킨 여러 신들에게서 받은 것이다. 두르가는 유지의 신 비슈누의 원반, 바다의 신 바루나(Varuna)의 포승줄, 불의 신 아그니(Agni)의 투창, 바람의 신 바유(Vayu)의 활, 태양신 수리아(Surya)의 화살과 화살통, 황천의 신 야마(Yama)의 철봉, 천둥의 신 인드라(Indra)의 금강 방망이, 재물의 신 쿠베라(Kubera)의 방망이, 뱀의 신 세사(Shesha)의 화환을 가지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산의 신 히말라야의 호랑이(또는 사자)를 타고 다녔다.
다사인은 바로 이 두르가 여신이 마히사수라로 대표되는 악을 물리친 날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힌두교 최대의 축제다. 힌두교인들은 두르가 여신을 정성스럽게 숭배하고 의식을 치르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3. 축제 의미
중국과 인도 사이에 위치한 네팔은 인구 약 2천6백만 명으로 40개가 넘는 인종과 다양한 부족들로 구성돼 있다. 그중에서 힌두교인이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불교(11퍼센트)와 이슬람교(4퍼센트) 등을 믿는다. 하지만 힌두교 사원 안에 불교 사원이 함께 공존하는 등 서로 다른 종교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힌두교 여신 두르가를 숭배하는 다사인 축제가 종교적인 성격이 강함에도 네팔 국민 모두에게 가장 큰 축제이자 명절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또한 ‘신들의 나라’라는 네팔에서 신은 항상 사람들 곁에 있는 살아있는 존재이며, 신을 섬기는 풍습도 일상생활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네팔인들은 특히 여신들을 존중해, 다사인 축제에서도 중요한 여신들을 기린다. 이들은 다사인 축제 기간 동안 탈레주(Taleju) 여신의 영혼이 어린 여자아이의 몸으로 들어간다고 믿는다.
또한 두르가 여신의 현신으로 여기는 아이를 쿠마리(Kumari)라고 하는데, 다사인 축제에서 쿠마리를 모시며 기도를 바친다. 쿠마리는 ‘선택된 아이’, 네팔어로 ‘살아있는 여신’이란 의미다. 쿠마리의 자격 요건은 무려 32가지로 매우 까다롭다. 이를 테면 완벽하게 건강하고, 천연두 자국이 없고, 피부에 상처가 없고, 검은 머리와 눈동자를 지닐 것 등 신체적인 조건 외에 인성 검사도 거쳐야 한다.
쿠마리로 선택된 아이는 사람들의 추대와 존경을 받으며 지내게 된다. 과거 왕정 시대에는 왕이 직접 쿠마리를 찾아와 발에 입을 맞추고 복을 기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2차 성징이 나타나게 되면 소녀는 여신의 자격을 잃고, 그해 다사인 축제의 여덟째 날에 새로운 쿠마리를 선발하게 된다. 다사인은 네팔인들의 종교와 정신, 삶과 문화가 집약된 축제다.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
네팔인들은 두르가 여신의 현신이라고 여기는 아이를 선택해 쿠마리라고 부르며 추대하고 존경한다.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
5~6세에 선택된 쿠마리는 사원에 격리돼 생활하며 다사인 축제 등이 열릴 때, 즉 1년에 3~4회 정도만 밖으로 나온다.
4. 축제 주요 행사
네팔 전역에서 펼쳐지는 다사인 축제는 15일 동안 정확한 순서에 따라 진행된다. 1일부터 9일까지는 두르가 여신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 악마에 대항해 싸우는 전투를 형상화한다. 10일째 날은 마침내 두르가 여신이 악마 마히사수라를 이긴 날이다. 축제 기간 내내 사람들은 두르가 여신을 향한 여러 가지 경배 의식을 행한다.
사원을 찾아 기도하는 네팔인들
‘신들의 나라’ 네팔에서 신은 언제나 사람들과 함께한다고 여겨진다. 축제 기간에는 사원뿐 아니라 군부대, 경찰서와 각 가정 등 어디에서나 제의가 펼쳐지고 사람들은 곳곳에서 기도를 올린다.
1) 첫째 날: 가타스타파나(Ghatasthapana)
축제를 시작하는 날, 네팔 달력 여섯 번째 달인 아슈윈 초하루를 ‘가타스타파나’라고 하는데 ‘성스러운 항아리를 놓는 날’이라는 의미다. 항아리는 여성의 성적 능력을 현신한 샤크티(Shakti) 여신을 상징한다. 힌두교인들은 아침 일찍 성스러운 강에서 목욕을 하고 강바닥의 모래를 조금 가지고 돌아와 항아리에 넣어둔다. 그 후 항아리에 보리를 심고, 사제가 두르가 여신의 이름으로 항아리를 축복하는 의식을 행한다.
이 의식은 점성술사가 정한 상서로운 시간에 특별 참배실이라 할 수 있는 다사인 가르(Dasain Ghar)에서 집행된다. 전통적으로 다사인 가르에는 외부인이나 여성이 출입할 수 없으며 남성들만 매일 아침과 저녁에 두 번씩 경배를 드리러 방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성의 지위가 향상됨에 따라 여성들도 의식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9일 동안 정성스럽게 기른 보리는 ‘자마라’(Jamara)라고 하며, 열흘째 되는 날 잘라 머리와 귀에 꽂는다. 이는 두르가의 은총을 상징하고, 수확과 결실을 기원하는 의미를 갖는다.
2) 일곱째 날: 풀파티(Fulpati)
다사인 일곱째 날에 펼쳐지는 대규모 행사를 ‘풀파티’라고 하는데, 이는 ‘성스러운 꽃’이라는 뜻이다. 왕족들이 사용할 자마라(jamara) 꽃을 옛 고르카(Gorkha) 왕궁에서 가져온다. 고르카는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 계곡에서 약 169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데, 3일 동안 이곳에 걸어가 탈레주(Taleju) 여신을 상징하는 꽃을 가져오는 것이다. 탈레주 여신은 왕족을 수호하는 신이다.
자마라가 카트만두의 하누만 도카(Hanuman Dhoka) 궁전에 도착하면 성대한 행렬이 축하 연주를 펼쳐 보이고, 툰디켈 광장(Tundikhel ground)에서는 축포를 쏘아 올린다. 그리고 광장에서는 악마를 쫓아내는 의식이 치러진다. 이 의식에는 전통 의상을 차려 입은 정부 관료 수백 명이 참여하며, 예전에는 네팔의 국왕도 참석했다. 하지만 2008년 네팔에서 왕정(王政)이 무너진 이후 풀파티 의식은 수상의 관저로 장소를 옮겨 행해지고 있다. 네팔의 수상은 국왕이 수행하던 사회·종교적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3) 여덟째 날: 마하 아스타미(Maha Asthami)
‘위대한 여덟째 날’이라는 의미의 ‘마하 아스타미’는 두르가 여신이 가장 잔인한 화신인 칼리(Kali)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시기를 말한다. 잔혹한 칼리는 피에 굶주려 있어, 산 제물을 바치지 않으면 전쟁도 불사하는 무서운 신이다. 따라서 이날에는 네팔 전역의 힌두교 사원에서 버팔로, 염소, 오리, 비둘기 등을 제물로 바친다.
마하 아스타미는 ‘칼 라트리’(Kal Ratri, 검은 밤)라고 부르는 희생의 밤을 지내야 끝이 난다. 이날 하누만 도카 궁전의 참배실 다사인 가르에서는 물소 54마리와 염소 54마리를 제물로 바치는 대규모 의식이 행해지며, 밤새도록 궁전의 모든 정원에서 제의와 기도를 올린다. 사원뿐 아니라 군부대, 경찰서와 각 가정 등 어디에서나 희생물을 바치는 제의가 펼쳐진다. 새벽까지 계속되는 피의 제사가 끝나면, 죽은 동물들은 집으로 가져가서 신의 축복을 받은 음식으로서 요리해 나눠 먹는다.
4) 아홉째 날: 마하 나와미(Maha Nawami)
축제 9일째인 마하 나와미는 ‘위대한 아홉째 날’이라는 뜻이다. 모든 제의와 의식이 최고조에 달하는 날로, 하누만 도카 궁전의 탈레주 사원(Taleju temple)이 1년에 딱 하루 일반에 공개되는 날이다.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수천 명이 사원에 방문해 탈레주 여신에게 기도를 올린다. 또한 하누만 도카의 코트(Kot) 정원에서는 군대에서 희생 제의를 올린다. 외국인들에게도 공개되기 때문에 수많은 관광객과 외교관들이 이 특별한 제의를 보기 위해 몰려든다. 제물로는 대개 검은 물소가 오른다.
또한 이날은 창조의 신 비슈와카르마(Vishwakarma)를 숭배하는 날이어서, 기술자, 장인, 예술가 등은 자신들의 기계와 연장을 위해 제물을 바치고 그 피를 바르며 1년간의 행운과 은총을 비는 기도를 올린다. 가난한 네팔인들에게 한 달 월급 이상의 가격을 호가하는 희생 제물을 준비하는 일은 결코 쉬운 게 아니어서, 여럿이 힘을 모아 함께 값을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신의 은총을 빌기 위해서 기꺼이 제물을 마련하고 있다. 남은 고기는 가족 모두와 나눠 먹어야 하므로, 이날 저녁에는 거의 모든 네팔인의 식탁에 고기가 오른다고 할 수 있다.
사원을 찾아 기도하는 네팔인들
다사인 기간 동안, 두르가 여신이 악을 물리친 것처럼 진실과 정의와 미덕이 거짓과 불평등, 사악함을 이긴다는 진리를 되새기며 경건한 마음으로 축복을 기원한다.
5) 열째 날: 다사미(Dashami)
다사인 축제 열 번째 날은 두르가 여신이 악마들을 모조리 무찌른 ‘승리의 날’이다. 또한 가족의 날로서 모든 네팔인들은 부모님과 친척 어른들을 찾아뵙는다. 어른들은 젊은이들에게 덕담을 해주고 이마에 티카(Tika)를 찍어준다. 티카는 손윗사람이 축복의 의미로 이마에 찍어주는 붉은 점으로, 쌀가루와 붉은 염료를 요구르트에 섞어 걸쭉하게 만들어 사용한다. 하루 만에 모든 친지를 방문할 수 없으므로 티카를 받는 행사는 며칠 동안 계속된다. 이렇듯 다사인은 멀리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다시 모여 정을 나누고 친목을 쌓는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지니는 축제다.
왕정 체제에서는 유일하게 이날 일반 시민이 왕궁에 들어가 국왕과 왕비에게 티카를 받을 수 있었는데, 1년 이내에 집안에 상을 당한 사람들은 여기서 제외됐다. 근래에는 수상이 국가의 지도자로서 의식을 대신 진행하고 있다.
이날 저녁에는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행렬이 수도 카트만두 거리를 가득 메운다. ‘카르카 자트라’(Kharga Jatra)라는 검의 행렬에서는 사제들이 힌두교 신으로 분장하고 목검을 들고 등장한다. 이는 두르가 여신이 악마와 싸우는 모습을 상징한다.
6) 열다섯째 날: 코자그라타(Kojagrata)
보름달이 뜨는 축제의 마지막 날을 ‘코자그라타’라고 하며 ‘깨어있는 자’라는 의미다. 이날에는 부의 여신 락슈미에게 제의를 드리며, 밤에 잠을 자지 않고 깨어있으면 락슈미 여신이 재물과 풍요를 내려준다고 믿는다. 따라서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함께 다양한 전통 놀이를 즐기며 밤을 지새운다.
5. 다사인의 민속 놀이
다사인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네팔 여인들은 축제를 준비한다. 마을 여인들은 여러 시간 동안 걸어 다니며 사라수 잎(sal leaves)을 모은다. 사라수 잎은 축제에 사용되는 두나(duna: 작은 사발), 타파리(tapari: 큰 사발), 리카피(rikapi: 접시) 같은 그릇을 만드는 재료다. 힌두교인들은 제의에 사용되는 그릇의 순결을 중시하기 때문에 신선한 사라수 잎을 채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1) 연날리기
다사인이 다가오면 네팔의 하늘은 연으로 가득 찬다. 우기가 끝난 직후에 열리는 다사인 축제에서 연날리기는 매우 중요한 풍습으로,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축제 기간 동안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지붕 위에서 연을 날리곤 한다. 모양도 색도 다채로운 색색의 연들은 도시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2) 대나무 그네 뛰기
대나무 그네는 네팔어로 ‘핑’(ping)이라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협력해 대개 축제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에 그네를 설치하고 다사인 축제에 이어지는 티하르(Tihar) 축제가 끝난 뒤에 철거한다. 네팔인들은 누구나 축제 기간 동안 적어도 한 번은 그네를 뛴다. 그네를 타고 날아오르는 동안 그네가 나쁜 감정들을 날려버리고 새로움과 활기로 채워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나무 그네 뛰기
다사인 축제가 시작되기 전 도시와 마을 곳곳에 대나무로 만든 그네가 세워진다. 가정에서도 처마에 그네를 만들어 매달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그네 뛰기를 즐긴다.
[네이버 지식백과] 다사인 [Dashain] (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류정아, 오애리, 김홍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