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전쟁에서 군대는 민간인을 공격하거나 학살할 경우에 엄청난 국제적인 압력과 비난받게 된다. 그래서 민간인 시설을 공격하거나 파괴하면 국제사회가 일어나 성명을 발표하고 필요시 제재를 결정하기도 한다. 그만큼 민간인은 전쟁에서 보호하거나 공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간인 가운데서도 어린아이가 죽는다면 이것은 더욱 비난받을 일이다. 그런데 민수기 31장에서 우리는 참 어이없는 모세의 결정을 만나게 된다.
(민 31:14) 모세가 군대의 지휘관 곧 싸움에서 돌아온 천부장들과 백부장들에게 노하니라 (민 31:15)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여자들을 다 살려두었느냐 (민 31:16) 보라 이들이 발람의 꾀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을 브올의 사건에서 여호와 앞에 범죄하게 하여 여호와의 회중 가운데에 염병이 일어나게 하였느니라
모세는 전쟁에 나간 군인들이 포로들을 잡아 왔는데 여인들을 모두 살려서 데리고 온 것을, 보고 분노했다. 이스라엘의 전쟁은 단지 영토 정복 전쟁과는 달랐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세울 나라는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울 하나님의 왕국이었다. 그 나라는 단지 백성이 있고 땅만 있으면 세울 수 있는 백성의 나라 민국(民國)이 아니라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이 다스리는 신국(神國)이었다. 그 나라는 전쟁이나 다른 재앙으로 무너지는 나라가 아니라 범죄와 타락, 우상숭배로 무너지는 나라였다. 그래서 타락의 요인이 되었던 미디안 여인들을 살려두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었다. 지난번 염병으로 수만 명이 죽어 나갔던 것은 병사들의 공격이나 원수의 침략 때문이 아니라 미디안 여인들이 이스라엘 남자들을 유혹해서 우상숭배에 빠뜨렸기 때문이었다. 병사들의 총칼보다 더 무서운 건 여인들의 유혹이었다. 이것은 순식간에 어렵게 세운 나라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원수의 화력이었다.
(민 31:17) 그러므로 아이들 중에서 남자는 다 죽이고 남자와 동침하여 사내를 아는 여자도 다 죽이고 (민 31:18) 남자와 동침하지 아니하여 사내를 알지 못하는 여자들은 다 너희를 위하여 살려둘 것이니라
그래서 매우 세밀한 명령이 주어졌다. 아이들도 남자아이들은 다 죽이고 여자애들 가운데 남자를 경험하지 않은 아이들만 살려두도록 명령이 내려졌다.
사소하게 생각하는 죄악이 곰팡이나 누룩처럼 번져나갈 것이다. 이 점에서 사단을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서 많은 승리를 얻고 있다. 수많은 오락과 잔인하거나 음탕한 영화의 장면들은 재미라는 이름으로 수용된다. 단순히 오락이라는 이유로 그리스도인들이 경계 없이 받아들이지만 한 번 입력된 정보들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영혼의 방벽을 무너뜨리는 원수의 수단으로 사용된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진행된 사회적인 병폐들이 매우 일상적인 일들처럼 수용되어서 인류 사회는 영적으로 매우 타락하고 말았다. 그렇게 죄지만 죄가 되지 않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이런 이유로 하나님의 심판이 점점 세상에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무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죄를 인식하지도 못한 채 양심은 마비되고 미디안 족속들과 같이 최후의 심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여인들과 아이들까지 죽인 잔인한 처벌 가운데서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할 교훈이 여기에 있다. 죄악의 요인까지라도 우리 마음에서 남김없이 제거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잔인해 보이지만 매우 어려운 명령이 내려진 이유였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삶에 스며든 작은 유혹과 유별나지 않은 시험들이 우리의 삶을 무너뜨리고 우리의 신앙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합니다. 사소한 위험을 경계하고 은근히 넘어 들어오는 죄의 물결을 저지할 수 있도록 경계에 경계를 더하고 주의에 주의를 더하게 하소서. 원칙을 양보하는 너그러운 사람이기보다는 진리를 고수하는 잔인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