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제일시장 아망떼 잠자리 이불
새해 정초부터 오랫만에 이불 한차 싣고 의정부 제일시장으로 향했어 이불 장수들이 가장 장사가 않되는 계절은 1월과 2월 겨울제품 살 사람들은 이미 다 샀으니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눈에 띠게 줄어든 거야 이건 머 이불장수뿐만 아니라 옷장수, 란제리장수, 신발장수도 마찬가지라고 하더군
이날은 1월 1일 일요일, 새해 신년 ! 새해 벽두부터 천안서 고속도로 타고 의정부 올라가는데 예상외로 차가 잘 빠지는거 있지 ? 평일보다도 훨씬 더 잘 빠지더군 막히는 구간도 없이 논스톱으로 달리니 1시간 30분만에 의정부 시장 도착 !
의정부 제일시장 아망떼 잠자리 이불
시장 도착하여 마굿간에 적토마 묽어놓고 이불가게 앞으로 나오니 오후 7시쯤 되더군 새해에는 시장이 한산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사람들 많았어 그 어두운 저녁시간에도 이불가게에 심심찮게 손님들 들락거리는거 있지 ? 여튼 요상한 날이더군 1월 1일 새해 신년은 문 닫고 쉬는 가게들도 많은데 사람들은 평소보다 더 북적이는 거였어
1월 1일 근하신년, 북적이는 의정부 제일시장
1월 1일 근하신년, 북적이는 의정부 제일시장
오늘 의정부 이불장시 장사도 자알 되었겠다 기분좋게 시장 횟집에서 석화 한박스와 광어 우럭회 한접시 사가지고 왔지 물론 독한 청산가리도 서너병 사들고 칼국수 사부님 가게앞에서 술판을 벌이는 거였어 앞집에 가방장수, 옆집에 시계장수, 아랫동네 가죽구두 장수까지 모두 모여 들더군
이곳은 칼국수 사부님 가게 앞인데 바로 여기서 술상 만들어 놓고 술판 벌이는거 있지 ? 구두장수와 가방장수와 시계장수....이들은 왕서방을 보더니 서둘러 가게문을 닫으려고 하더군
아 ~ 가게문 닫고 와야지 ! 가게문은 왜 닫으셔 ? 내가 오늘 가장 좋은 구두 하나 사려고 하는데.....
에이 ~ 장사 끝났어 ! 구두 앙 팔어 ! 팔어 !
앙 팔어 ! 팔어 ! 앙 팔어 ! 팔어 !
이렇게 실랑이 하다가 결국 구두도 앙팔고 술판만 벌이고 있더군 구두장수가 왕서방만 보면 가게문 닫으려고 하는데는 나름 이유가 있었어 먼저번 왕서방이 제일시장 왔을때 그 구두가게에 떠억하니 들어 갔었지 그리곤 이 가게서 가장 좋은 오리지날 가죽구두 하나 보자고 했던거야
여기서 가장 좋은 구두 하나 봅세다 ! 아 ~ 구두 바꾸실려고 ?
글제글제 ~ 비단장수 왕서방도 명품구두 하나 신어봐야제 그렇다면 여기 수제 구두 하나 있는데 한번 신어보슈 !
어허 ~ 이 구두는 뒤꿈치가 넘 뒤뚱 거려 ! 다른걸로 가고와 보소 ! 고렇다먼 요건 어떻슈 ?
에이 ~ 이 구두는 디자인이 영 맘에 앙 들어 ! 고러머 ~ 이걸로 신어보슈 !
이렇게 해서 이구두 저구두 한 열컬레도 넘게 신어 봤을거야 그리고는 마지막엔............ . . . . . . .
에이 ~ 여기는 맘에 드는 구두가 하나도 없네 ! 그때 그 구두장수 하두 어이없이 한동안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어
그리고는 다음 타자로 가방가게에 떠억하니 들어갔지 가방가게 들어가서도 여기서 가장 좋은 명품 가방 하나 보자고 했어 거기서도 이 가방 저 가방 한 열개를 넘게 만지작 거렸을거야 그리고는 마지막엔.............. . . . . . . . . 에이 ~ 여기도 맘에 드는 가방이 하나도 없네 ! 그때 그 가방장수.......하두 어이없어 한동안 넋빠진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었어
그리곤 마지막으로 칼구수 집으로 들어갔지 칼국수 한 그릇 먹으려 주머니 뒤져보니 백원짜리 동전밖에 없는거 있지 ? 칼국수 한그릇 삼천원인데 돈은 1천 5백원 밖에 없는거야 시장기는 슬슬 몰려오고 돈은 1천 5백원 밖에 없고...... 머 ~ 어쩌겠어 ? 염치불구하고 삼천원짜리 칼국수 1천 5백원어치 딱 반만 달라고 했지
그리고는 주머니서 백원짜리 동전 15개를 꺼내 하나 ~ 두울 ~ 세엣 ~ 네엣 ~ 다섯 ~ 여섯 ~ 이렇게 또박또박 세서 칼국수집 언니야들에게 건너 주었어 그랬더니.....그랬더니.....이 언니야들 대박 ! 백원짜리 동전을 받고 거기 앉으라는거 있지 ? 이때 칼국수집 싸부님 왈 ~ 어디서 동냥해왔냐 ? 웬 백원짜리 동전이 이케 많은겨 ?
삼천원짜리 칼국수 1천 5백원어치
백원짜리 동전 15개 주고 칼국수 1천 5백원어치, 딱 반 만 달라고 했더니 이케 꼽빼기로 나와 버렸어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야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소주 한병 꺼내서 칼국수 안주 삼아 훌쩍훌쩍 마셔 버렸지 소주를 훌쩍 훌쩍 ~ 마시는데 갑자기 소변이 마렵더군 그렇다고 그냥 화장실 가면 칼국수집 사부가 그릇을 다 치울것 같고...... 잠시 장고하다가 칼국수 그릇 옆에 이런 문구를 남겨놓고 화장실을 다녀왔어
절대 치우지 말것 ! 화장실 다녀와서 또 먹을 거임 ! 그러고선 또 자리에 앉아 남은 칼국수와 소주를 마시는데 칼국수 싸부가 반쯤 넋을 놓고 치다 보더군 햐아 ~ 요거 어디다 쓰는 물견이냐 ? 아라쪄 ! 아라쪄 ! 빨리 쳐묵쳐묵 하고 갈껴 !
이때 가방장수와 구두장수도 이런 광경을 허탈하게 서서 치다보고 있었어 하이고우 ~ 저 비암장수 ! 주머니에 달랑 천오백 들고 명품 구두 보자고 했던겨 ? 우리집에 와서는 여기서 가장 비싼 가방을 보자구 하더만..... 내 참 기가 차서....ㅉㅉㅉ
이렇게 왕서방이 의정부 제일시장에만 가면 구두 장수네서부터 시작하여 가방장수, 칼국수집, 머 ~ 할거 없이 죄다 난장판을 만들어놓고 다니니 이제 왕서방만 보면 비상을 걸어 놓는거 있지 ? 비상 걸고 문 닫아 버리는거야
이제 그 구두, 가방, 시계포, 칼국수집 사부가 단란하게 모여 앉아 저기서 먼가 맛있게 먹고 있었어 왕서방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지 도대체 멀 그리 맛있게 먹고 있는지 가까이 가 보니.......오익 ?
이케 석굴을 사다놓고 먹고 있더라구.... 그래서 어케 했냐구 ? 어케 하긴.....그냥 왕서방도 꼽살이 낑겨서 억 ~ 소리 나게 쳐묵쳐묵 했지 요것이 시장서 한박스 1만3천원 주고 사온거라고 하더만.....
단 돈 만원주고 사온 의정부 제일시장 우럭 광어회
석화 한박스 만삼천원, 광어, 우럭회 만원 - 의정부 제일시장
천안 비단장수 떳다 ! 빨리 문 닫아랏 ! 의정부 제일시장 맛집 손칼국수 싸부 !
DJ처리 - 대찬인생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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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비단장수왕서방
첫댓글 나도 한 때 오일장 장똘뱅이로 돌던 시절이 있었는디... ^^
그때가 언제적이쥬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