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거의 고향 서천에 가게 되는듯 하다.
여름이 가고
계절은 무심히 흐르는듯하나
어느새 가을 그 고즈넉함이
달빛 휘영청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잎새에
밤하늘을 비쳐들고 있었다.
막동리에 도착하면
캄캄한 밤이 되어있다.
낯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전에는 안 그러셨는데
이제는 내가 도착할 시간이 되면
어머니도 담 밖 길가에 나와서
"이제 오냐?"시며 맞아주시며
먼저 기다림을 달고 계셨다.
추석에 히트쳤던
찻자리를 가까이 사는 형을 초대하여
그렇게 잠시 두런두런
시골 어머니방의 정적을 지워낸다.
아침에 깨어보니
길가의 감나무들이 빨갛게 주렁주렁
가을빛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렇게 일하지 마시라 해도
있는 것도 못해먹어야 되겠냐? 하시며
가을마늘을 심고 싶어하시는 그 마음이심을 어이하랴?
고추밭 2고랑을 갈아엎고
두엄과 비료를 흩뿌리고
잘 고르고 올라왔다.
어짜피 걸음과 비료가 땅에 잘 진정되야하니
심는 것은 다음주에 할거죠? 하며
그렇게 바리바리 싸주시는 음식을 들고 올라온다.
올라 올 때
신촌 고운차 라오반장님에게 연락해
우리 차곡차곡 어때?
운을 떼고 이리저리 인연을 불러서는
(어머니께서 만들다 술찌거기가 산화되어
식초처럼 고인 곡주식초랄까
그것이 막걸리에 타먹으니 맛이 좋았기에)
차한잔 술한잔 고운 풍경으로 모여든다.
그러면서 새로운 인연을 알게도 되고
차곡차곡 흥이 돋우니
타이거백 형님의 리드로
홍대입구 8번출구 롯데시네마 돌아들면
나타나는 라이브카페 "하루"에 다시 든다.
일본에서 온 밴드가 막 연주를 끝내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도 앉아만 있을소냐?
ㄹㅏ오반장님 함 나가 실력발휘혀봐^,.~
대차게 나가서는 무대에 서는데...
이것이 라오반장님의 언더그라운드 첫 대뷔가 되겠다.^^
시간은 밤 하루를 달아오르고
테이블 마다의 낯선인연들도
돌아서 웃으면 반가운 윙크라
그 흥에 힘입어
인디밴드의 한 프로여성이 기타를 잡고
한 곡 뽑아주는데...
그렇게 라오반장의 첫 대뷔무대를 성공리에 마치고
하루를 나와
통금이 있는 라오반자은 먼저 보내고
ㄴㅏ머지 인연을 아울러
타이거백님 옥상 찻자리로 옮겼어라.
그토록 어느 가을은
음악과 선률로 차곡차곡 인연을 새롭게 그리기도...
- 10월 3일 고운차에 하루를 얹어 그 풍경 dre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