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최기욱(NAO)
작년 하도현과 벌였던 엄청난 쇼다운 매치가 생생한데 올해의 최기욱은 마치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찬듯 다소 무거운 모습을 보이면서 부진했습니다.정흥주와 더불어 동호회 최고의 비선출 파포로 꼽혔던 상황과 비교하면 일단 득점력이 떨어졌고 그리고 활동량도 하락했습니다.코로나 시즌 비교적 운동을 꾸준히 했다고 보고 있는 선수여서 필자도 놀랐습니다.코로나 여파로 대부분의 팀들이 경기력이 하락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쇠화로 보고 있는데 어느덧 그의 나이도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으니 그 여파인가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리바운드와 수비에서도 이전과 비교했을 때 떨어졌지만 가장 큰 차이는 공격에서의 마무리입니다.오상택과 더불어 가장 테크닉이 좋은 역대 파포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과정은 좋고 노련한 플레이는 안정되었지만 끝을 봐야하는 결론의 마무리는 아쉽다고 보고 있습니다.하지만 여전히 부드럽고 허를 찌르는 공격의 다양성과 날카로움은 대단합니다.
7.정인섭(더바스켓)
대학시절 정인섭은 인유어 페이스 덩크로 유명했습니다.당시 얼굴은 몰랐어도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경기중에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보고 싶던 선수였습니다.이후 위즐과 스피드 msa등을 거치면서 기량을 보여주었지만 뭔가 몸에 안 맞는듯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문제는 그의 플레이스타일이었습니다.190초반대의 엄청난 탄력과 더불어 빠른 점프도달 속도를 보여주었던 그는 수비에서는 파포로 공격에서는 스포로 활동하는 타입이라 다소 변칙적인 농구를 구사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를 팀에 안겼고 이를 잘 녹여내기 쉽지 않아 수비형 파포도 중용되면서 그의 장점인 정교한 외곽포에 대한 활용도를 잘 쓴 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느즈막이 들어간 더바스켓에서는 인사이드가 약하다는 단점을 그가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나서 공간폭을 넓게 해주었고 팀의 노련한 선수들이 보여주는 스페이싱 농구의 극대화를 이루는 마지막 퍼즐이 되었습니다.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수비에서의 특유의 리바운드와 블록 그리고 공격에서는 풋백과 미들, 3점포등을 터트리며 팀공격을 이끌었습니다.
8.정윤재(SNGN)
언제부터인가 강렬한 느낌을 주고 있는 공격형 파포입니다.강곤과는 다른 스타일인데 강곤이 주로 포스트업을 위주로 한다면 정윤재는 페이스업을 위주로 하는 선수입니다.그리고 강곤이 세트오펜스에 특화된 다양한 공격을 엔드라인부근에서 구사하는 것이 주무기라면 정윤재는 빠른 속공과 돌파 그리고 하이포스트 위주의 공격이 주류입니다.두 선수를 비교해보면 묵직함과 다이내믹함의 차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강곤이 파워속에서 정제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면 정윤재는 거칠지만 시원한 농구를 보여주는 느낌입니다.다만 막혔을 때 빼어주는 능력이 떨어지고 수비에서 예측력과 세트오펜스에서는 비글미는 보이나 능글미는 안보인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보고 있습니다.
9.김영현(엘리트)
최양선을 보면서 느꼈던 것을 이 선수에게도 느꼈습니다.올라운드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지만 한계가 명확해 보였습니다.하지만 제가 잘못 보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시기는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명지대 돌핀스와 명지대 파인에서 동시에 뛰었던 선수로 사이즈가 크지 않고 야투 거리가 짧은데다 운동능력도 준수하지만 우수하지 않다고 보았는데 이후 활동량을 넓혀가면서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갔고 공없을 때의 움직임이 좋아 인사이드에서 센터진을 흔드는데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 수비에서도 웨이트가 좋지는 않지만 투지가 좋아 몸싸움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트랜지션 상황에서 빠른 움직임으로 속공에서의 트레일러와 백코트에서의 견제 모두 우수한 모습을 보였습니다.패스와 안정감도 차차 상승했는데 다만 경기마다 기복을 간간히 보였을만큼 잘할때와 못할때 극명하게 차이가 있었던 점은 아쉬웠습니다.하지만 올해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중 한명이었고 엘리트가 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면 4순위 이내에서도 언급되었을 선수라고 보고 있습니다.
10.권기환(스피드)
이 선수 무시무시한 노력파입니다.올해 40세로 빠른 81 즉 80들과 같이 학교를 다닌 선수로 언급되는 선수들중 정인섭보다는 젊지만 왠만한 선수들보다는 나이가 띠동갑에 가까울 정도로 많습니다.30대 초반까지 보드에 미쳤다고 하던데 어떻게 하다가 농구에 미쳐 30중반대부터 농구장에서 비볐습니다.신장이 190중반대에 잘 뛰어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나이가 많았던데다 기본기가 없고 특히 수비와 세트오펜스에서 약점을 보여 팀입단시 잠깐 뛰다가 은퇴하는 게 어떻겠냐는 말까지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엄청난 노력을 경주하면서 팀의 젊은 팀원들을 놀라게 했고 이후 약점이었던 세트오펜스와 수비 그리고 안정감을 강화시켰고 특히 리바운드에서는 항상 팀내 수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호회 비선출로만 한정하면 탑클래스라고 볼 정도의 활약으로 이제는 오래 뛰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있을 정도로 입단때와는 다른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작년 경기를 뛰었던 주축멤버들이 이적과 부상등으로 거의 뛰지 못했던 초유의 상황에서 경험없고 어린 멤버들을 이끌고 루챌우승과 최강전 8강을 이끌면서 대활약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로수비에 약하고 어려운 샷은 잘 넣는 편인데 쉬운 이지샷은 뜬금없이 놓쳐 벤치의 뒷목을 잡게 할때가 많습니다.하지만 엄청난 자기관리와 연습으로 1년만에 다른 선수가 되며 40이 넘는 나이에 mip로 거론될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