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타임 확대로 주말배송 강화 주장하는 우체국
33억 달러 적자에 택배시장 경쟁까지 '삼중고'
12월 파업 후유증 속 산업관계위원회 개입 '법정 공방'
캐나다 포스트와 우정노조 간 중재 협상이 이번 주말에도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캐나다 포스트는 소포 배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담 파트타임 직원을 활용한 "실행 가능하고 감당할 수 있는" 주말 배송 모델을 제안했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이 공기업은 주말 배송 확대를 통해 수익을 늘리고 타 배송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파트타임과 풀타임 교대를 혼합하면 비용을 낮추면서도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캐나다 우정노조(CUPW)는 이를 정규직 근무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며 반대하고 있다.
캐나다 포스트 측은 우정노조가 협상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으며, 캐나다 포스트가 직면한 심각한 도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 동안 우정노조는 배송 모델에 더 많은 경직성을 만들고, 상당한 비용을 추가하며, 회사의 재정 악화를 가속화할 제안을 계속 내놓았다는 것이 공기업 측의 설명이다.
반면 우정노조 측에서는 캐나다 포스트가 주말 소포 배송과 관련해 정규직 일자리를 보호하는 의미 있는 제안을 일부 내놓았지만, 동시에 합의를 무력화하고 파트타임과 임시직을 확대하며 정규직 일자리를 약화시킬 후퇴 방안도 함께 밀어붙였다고 반박했다.
노사 양측 모두 협상 의지는 있으나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정노조는 협상된 단체협약에 도달하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교섭 테이블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포스트의 재정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말 연방정부는 2025-26 회계연도를 위해 10억 달러 이상의 단기 자금을 지원했는데, 이는 기관이 직면한 경영난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18년 이후 우편물 감소와 소포 배송 시장의 경쟁 심화로 33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것이 공기업 측의 주장이다.
지난해 12월에는 5만 5천 명의 우편 노동자들이 한 달간 파업을 진행했다. 이 파업은 157년 역사의 캐나다 포스트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부각시켰으며, 결국 캐나다 산업관계위원회가 노동자들에게 업무 복귀를 명령한 후에도 계약 해결 없이 종료됐다.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법적 분쟁이다. 우정노조는 노동 분쟁에 대한 정부의 개입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다음 심리는 3월 3일과 4일로 예정되어 있다. 1월 협상에서는 캐나다 포스트가 노조에게 이의 제기를 포기하도록 하는 조항에 동의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것이 법적 권리를 침해한다며 거부했다.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정부는 캐나다 포스트의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을 평가하기 위한 산업조사위원회를 선정했다. 이에 대한 권고안은 5월 15일까지 제출될 예정으로, 이 보고서가 분쟁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