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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주 올리면 오히려 재미가 반감되는 듯 하니 이제 앞으로는 1주일 간격으로 천천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07년 1월 7일 일요일 맑음
아침에 산책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다! 젠장! 도착 이틀만에 약속을 어기다니 최저다. 일요일 아침은 항상 뭐 만들어 먹는다고 어제 들었던 것 같아 기다리고 있었더니 역시 아침식사를 만들어 주셨다. 아침식사는 베이컨과 토마토 소스, 계란 반숙, 무슨 채소 이렇게였다. 채소 이름을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향기가 좋아 먹을만 했다.
그렇게 아침을 때우고 잠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규진이를 만나러 시내에 나갔다. 고맙게도 Grant 아저씨가 시내까지 자동차로 태워다 주셔서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었다. 정말 고마운 분이다. 규진이도 아저씨를 보더니 형 왠지 저분 인상이 쿨가이 같아 보인다라는 말을 했다.
실제로도 그런 분인데, 낚시광에 온갖 스포츠를 섭렵하는 분이면서도 직업은 어울리지 않게 IT 전문가라니. 참고로 Grant 아저씨가 매우 자랑하는 낚시대회 사진을 보면 240킬로그램짜리 청새치를 혼자 낚아 올린 사진이 있으니 이분의 낚시실력은 보통이 아닌 듯 하다. 대부분 IT 전문가라 하면 안경에 말라깽이 혹은 안경에 뚱땡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이분은 다소 거구이긴 해도 게으르거나 하지는 않다. 나도 IT 관련 직종 종사자가 될 것이지만 이분만큼 활동적이지는 않은데 이런건 본받을 만 한 것 같다.
Grant 아저씨 덕분에 시내에 비교적 빨리 도착할 수 있어 좋았다. 시내에 도착해서는 ASB 센터 아래에서 규진이를 만났는데 마침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과 동행이어서 좋았다. 하지만 다소 불편한 자리가 되었던 것이 나와는 그다지 면식이 없는 것도 있고 영어 구사 수준이 나와는 너무 달라서 대화를 그다지 많이 하지는 못했다. 여튼 일본인인 Nami, 대만인 (이름이 생각나지 않음.. 으..) 여자 한 명과 -참고로 그녀의 집은 매우 부자로 중국에 여러 개의 주유소를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 타이티 화교인 Christian 이렇게 5명이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은 규진이의 소개로 시내의 중국 식당에서 먹었는데 그 곳의 중국인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골치 아프게도 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는 사실! 대만 친구가 일일이 통역해준 덕에 그럭저럭 의사소통은 되었지만.. 그래도 같은 아시아인들만 죄다 모여서 그런지 어찌어찌 말은 통했었다. 양도 많았고 매우 친절해서 좋았다. 게다가 탁자에 둘러앉은 5명은 전부 젓가락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
간단히 오클랜드 시내를 안내받고 싶었는데 대도시라고 해 봐야 겨우 인구 120만이 전부인 도시라 -나머지 대도시인 Wellington, Christchurch 등은 인구가 20~40만 정도밖에 되지 않음, 뭐 남한의 2.5배 규모의 국가에 인구는 겨우 450만 정도이니 1인당 토지 면적이 정말 넓어 한국인들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 번화가도 그리 크지 않은 편이고 도시의 번화가라는 것이 모두 뻔한 것이라 그런 지 별로 재미가 없었다.
서울의 여느 거리와도 그다지 다른 것도 없고... 다만 번화가의 중심에 스카이 타워라는 것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번지 점프를 즐길 수 있으며 높이 210미터의 전망대에는 통유리를 둘러서 오클랜드 시내 전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가보고 싶었지만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차마 들어갈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Nami 의 설명으로는 자기들도 너무 비싸서 가지는 않았지만 혹시라도 생각이 있으면 10% 할인쿠폰과 학생증을 함께 들고 가면 거의 50%에 가까운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학교에 등록한 후 한번 가 볼 생각이다.
이리 된 탓에 스카이 타워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 계획은 무산되고 그냥 도심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한담이나 나누다가 우리 형제와 나머지 일행 3명은 Victoria st. 에서 서로 헤어졌다. 규진이가 어떻게 사는 지 굉장히 궁금해서 잠시 아파트를 방문했는데 그래도 혼자서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대견했다. 자기 혼자 알아서 DVD 플레이어와 TV, 담요 같은 자잘한 물품들을 알아서 구입해서 쓰는 모습이 신기했다.
이게 정말 영어라고는 한 자도 못하는 내 동생이 맞나 싶을 정도였으니. 게다가 출국 전에는 다시 벼룩시장에 물건들을 되팔 생각이란다. 그것도 더욱 비싼 값에. 뭐 어떻게 되던 간에 영어라고는 하나도 할 줄 모르던 녀석이 엄청나게 자신감이 붙어 잇는 걸 보니 한편으로는 대단했고 한편으로는 조금 부럽기도 했다.
여기 도착한지 겨우 사흘이라는 핑계를 대긴 했지만 솔직히 아직까지는 듣기나 말하기가 생각처럼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억양이 굉장히 독특해서 듣기가 상당히 힘들며 말하기의 경우에는 단어가 머리속에 맴돌기는 하는데 입 밖으로 자연스럽게 아직 나오는 수준은 아니니 말이다. 규진이의 아파트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앞의 pc방에 들러서 부모님 카페에 글을 올리고 잠시 웹 서핑을 하다가 집에 왔다.
인터넷 카페는 한국인이 주인이라 그런지 내부에서만 있으면 이곳이 한국인지 뉴질랜드인지 모를 정도였다. 위치도 엄청 요상한데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와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론 반가웠지만 영어 실력을 위해서라면 자주 와서는 안 될 곳이란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 시내의 Civic 영화관 근처에 보니 현지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가 있던데 차라리 그런 곳을 가는 것이 더 좋을 듯.
pc방에서 버스 노선표를 확인해 보니(http://www.maxx.co.nz) Albert st. 에서 6시 14분에 Glenfield 행 버스가 출발한다고 한다.
노선번호는 946번. 평일에는 30분 간격으로 오며 945번 버스의 경우에는 Northcote 를 경유하지 않기 때문에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급행을 타 보지는 않았지만 946으로 와도 어차피 18~20분 정도 거리밖에 되지 않으니 급행을 타나 이걸 타나 비슷하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도착해서는 Grant 아저씨가 만들어 준 저녁을 먹었는데 무슨 커다란 나쵸같은 것에 각종 고기, 야채, 크림 소스등을 얹어먹는 요리였다. 이름이 잘 생각나지는 않지만, 고추소스를 뿌리니 느끼하지도 않고 괜찮았다. 안 그래도 서양인 음식이 동양 사람에게 잘 맞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계시는지, 묻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고추소스 뿌려 먹으라고 척 던져 주시는 걸 보니 역시 쿨가이다.
식사를 마치고 TV 쇼를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마침 TV에서는 Survivors 라는 쇼가 방송되는 중이었다. 사실 Survivors 는 유명한 쇼이긴 하지만 어차피 뻔한 연출인 것을 알고 있는 남자들은 (아저씨와 나의 경우) 맥주만 먹으면서 저건 쓰레기 쇼야 (It's crap.) 라는 말을 하면서 다른 여자들 (아주머니와 딸 두명)의 약을 살살 올렸는데 한동안 웃으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광팬을 자처하는 아주머니나 Amy, Gemma 는 우리가 약을 올릴 때 마다 발끈해서 그런 소리 할 거면 그냥 보지 말고 구석에서 술이나 퍼먹으라며 마구 우리를 몰아붙였다.
Survivors 이후에는 CSI: Miami 를 방영했는데 그건 꽤 좋아하는 쇼라 재미있게 봤다. TV 쇼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의외로 내가 알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재방송 하거나 혹은 내가 갖고 있는 미국 혹은 영국 드라마 등은 현지에서도 상당히 많이 방송한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Band of brothers 를 아저씨도 매우 좋아하신다고 하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CSI show 를 모두 보고 나서, 사워를 하고 일기를 쓰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현지 시간은 10시 40분. 서울은 지금 오후 6시 40분이다. 영어 실력이 제법 능숙해 져서 현지인들과 부담없는 대화를 나눌 수준이 된다면, 뉴질랜드에 지사를 두고 있는 Vodafone, Samsung, IBM, Sony Ericsson 등등.. 같은 IT관련 업체에 취직할 수도 있을까?
이 곳의 사람들이 좋은 것도 있지만 -이 곳도 마찬가지로 일부 인종 차별주의가 있긴 하며 특히 젊은 층으로 내려갈수록 그런 현상이 심함- 기후도 정말 마음에 들고 서울같이 사람 속에 치여 살 필요도 없는 쾌적한 동네라, 정말 이 곳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한 뉴질랜드행 이었지만, 겨우 3일 지났을 뿐인데도 대만족이다.
2007년 1월 8일 월요일 흐림
첫 등교일이다. 그리고 주중이라 쾌속 버스가 운행하는 날이기도 하다. Grant 아저씨는 직장을 오늘부로 옮기시기로 했는데 새로 근무하시는 Telecom 이 내가 다니는 ELA 스쿨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매일 아침마다 같이 출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신다.
아침 시간에는 시 외곽 지역에는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아 시간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가 약 10분정도 늦게 도착했다. 뭐 어차피 학교 수업은 8시 45분에 시작하며 아침 7시 반에 출발했으니 10분 정도는 많이 늦는 것도 아니라 별 문제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교길에도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가 잔기침이 많은 것을 보고 아저씨가 너 혹시 담배 피냐 라고 물어보셨다. 끊은지 7개월 정도 된다고 하니 아저씨 말씀이 자기도 19살때부터 담배를 피웠는데 결혼한 이후로 끊었다고, 목이 간질간질한 그런 증상이 꽤 오래 가는데 그게 폐와 기관지 기능이 정상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그렇다는 설명을 해 주셨다. 나보고도 대단하다고 하시는데 담배는 역시 좋지 않은 물건이다.
오늘은 첫날이라 아저씨 건물은 학교와는 반대 방향인데도 친절하게 학교 입구까지 데려다 주셨다.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시니 때로는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어쨌든 첫날은 무사히 등교! 외국 대학은 역시 캠퍼스를 넓게 쓴다. 항공대학교는 무슨 고등학교 풍이 풀풀 나는 그런 별 볼일 없는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데 오클랜드 대학은 온 시내에 단과대학 캠퍼스가 퍼져있다고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건물은 국문학과 건물과 병행해서 쓰는데 국문학과에 기생하는 학과임에도 불구하고 캠퍼스를 두 거리에 걸쳐서 사용한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내 기대와는 달리 한국 학생들이 굉장히 많았다. 나중에 어학원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academic block 은 원래 동양계가 많이 신청하는 데다 특히 지금은 성수기라 아마 한국 학생들이 몰리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규진이가 다니고 있는 현지 어학원은 한국학생은 별로 없고 거의가 외국인이라는데...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탁자에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데 포항공대를 다닌다는 21살짜리 한국 학생이 대뜸 한국인 맞냐는 질문을 하길래 대답하기는 싫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대화의 마지막에 “재수없게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인 만나는게 이 곳에선 좋을 게 하나도 없다.
물론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왜냐? 영어는 사용하지 않고 한국말만 주구장창 떠들 게 뻔하니까.” 라고 말을 하니 머쓱해져서 알아서 다른 곳으로 가긴 하던데 약간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전체 학생수는 약 40명 정도에 한국 학생숫자는 11명 정도는 되는 듯 했다. 더군다나 그 중 내가 나이가 제일 많았다.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을 꽉 다물고 있으니 알아서 끼리끼리 흩어져 줬다. 내가 왕따를 스스로 자처하는건가.. 하하.
대부분 별볼일 없는 녀석들이었지만 19살 짜리 꼬맹이 한 명은 굉장히 부러웠는데 왜냐하면 그 녀석은 ELA 1년을 듣는다는데 ELA 1년후에 오클랜드 대학에 입학할 것이기 때문이란다. 이건 현지 영주권을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19살이면 아직 어린 나이인데 선택의 폭이 다양해 지니 훨씬 복받은 인생이라는 생각을 하니 그 녀석은 조금 부러웠었다.
한편으론 내가 조금만 일찍 철이 들었더라면 훨씬 더 많은 계획을 세웠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고 조금 착잡하기도 했었다. 그 때문인지, 왜그리 인상을 쓰고 앉아있냐는 소리까지 들었으니 할 말이 없다. 학생 휴게실에는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컴퓨터가 여러 대 놓여 있는데 뉴질랜드 국내 사이트와 일부 교육 사이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이트가 접속 불가능이었다.
버스회사 홈페이지부터 아마존 같은 유명 사이트도 접속을 막아 놨는데 접수계 담당자의 말로는 학교 보안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한다. 사실 웃기는 노릇이었지만 뭐 어쩌겠나. 혹시나 싶어 무선인터넷 사용 가능 여부를 물어 보았더니 한 달에 24$ 정도를 지불해야 쓸 수 있다고 한다. 같은 질문을 아르헨티나 학생과 내가 동시에 했는데 공공장소의 무선인터넷은 우리들 나라에서는 무료라고 하니 오히려 접수계 직원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서 한 가지 사실 확정. 노트북은 집에서만 쓸 수 있다는 사실. 오전에는 간단한 테스트를 받았는데 문법 테스트였지만 난이도가 제법 높아 꽤 고생했다. 사실 난 고급(Advanced)을 노리고 있었지만 정작 나에게 맞는 수준은 중간(Intermediate)이라는 평가가 나와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고 다시 한번 내 실력의 한계를 깨닫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1/4 정도의 한국 학생을 제외하면 여러 국적의 다양한 학생들이 있었는데 부자나라인 아랍 에미리트, 사우디 아라비아 같은 나라에서 온 학생들도 있고 일본인은 단 한명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일본인은 혼자 생활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한다고 하는데) 중국, 대만 학생 조금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등..
남미쪽에서 온 학생들은 죄다 여학생이었는데 하나같이 전부 8등신에 늘씬한 미인들이었다. 뭐 별로 친해질 기회는 없었지만 아직 첫날이고 하니 차차 친해져서 말을 좀 트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로 남미나 프랑스 학생들은 외모도 일단 전형적인 서양인과 큰 차이가 없고 영어권은 아니더라도 문법이나 어순의 차이가 그리 심하지 않기 때문에 대체로 영어를 능숙하게 잘 사용하는 편이었다.
프랑스 친구는 2명 다 남자였는데 엄청난 미남에 키도 커서 나 같은 동양인은 정말 별 볼일 없어 보일 지경이었다. 내일 학교에서 슬쩍 물어볼 생각이긴 한데 Advanced 는 누가 듣는지 굉장히 궁금하다. 아마 언급한 두 지역의 학생들은 4단계 혹은 5단계를 들을 것이 분명하리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여학생 두 명 -무슨 대학의 어느 학과를 다니는지 물어보지는 못했음-도 영어를 정말 잘 하던데 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중단 단계라고 하니 자존심도 약간 상하고. 시험과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학교 내부 시설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들었는데 ELA 학생들은 학생증이 만기하는 날 까지 오클랜드 대학생들과 동일한 대우를 받으며 대학 내의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단 몇몇 시설은 유료인데 학생들의 경우 일반인의 절반 가격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니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캠퍼스 내의 피트니스 클럽이 3개월에 100NZD 라고 하는데 (한국돈 약 6.8~7.2만원) 어차피 학교 수업은 3시 30분에 끝이니 한시간 정도 운동이나 가볍게 하다가 가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버스를 타면서 알아챈 사실인데 어제 버스카드 충전비용으로 지불한 165$는 버스기사의 사기였다. 게다가 처음 타는 버스이니 뭐가 뭔지 잘 몰라 어리버리 할 수밖에 없지 않나.. 3구간 한달 요금이 125$라고 하는데 165$는 대체 어디서 나온 가격인지? 게다가 충전도 해 주지 않았다.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셈 치기에는 제법 큰돈이라 하숙집 아주머니께 말씀 드리니 정말 잘못되었다며 버스회사에 가서 항의할 테니 기사 얼굴을 잘 기억해 두라고 하셨다. 아주머니나 아저씨 말씀으로는 자신들도 동양권 여행을 많이 다녀 봤는데 찢어지게 가난한 베트남이나 태국 같은 나라에서조차도 돈을 떼먹거나 하는 일은 절대로 없었다고 한다.
우리로 치면 100원짜리 사탕을 사는데 10만원짜리 수표를 주는 셈이지만 하나도 남김없이 거슬러 줘서 정말 색다른 기분이었다고 하시며 절대로 그런 건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나 같은 학생은 단순히 돈을 쓰러 오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에게 자국의 나쁜 인상을 심어 봐야 하나도 도움될 것이 없다는 게 아저씨의 이유였다. 정말 고마운 분이다.
홈스테이 이야기가 나오니 말인데 나의 경우에는 정말 잘 걸린 경우인 듯하다. 오전에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떤 학생은 3명이 한방을 쓰는 집에 걸리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자기 아들 생일 파티를 하는데 혹시 하루만 밖에 나가서 자고 오면 안 되겠냐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한다. 일부 재수 없는 경우겠지만 원래 자원봉사 비슷한 제도인 홈스테이가 돈벌이로 변질되서 그런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뭐 학교에서는 홈스테이 첫 주가 지나기 전에 도저히 못살겠다고 말을 해 주면 금액을 환불해 준다고는 하지만 그건 외국인 학생들에게나 뉴질랜드 주민들에게나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무사한 하루를 축하하며 아저씨와 같이 맥주를 한잔 했다. 아저씨는 여자 천지인 집에 -딸 2명, 장모님, 부인, 심지어는 애완동물 3마리까지 죄다 암컷- 남자가 한명 생기니 정말 좋다고 하시면서 “너 아예 우리 가족 해라” 라는 농담까지 하신다. 앞으로도 예의 있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의 일정은 그렇게 끝이 났다. 이미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뿔뿔히 흩어지는 걸 보니 조금 부럽기도 하고 -대체로 연령대가 같거나 언어권이 비슷한 학생들 끼리 금새 뭉치는 것 같았음- 내가 그렇게 구질구질한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뭐 그래봐야 달랑 하루고 첫날이니 괘념치 않기로 한다. 중간반은 나, 인도네시아, 브라질 이렇게 3개의 국적을 가진 학생이 당첨되었는데 내일부터 어떻게 될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집에 오는 길에 잠시 번화가(Queen street)의 상점 근처에서 앉아 쉬는데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패거리 너댓이 우루루 몰려와 이상한 시비를 걸었다. 기분은 매우 나빴지만 그냥 자리를 피해버렸다. 어차피 이 곳은 외국이고 설령 싸움이 나더라도 나는 외국인(Alien)일 뿐이다.
결코 법이 나에게 이롭게 작용할 리가 없다는 생각 때문에 그냥 피해버렸지만 덩치도 그다지 크지 않은 것들이 숫자만 믿고 까부는데 흠씬 패주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숙집에서 오늘 학교에 있었던 일들을 간단히 이야기 하니 내가 듣기나 읽기라던지 어휘 사용은 거의 완벽한데 입에서 완전한 문장이 잘 나오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는 평가를 해 주셨는데, 어떻게 하면 해결될까?
출국 하루 전에 연세대학교 앞에서 본 한 여학생은 영어를 정말 잘 하던데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하루였다. 저녁식사로는 서양식 닭찜 -땅콩, 호두, 완두콩, 닭 살코기, 파프리카, 아스파라거스 등을 넣고 푹 찐다- 과 밥이, 샐러드가 나왔는데 나나 하숙집 아저씨, 아주머니는 잘 먹었지만 할머니와 두 딸은 쌀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
게다가 닭찜이 달콤하기만 해서 고추소스를 듬뿍 뿌려 먹었더니 기절 초풍하는 반응이 너무 재밌다. 신라면 같은 거라도 끓이는 날이면 이 사람들 아마 응급실에 실려 갈지도 모르겠네. 하하. 그러고 보니 라면이 먹고 싶은데 언제 몇 개 사 와서 점심에 끓여 먹어야겠다.
2007년 1월 9일 화요일 비
반이 결정되고 드디어 나의 첫 수업이 시작되는 날이다. 오늘은 처음이라 간단한 소개 정도만 하고 가볍게 끝났다.
우연치 않은 기회로 오전반을 대만 학생과 같이 수강하게 되었는데 매우 붙임성이 있는 친구라 그새 마음이 맞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후를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영어식 이름은 Vincent, 원래의 이름은 Huang Hung Ling(黃??) 이라고 한다.
나도 덩달아 내 영어식 이름과 한글 이름, 그리고 한자로 된 이름을 적어 주니 이름이 외자라서 한자로 이름을 써 넣으면 중국인인 줄 알겠다고 했다. 이 친구의 말에 의하면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두 글자 이름을 많이 가지고 대만인들은 세 글자 이름을 많이 가진단다.
대체로 동양인들은 외모도 비슷하고 사고 방식이나 생활 방식도 비슷해 빨리 친해질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수강하는 Intermediate A 반은 한국인이 4명, 일본인이 3명, 대만인 1명, 중국인 2명, 칠레, 아랍 에미리트 학생 각각 2명씩 모두 12명이 배정되었다.
첫 수업을 들어 본 소감으로는 Intermediate 는 생각보다 많이 쉽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 내 문법이나 표현 방식이 많이 딸리니 어쩔 수 없는 결과인 것 같다. 오전반의 강사는 Sean 이라는 사람인데 운동을 좋아한다고 하며 호남형이었다. 주말마다 각종 운동을 하기 대문에 주초마다 피곤하다는 농담과 함께 첫 수업을 시작하는데 첫인상은 꽤 괜찮아 보였다.
같은 반에 배정된 한국 학생들은 모두 영어에 제법 능숙해 보였는데 이야기를 해 보니 under-intermediate 에서 3개월을 수강한 후 intermediate 로 승급한 거라고 한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배우는데도 말을 나보다 훨씬 더 잘 하는 것을 보면 나도 조금만 노력하면 순식간에 advanced 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Vincent 는 나에게 이런 저런 규칙을 가르쳐 줬는데 특히 주의해야 될 점 한 가지가 절대로 Sean 이 알아듣지 못하는 자국어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순해 보이는 사람이지만 화나면 굉장히 무섭다는 부연 설명을 덧붙여 주면서 말이다. Sean 도 자기 소개를 하면서 이 곳은 영어 학교이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늘리려면 영어만 써 주길 바란다는 부탁을 하긴 했었다.
그런데 Vincent 말을 들어보면 실제로 쫓겨난 사람도 있다고 하니 조심하는게 좋겠다. 점심은 학생식당에서 먹었는데 5$정도 했다. 우리돈 3500원이면 결코 싼 비용은 아니지만 3500원 짜리 밥 치고는 제법 먹을만 했다. 게다가 메뉴도 다양한 편이고 특히 마음에 드는 건 한식과 일식 전용 코너가 아예 따로 있다는 것.
한국학생들이 많이 오는 시기동안의 배려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비빔밥이었는데 고추장 잔뜩 넣고 버무려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오후 수업은 윗 블럭의 다른 건물로 옮겨서 진행되었는데 주제는 Free talking 이다. 강사는 Rochelle 이라는 여성인데 나이는 30살이며 아직 미혼이란다. 게다가 엄청나게 미인이다.
요가와 피트니스를 병행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몸도 날씬하고 건강이 철철 넘치게 생겼다. 참고로 폴란드 생활을 7년 하다가 작년 10월에 귀국했다고 한다. 이 곳 생활을 몇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서양 사람들은 젊을 때는 다들 미남에 미녀에 아주 멋진데 결혼하고 나면 왜 죄다 몸매가 D라인이 되는건지 이해할 수 없다. 하숙집 아저씨나 아주머니도 그렇고..
흔해빠진 동네 아저씨 아줌마 모습인데 젊을때 사진을 보면 두 분 다 굉장히 멋졌기 때문이다. 아마 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런 게 아닐까? 오후 수업은 오전보다는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끝났는데 주제 자체가 아무래도 편한 것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사실 수업 내용이야 뻔하고 뻔하니 뭐 적을 게 뭐가 있겠나.
Intermediate 는 아무래도 고등학교 1~2학년 정도의 난이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게 약간 지루할 정도로 수업이 굉장히 쉬웠다. 다른 학생들을 보면 말은 잘 하는데 어휘가 딸린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그 반대이니.. 으휴.. 모르는 단어는 거의 없는데 문제는 말이 바로바로 튀어나오지 않는다는 것.
나와 귀가방향이 같은 다른 중국 여학생 (Carena) 이 나보고 길안내 좀 해달라고 해 놓고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려서 쓸데없이 오후에는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했다. 그것만 아니면 오늘 피트니스에 등록하려고 했는데.. 내일부터는 속옷도 한 세트 챙기고 피트니스나 등록해야겠다. 느긋하게 운동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또 어제의 버스카드 사기사건에 대한 이야기인데 하숙집에 돌아오니 아주머니와 아저씨께서 버스회사에 직접 전화하셔서 해결해 주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버스카드 충전 당시에 165$를 냈지만 애초부터 기사가 영수증을 주지 않았는데 나야 뭐 처음이니 알 도리가 있나.
달랑 카드 발행수수료 7$ 영수증만 가지고 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차피 그 운전자에게 사기당한 것이니 사기 사실만 입증이 되면 바로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겁도 살짝 나는 것이 지방법원에 가야 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과연 뉴질랜드의 법이 외국인을 제대로 지켜 줄지 솔직히 그런것은 별로 기대하지도 않기 때문에 법원까지 갈 정도로 일을 크게 벌리고 싶지는 않다.
어쨌든 당시의 목격자가 나와 규진이 두 명 뿐이라 일단 규진이에게 그 사실을 전화로 알리긴 했다.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1~2일 내로 상세한 경과를 알려 줄 것이라고 하시는데 신경 써 주시는 것이 너무 고맙다. 저녁은 이탈리안 파스타 + 라자냐를 먹었는데 얇은 빵 사이에 소스친 고기와 면발을 넣고 오븐에서 익힌 요리이다. 핫소스 짠뜩 뿌리니 생각보다 꽤 먹을만 했다.
솔직히 나는 음식은 크게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한국 음식 이야기지 외국음식은 너무 기름기가 져서 속이 좀 거북할 정도이기 때문에 핫소스를 잔뜩 뿌리지 않으면 먹기가 조금 힘들다. 또한 기름진 음식은 뒷맛이 껄끄럽기 때문에 그나마 녹차를 먹으면 좀 개운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요즘은 매일 저녁식사 후에 녹차를 마시는데 역시 두 여자애들은 저런 걸 어떻게 먹어?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특히 조금 달다 싶은 음식은 죄다 설탕과 우유가 들어가기 때문에 정말 잘 골라야 한다. 이런 걸 먹고도 날씬한 몸을 유지하려면 운동을 대체 얼마나 해야 하는건지. 오전이야 토스트 한두조각에 토마토나 사과같은 과일 한 쪽만 먹기 때문에 그다지 부담스럽지도 않고 빵 한 조각이라고는 해도 우리가 먹는 것 보다 훨씬 커서 충분히 배도 부르다.
반면 저녁은 정말 배가 터지도록 먹으니 살이 안 찌고 배길 리가 없을 것 같다. 그나마 결혼 전에는 여기저기 다니고 하는 일이 많으니 날씬하지만 결혼 이후에는 대부분 TV나 보면서 시간을 때우니 살이 찌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오후에는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한 시간 정도 TV를 보는데 나도 슬그머니 끼여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10시에 방으로 들어와서 일기를 마무리 하고 이제 씻고 자야겠다.
2007년 1월 11일 목요일 비
학교 수업은 생각 외로 매우 쉽다. 잠이 살살 올 정도니까. 다만 나는 아직 문법이 많이 부족한데 문법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말에 비교하면 조사나 부사 등을 엉뚱한 위치에 끼워 넣는다거나 혹은 빼먹는 등의 실수를 하는 셈인데 이는 쉽게 고쳐지지 않는 문제인 것 같다. 학원의 학생들과는 제법 친해졌는데 특히 일본인 여학생 2명 (Maki, Ayoko) 과 대만 학생인 Vincent 와는 금방 친해져서 이제는 매일 밥도 같이 먹을 정도다.
내가 주말에 어디 놀러를 가고 싶긴 한데 마땅히 갈 사람이 없어서 심심하다는 말을 하니 자기들도 그렇다면서 언제 시간 나면 같이 가는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다만 아쉬운 건 나는 General English 를 1개월밖에 듣지 않기 때문에 얼마 뒤에는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
수강하는 건물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아마 반을 옮기게 되면 자주 보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지금 미리 친해져 놓으면 종종 연락을 하면서 지낼 수 있지 않을까. 뭐 친구 많아서 손해볼 일은 절대 없으니.
학교 수업은 보통 3시 30분에 마치는데 접수계에서 휴게소에서 차를 만들어 먹으면서 이런 저런 시간을 보내면 금새 5시가 된다. 5시에 학교를 나와서 집까지 오면 보통 5시 30분쯤에 도착. 저녁을 7시쯤에 먹으니 7시 전에는 들어가야 해서 평일은 거의 다른 집단과 어울리기가 힘든데 그것 때문인지 여럿 둘러앉은 자리에 내가 막상 끼여도 화제거리가 별로 없다.
규진이 녀석도 혹시 친구들과 좀 더 자유롭게 사귀고 싶어서 하숙을 그만두고 자취를 택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대부분 돈 많은 집의 학생들이 어학원을 등록하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곳에 와서도 하숙보다는 주로 방을 얻어서 혼자 생활하는 경우가 많으며 매일 밤마다 자기네들만의 무슨 파티를 가지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을 사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긴 하겠지만.. 뭐. 신경쓰지 말자. 난 어차피 여기 영어를 배우러 온 것이지 놀러 온 것이 아니니까. 오후에 집에 오는 길에 버스에서 졸았는데 그만 종점까지 가 버리고 말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만약 내가 영어를 한 자도 모르는 상황이었더라면 어떻게 될 뻔 했을까.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반대편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다시 집에 왔다. 하숙집 아저씨에게 버스에서 졸다가 종점까지 갔다는 이야기를 하니 푸하하 하고 웃으시는데 평소에도 내가 잘 그런다는 사실을 말씀 드리니 안 그래도 내가 밤에 잠을 좀 늦게 자는 것 같다며 일찍 자라고 한다.
그래도 하루에 6시간은 잔다고 하니 6시간밖에 자지 않으니 조는거라고 하는데 뭐 할말은 없지만 6시간 이상의 수면은 아직 나에게는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몇일간의 휴일을 제외하면 평일의 생활은 학교 - 집 - 학교 - 집의 반복이다 보니 이야기거리가 금새 바닥이 난다. 휴일에 이곳 저곳을 자꾸 여행을 다녀야 이야기 거리가 늘어나겠지만..
홈스테이 가족들은 어차피 자국 여행이니 주말은 주로 근처의 해변가로 놀러가는 것이 전부이다. 역시 어학원의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 집단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어울리기 쉽지도 않고 - 중국계나 아랍계 학생들은 소지금도 매우 많다. 뭐, 돈이 무슨 문제이겠냐만은. - 무엇보다도 나는 혼자 살지 않기 때문에 학교 이외에서는 같은 경험을 공유할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집단에서 이탈되는데 이런 점은 조금 외로운 것 같다.
정 떠나고 싶으면 차나 한 대 빌려서 주말에 이곳저곳 혼자서라도 다니면 되겠지만.. 자국도 아니고 타국에서 혼자 여행을 다니면 꽤 심심할 것 같아서 아직은 별로 내키지는 않는다. 말솜씨가 조금 더 늘고, 그때까지고 정말 친한 친구가 없다면 그때는 뭐 혼자라도 다녀야겠지만. 저녁 식사 후에는 하숙집 아저씨와 술을 제법 많이 마셨는데 하숙집 아저씨는 남자가 한명 있어서 정말 좋다느 소리를 자꾸 하시니 때로는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첫댓글 가끔씩 환이가 들어와 활력소가 되네... "젠장"이라는 표현은 여전하네. 그리고 오늘은 나가야할 시간이 되어 아직 하루치 밖에 못 읽었음. 나머지는 갔다와서 시간이 되는대로 천천히...
또 이렇게 길

게 늘여서 올렸네. 그리고 자주 올려도 재미있어. 다만 하루치씩 나눠서 올려
환이도 자
하면 IT관련 직

사자 이미지와는 다를 걸. 거구이면서 게을러보이지는 않는...

엄마 맞아
그리고 "
는데"식으로 늘여서 쓰기보다 "
다."식으로 문장을 짧게 끊어쓰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다. 일기는 글쓰기의 시작이니까...나중에 다시 다듬겠지만 조사를 잘못 쓴 경우가 보여서 신경이 꽤 쓰인다.나도 바빠서 일단은 첫날 일기만 읽고 나머지는 다음에 읽어야겠다.
나만 열렬팬????ㅎㅎㅎ 아니 시간이 많은겐가?? 암튼 재미있게 중간중간 다행이다 하면서 잘봤어 계속~~~~
작은아버지도 잘 봤단다.더욱 열심히 쓰도록
작은 아버지도...
당근
환이 
촌...
나도 거의 세번에 걸쳐서 읽었네...다 읽었는데 꼬릿글을 안 썼다 싶어서 와보니 꼬릿글을 덜 읽었더라고...ㅋㅋ~ 아무리 길어도 재미있게 써서 다 읽긴 하지만 제발 좀 이모를 봐서 애독자의 편의를 고려해 다오~ 지금도 길어서 안 읽는 독자가 있거든? 주어지면 뭐든 잘 할테니 순리대로 차근차근 계속 잘 해나가길 바란다~
잘 봤다.좋다니 나도 좋다.그나저나 아들 둘을 하숙집에 하나씩 다 빼
기게 생겼네.규진이랑 주말지낸 이야기도 기대할게.그리고 이 내용을 영어일기로 쓰는 걸로 영어공부하면 더 좋겠다.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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