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소개
나의 단짝 친구에게 나 아닌 다른 친구가 생겼다면,
우린 친구로부터 친구를 지킬 수 있을까요?
새로운 친구가 생겨 또 다른 세상을 일구어가는 친구의 모습을, 이전의 세계에 남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면 우리는 그 초조함과 불안함, 서운함과 슬픔, 낯섦과 배신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 책에는 닌과 로네 그리고 카린, 세 아이가 등장합니다. 누구는 질투에 휩싸여 험담을 하고, 누구는 새로운 것들에 마음을 빼앗겨 오해하고, 또 누구는 친구가 돌아오길 기다립니다. ‘친구에게 친구가 생긴’ 이 혼란스러운 시간을 제각각의 방법으로 견디며 성장해 갑니다.
책 속에 담긴, 세 사람에게 일어나는 관계의 변화는 몹시 현실적이고 섬세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주인공들의 모습 또한 진솔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친구 관계에서 정말로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어떠한 태도로 멀어진 친구를 대하고, 또 화해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닌의 이야기. 봄날의 햇살 같은 우정을 잃었다.
“그런데 나 지금 바빠!”
닌은 카린과 친한 사이였지만, 카린이 새 친구를 사귀면서 멀어지게 되었어요. 단짝을 잃은 닌은 외롭고 쓸쓸해야 하지만……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아요. 새로 사귄 로네와 단짝이 되었거든요.
로네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숲에 대해서도 잘 아는 친구예요. 반 친구들은 로네의 외모를 놀리고, 이상한 친구라고 생각해서 잘 어울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닌은 로네의 특별함을 알아차리고 따듯하게 감싸 안아요. 두 친구는 케이크를 함께 만들고, 숲속에서 바람 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냅니다. 다른 친구들은 이상하게 여길지라도, 두 친구는 점점 더 서로가 특별하고 소중해졌어요.
그런데 닌과 멀어졌던 카린이 닌과 카린 사이를 샘내기 시작해요. 카린은 닌에게 다시 친해지고 싶다며 다가와요. 하지만 닌은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아마도 카린이 다른 친구들하고 친해지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동안 닌은 마음이 많이 무너졌을 거예요. 자신이 힘들 때는 옆에 없던 카린이 맘대로 다시 다가오니 싸늘할 수밖에 없었을 테지요.
로네 이야기. 늦게 찾아온 관심에 취해버린 아웃사이더.
“그 친구가 다시 날 좋아해 줄까?”
닌과 친하게 지내는 로네를 지켜본 다른 친구들도 뒤늦게 로네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어요. 닌이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로네의 주변에는 친구가 많아졌답니다. 로네는 닌과 단둘이서만 놀던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지요. 아웃사이더였던 로네는 새 친구가 많이 생겨서 설레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받는 환호도 너무 짜릿하고 달콤했을 거예요.
거기다 로네는 카린이 전한 닌에 대한 험담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결국 닌이 건 전화도 피해버리죠. 하지만 로네는 마음속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진정한 친구가 누군인지 알게 될 거라는 엄마의 조언을 듣고, 자신에게 가장 먼저 따뜻하게 대해준 닌에게 다시 다가갑니다. 닌의 진짜 모습을 깨달은 로네는 이제 뜬소문에도 흔들리지 않고 닌을 좋아할 수 있어요.
혹시 로네처럼 누군가에게 ‘넌 이상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요? 그렇다고 해도 주눅 들지 말아요. 언젠가는 ‘이상함’을 ‘특별함’으로 바라봐 주는 친구가 나타날 테니까요. 그리고 내가 먼저 소외된 친구들의 특별함을 알아봐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카린 이야기. 갈대처럼 흔들리고 덩굴처럼 엉클어진 질투의 여신.
“내 마음 나도 몰라!”
카린은 닌과 서먹해지고 나서 닌이 로네와 잘 지내는 모습을 보았을 때, 괜히 섭섭하고 겁도 났을 거예요. 카린이 먼저 닌과 멀어지는 선택을 한 것일지라도요. 닌과 즐겁게 놀던 기억, 서로 힘이 되어주던 기억도 카린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와 후회를 남겼을 거고요. 카린은 두 사람 사이의 매듭을 풀고 싶었지만, 닌은 매듭을 지으려고 해요.
닌에게 환영받지 못한 카린은 닌의 단짝이 된 로네에게 사실은 닌이 친구들을 골리고 거짓말도 잘하는 데다가 사탕도 훔쳤다고 몰래 흉을 보아요. 카린은 닌을 흔들고 싶었겠지만, 결국은 자신이 흔들리게 될 거예요. 언젠가 거짓말이 들통나면 닌과 로네, 두 친구 모두를 잃게 될 테니까요.
이제 카린에게는 잘못을 솔직하게 말한 로네처럼 ‘사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겠네요. 카린을 ‘미워할 용기’를 낸 닌이라도 진심 어린 사과를 받는다면 미움을 날려버릴지도 모르니까요. 질투로 일렁이는 카린의 마음도 평온해지기를 바라야겠어요. 그리고 카린이 상처 주고 상처받은 경험을 발판 삼아 다시 친구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상쾌하게 마음을 어루만지는 덴마크 그림책
★친구라고 해서 늘 친하기만 하지는 않아요 ★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변할 수 있어요. 서운한 마음에 섣불리 돌아서지 말고 친구와 서로 좋아하는 부분을 주고받으며 함께 쌓였던 가치 있는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해 봐요.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참된 우정은 더 단단해질 거예요.
-조시온 (초등학교 교사,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 운영진) 해설 글 중에서
『친구에게 친구가 생겼어요』해설글을 통해 조시온 선생님은 우선 카린처럼 질투에 휩싸여 거짓말을 하면 결국 들통이 나고, 친구 사이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든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을 험담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은 잠깐이고, 죄책감은 오래 남게 되지요. 독특한 로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좋아해준 닌의 소중함도 잘 짚어주었고요. 무엇보다 친구라고 해서 늘 친할 수는 없으며, 멀어지기도 하고 가까워지기도 한다는 이야기는 깊이 새겨볼 만합니다. 다투고 난 후에 더욱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기에 섣불리 돌아서지 말아야 하지만, 유효 기간이 지난 관계에는 미련을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지요. 아무리 매력이 많더라도 거짓말을 하거나 나만 참아야 한다면 친구가 될 수 없잖아요?
첫댓글 질투도 관심이겠지요 ᆢ마음의 공부가 어렵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