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일, 남편과 함께 가까운 곳에 산행을 했습니다. "여보~ 우리 오디 따러 갈까?" "그러저 뭐." 밖으로 나가면서 소쿠리까지 챙겨 나섰습니다.
어릴 때부터 시골에서 자라면서 늘 자연과 함께였습니다.
들판에서 산에서 열리는 열매는 모두 따 먹으며 자라왔기 때문입니다.
▶ 까맣게 익은 오디
▶ 누렇게 익은 밀
오랜만에 보는 밀입니다. "여보! 어릴 때 밀 서리 안 했어?" "응. 밀 서리는 안 해 봤어." "난 오빠 따라 다니며 많이 해 봤는데.." 먹거리 많지 않던 시절이라 밀을 베어 와서 입이 까맣도록 구워먹곤 했었지요.
그리고 타작해 늘어놓은 밀 꼭꼭 씹어 껌으로 만들었던 추억 하루 온 종일 씹어놓고도 잠자기 전 벽에 붙여놓았다가 이튿날 또 씹곤 했던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 가득한 밀이었습니다.
▶ 남편이 딴 오디
1. 오디 쨈 만들기
▶ 재료 : 오디 : 설탕 = 1 : 0.7
▶ 만드는 순서
㉠ 오디는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믹스기에 살짝 갈아준다. *오디를 갈아주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 오디를 넣고 끓이다가 수분이 날아가면 설탕을 넣어준다. * 설탕은 개인 입맛에 맞춰주면 됩니다. 너무 작게 들어가면 빨리 상해 버립니다. 하지만....불을 약하게 해서 수분을 최대한 날려 빡빡하게 해 놓으면 1년은 거뜬하답니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방법으로 이게 노일이만의 비법입니당.ㅎㅎ
▶ 걸쭉하게 되면 식혔다 소독된 병에 담아둔다.
▶ 완성된 쨈
★ 오디 토스트 만드는 법
▶ 재료 : 식빵 2장, 양배추 1장, 오이 1/4개, 당근, 노란 피망 약간 달걀 1개, 오디 잼 약간
▶ 만드는 법
㉠ 양배추 오이 피망은 곱게 채를 썰어 달걀을 풀어 프라이팬에 노릇노릇 붙혀둔다. ㉡ 식빵은 토스트기에 넣어 구워내 오디 쨈을 발라둔다. ㉢ 구운 식빵에 재료를 넣어 토스트를 완성한다.
㉣ 곱게 썰어준다.
▶ 딸기와 함께 곱게 담아낸다.
밤 12시를 넘겨 들어오는 고3 아들입니다. "아들! 손 씻고 와!" 녀석은 아무 말 없이 샌드위치를 들고 앉습니다. "맛있어?" "응" "정말?" "먹는 아이한테 왜 자꾸 물어." "말을 안 하니 그렇지. 아빠가 열심히 따와서 직접 만든 거야!" "대답 좀 해 줘라." "맛있어요. 정말로!" 엎드려 절받는 격이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고슴도치 엄마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