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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네 텃밭도서관(전통놀이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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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이약거리가 있는 마실방 스크랩 정선 장날 콧등치기 국수, 쳐묵하러 갔더니...정선선 정선역 여인숙 있는 풍경
나먹통아님 추천 0 조회 2,280 17.04.17 07:00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정선역 마굿간에 묶여진 왕서방 백토마

 

 정선역 마굿간에 묶여진 왕서방 백토마

 

 정선역 마굿간에 묶여진 왕서방 백토마

 

태백 철암동에서 연탄 불고기나 먹고 가려고 철암시장을 찾아 갔지만 철암시장은 이미 사라져 버렸어

몇년전 갔을때만도 분명 시장이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모조리 철거를 시켰더군

철암로 거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들도 찾아볼수 없었던 거야

어떻하겠어 ?

하는수 없이 태백시내를 지나고 두문동재 터널을 지나 고한, 사북, 선평역으로 해서 정선역에 들어왔지

그런데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는거야 

호주 친구와 비단장수는 아직까지 저녁도 먹지 못했는데....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잠자리부터 챙겨놓는 것이 우선인지라

정선역 부근에 있는 여관과 모텔 이곳저곳 기웃거리는데 먼 여인숙 간판이 보이는거 있지 ?

앗 ~ 그런데 그 여인숙이 예사로운 여인숙이 아니었어

우리나라 70년대나 80년대쯤에 있을법한 여인숙이 정선역 앞에서 불을 밝혀 놓고 있는 거였지

그래서 호기심에 가까이 가서 딜다 봤더니...............

 

이건 영락없이 70~80년대나 있었던 바로 그런 여인숙 아니겠어 ? 

먼 요로꼬롬한 여인숙이 아직도 있나 싶어 가까이 가서 슬쩍 엿보았더니 

아 ~ 글씨 여인숙 방문도 옛날 창호지 문살로 된 그런 문짝이었던 거야

둥그런 문고리가 달려있어 문고리 잡고 열고 닫고 하는....

그리고 세면대는 마당 한켠에 따로 있었고....

 

나 혼자 같았으면 이런데서 하룻밤 묵고 가는 것도 괘안을것 같은데

호주 칭구가 샤워도 못하고 불편할것 같아 결국 여인숙 뒤에 보이는 모텔로 방을 정해 놓았던 거지

모텔로 가면서도 눈이 자꾸 저 강원 여인숙으로 가는거 있지 ?

 

언젠가 비단장수 혼자 여행 왔을때 정선역앞 저 강원 여인숙에서 꼭 하룻밤 묵고 가봐야 겠어 

여인숙 주인장한테 이불 두어장 건네주면 하룻밤 재워주지 않겠어 ? 

 

단장수는 ~ 가진 것이 마 ~ 이불밖에 없다 아이가 ?

돈은 없쓰도 마 ~ 이불은 무~궁무진 억쑤로 많타 카이 !

예전에논 ~ 안면도 민박집서 하룻밤 디비지고 ~ 그 담날 민박집 주인장한테  

불 억쑤로 마이 팔아 먹꼬 왔다 아이가 ? 

 

민박집 주인장 왈 ~

저 차가 먼 차래요 ?

먼 차긴 마 ! 이불차....이불차...이불차 아이가 !

어디 좀 봅세다 !

기래가꼬 ~ 이불 디비지게 마이마이 팔아 먹었다는거 아이가 ?

 

이야기 하다 보니 스토리가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거 같은데

이제 하룻밤 묵어갈 모텔도 정해 놨으니 어디 저녁 먹을만한 곳을 한번 찾아 봐야지  

 

 정선역앞에 어둠이 내리자 대부분의 식당들은 이미 파장을 했고

따악 하나 불을 밝혀 놓고 있는 식당이 있었어 

호주 친구와 비단장수는 주린 복창을 쓸어안고 불이 밝혀져 있는 저 식당으로 들어갔지 

그렁데 ~ 이렁 니미럴 ~ 이미 파장했다는거 있지 ? 

내 참 헛싱켜서 ~ 

그라도 ~ 정선역에 와서 저녁 먹을라꼬 ~ 철암에서 부터 ~ 태백에서부터 ~ 

배를 짤짤 굶꼬 ~ 대가리 후딱 벗겨지게 달려왔다 아이가 ?

근디 이 멋꼬  ? 

내 진짜 헛싱켜 화악 ~ 디비지는줄 알았다 카이 ~

하모 ~ 하모 ~ 문 닫으려머 ~ 닫아라 ~ 마 !

우리는 마 ~ 확 때쳐삐고 호주 칭구하꼬 내하꼬 ~ 니캉 내캉 정선 장터 디비지게 달려가머 된다 마 ~

 

저녁 6시쯤 되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정선선, 정선역

 

 하는수 없이 호주 칭구와 비단장수는 정선역에서 조양강 다리를 건너

정선 5일 장터 먹자골목으로 들어갔어 

그런데 정선 5일 장터도 파장한 집들이 많은거 있지 ?

아직 이른 저녁시간이고 마침 이날이 12월 12일 정선 장날인데 말이제

한데 얘기 들어보니 요즘 정선 장날에 장이 서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다고 하더군

 

 정선 장날, 이른 저녁 파장한 정선 5일장터 먹자골목

 

 정선 장날, 이른 저녁 파장한 정선 5일장터 먹자골목

 

그래도 그 시간 한두 집은 불을 환하게 밝혀놓고 장사를 하고 있었어

하는 수없이 호주 칭구와 비단장수는 니캉 내캉 그 집으로 냉큼 들어가

소머리 순대국밥과 콧등치기 국수를 시켜 먹었지

물론 곤드레 막걸리도 한 통 시켜놓고 마셨어

 

다 마시시고 주인장한테 만드레 막걸리는 없냐고 물었더니 얼마전까지만 해도 있었다고 하더군

그런데 별로 인기가 없어 요즘은 출시를 하지 않는다는 거야

곤드레 막걸리에 만드레 막걸리까지 있었다면 이날 구색이 따악 맞아 떨어졌을 낀데....

그러머~ 호주 칭구하꼬 ~ 내하꼬 ~ 곤드레 만드레 되가꼬 ~ 학 ~ 디비져 버렸을낀데..... 

 

여튼 이날 호주 칭구와 비단장수는 이곳 정선 5일장터 먹자골목에서

니캉 내캉 곤드레 막걸리를 콧짠뎅이 얼얼하게 퍼마셔 버렸지

그리고 다시 조양강 다리를 건너 정선역 부근에 잡아놓았던 모텔로 들어가 기분좋게 디비져 버렸어

 

 다음날 아침 정선선 정선역

 

 정선선, 정선역 광장의 아침풍경

 

 정선선, 정선역 광장의 아침풍경

 

정선역 앞, 버스 정류소에 정차된 정선 아라리 시내버스

 

정선 장날, 콧등치기 국수와 여인숙이 있는 풍경 ! 정선선 정선역 강원 여인숙

 

 정선 장날, 콧등치기 국수와 여인숙이 있는 풍경 ! 정선선 정선역 강원 여인숙

 

80년대를 연상 시키는 정선역 강원 여인숙

 

 정선역 앞, 아라리 모텔(오른쪽)과 광장식당(왼쪽) 

 

호주 칭구와 정선역 부근의 모텔에서 기상, 아침 식사를 하려고 역 부근에 있는 식당들을 기웃거?지  

가장 먼저 눈에 가는 식당은 아라리 모텔 왼쪽에 있는 할매식당이었어

그런데 이날 보니 식당 상호가 바뀌어 있더군

광장식당으로.....

할매식당이라는 상호가 더 정감이 가고 찐뜩해 보였었는데....

 

여튼 예전에 할매 있을때 몇차례 들려서 아침 식사 하던 곳이었기에 식당 문앞에서 기웃 거렸지 

그런데 할매가 아닌 할매보다 젊은 아지매가 나오더군 

그 아지매는 우리를 보더니 그냥 다짜고짜 손사래를 치는 거야 

식사 되냐고....묻지도 않았는데....

헐 ~ 얼마나 멋적던지.....

진짜루 멋적어 디비지는 줄 알았다 아이가 ?

 

식당 아지매 표정이 너무도 무표정해서 묻지도 못했어

예전에 여기 계시던 할매 안 계시냐고.....?

 

기래서 하는수 없이 다른 식당으로 들어가 물어봤지 ?

조 앞에 할매식당(현재 광장식당) 할무이 요즘 식당 안 하시냐구 ?

그랬더니 그 식당 주인은 그 할무이 식당 안 하신지 20년이나 되었다고 하는거야

 

아니....어케 된거야 ?

분명 비단장수가 2012년 02월에 할매식당서 할매가 해주는 아침 해장국 땃땃히 먹고 갔는데....

 

정선역앞 할매식당 - 2012년 2월 촬영

 

정선역앞 할매식당 황태 해장국 - 2012년 2월 촬영

 

그때 이렇게 분명 할매가 해주는 해장국을 걸쭉하게 먹고 갔는데 할매가 식당 안하신지 20년이라니....

그것도 2년이 아니라 20년이라는 말에 머가 먼지 어안이 벙벙 하기만 했어

꼭 귀신한데 홀린듯한 느낌

그러면 그때 내가 귀신을 만났던 건가 ?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하다가 말은 이야기 마져 해야지

여튼 그 할매식당이 아닌 광장식당에서 손사래 세래를 맞고

호주 칭구와 비단장수는 다른 식당으로 들어갔어

 

 정선역 앞, 금성 여인숙

 

 금성 여인숙옆, 은혜식당

 

 정선역앞, 국밥네 해장국(왼쪽) 은혜식당(오른쪽)

 

요 앞에서 비단장수는 잠시 장고를 했지

국밥네 해장국으로 갈까 ? 아니면 은혜식당으로 갈까 ?

요집으로 갈까 ? 저집으로 갈까 ?

장고 끝에 악수가 나온다고 이때 비단장수는 악수를 두고 만거야

 

왼쪽 국밥네 해장국집 문앞에서 식당 안을 기웃거리는데 또 아지매가 나타나 손사래를 치는거 있지 ?

아침 식사 되냐고 묻지도 않았는데.....

 

야아 ~ 요상한 날이더군 !

정선역앞 가는 식당마다 말도 꺼내기전 손사래나 맞고 이케 멋적게 서 있어야 하다니....

칠전팔기라고 이대로 물러날순 없다....시퍼서 바로 그 옆집 은혜식당으로 슬그머니 들어갔어

 

 정선역앞 은혜식당

 

 정선역앞 은혜식당

 

여기는 노부부 두 분이서 하고 있는 식당이었는데 마침 아침식사 된다고 하더군

무엇을 먹을까 ?

해장국도 있고 된장찌게도 있고 메밀국수도 있고 콧등치기 국수도 있는데....

어제는 정선 5일 장터서 콧등치기 국수 먹고 왔다고 했더니

주인장 하시는 맬씀.....우리집은 콧등치기 진짜 잘 합니다. 정선 5일장터 콧등치기하고는 전혀 달라요

고라요 ? 그러머 콧등치기 국수 두그릇 부탁 드리겠스므니다

이렇게 해서 호주 칭구와 비단장수는 콧등치기 국수 두그릇 시켜놓고 나올때를 기두리고 있었어

 

  정선역앞 은혜식당 메뉴판

 

  정선역앞 은혜식당 홀과 주방

 

 잠시후 기두리고 기두리던 콧등치기 국수가 나왔지

여름에는 콧등치기가 냉면처럼 차게 해서 나오는데 겨울철이 되니 뜨끈하게 해서 나오더만

 

 은혜식당 주인장 말씀대로 국물의 색깔부터 정선 5일장 콧등치기 국수하고 전혀 달랐어  

먼가 특별한 맛이 숨겨져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지

 

 요렇게 쌈장 속에 들어가 있는 고추도 먼가 특별나 보였어 

아주 찐득하고 투박한 강원도 정선 본래의 진한 맛이 배여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

 

정선역앞 은혜식당 콧등치기 국수

 

정선에서 가장 이름난 국수가 무엇이냐 하면

뭐니뭐니 해도 일명 메밀국수라 불리는 콧등치기 국수 아니겠어 ? 

콧등치기 국수란 옛날 뗏사공들이 장국에 말아 먹었다는 손가락 만한 굵기의 국수를 말하는 것이지 

 

그러면 정선역앞 콧등치기 국수와 정선 5일장터 콧등치기 국수를 한번 비교 해 보겠어 

콧등치기 국수는 멸치를 우려낸 물에 우거지 오이 등을 넣고 된장을 조금 푸는데

여기까지는 그냥 된장국이나 다름없지  

이 국물에 굵직하게 썬 메밀국수를 넣고 끓이면 면발이 두껍고 투박해서 스프링처럼 탄력이 붙는거야

이때 국물속에 엉겨있던 면발을 꺼내 후루룩 ~ 하면 굵직한 국수가락이 스프링처럼 튀어올라

콧짠뎅이를 팍팍 ~ 때린다는 거지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콧등치기 국수라는 거였어

하지만 요즘 정선 장터의 콧등치기 국수는 대부분 국물이 맑아졌고 면발도 많이 얇아졌지  

 

 요것은 정선 5일 장터 콧등치기 국수인데 위에 콧등치기 국수에 비햐면 국물이 좀 맑은 편이지

그리고 위에 콧등치기 국수는 은혜식당 할무이가 직접 홍두깨로 밀어서 만든 국수였어

여튼 전날 정선 5일장터서 쳐묵쳐묵 했던 콧등치기 국수 하고는 국물의 맛부터가 다르더군

 

은혜식당 할무이가 홍두깨로 직접 미는 메밀국수가 하도 신기해서 사진 한방 박으려고 했지

할무이 ! 저기.....홍두깨로 국수 미는거 한방 박어도 되겠어요 ?

그때 그 할무이는 다자꼬짜 할아부지 한데 화를 내는 거였어

문 닫아 버렷 !

 

이렇게 해서 사진도 못 박고 또 멋적게 뒷통수를 긁적이며 일어서야만 했었지

메밀국수의 국물 맛은 진떼이더만 할무이가 너무 무서워 부럽 ~

 

정선역 할무이네서 콧등치기 국수 쳐묵쳐묵하고 정선 조양강 다리를 건너는 중

 

정선역 할무이네서 된서리 맞고 정선 조양강 다리를 건너는 중

 

조양강 다리에서 내려다본 조양강과 정선 5일 장터 주차장

 

근데 이날은 참 이상한 날이였어

아침 식사를 쳐묵쳐묵하러 첫집에 들렸는데 거기서는 말도 꺼내기전 아지매 한테 손사래 세례를 받고

두번째 집에서도 말도 꺼내기전 문전박대 당하고

마지막엔 맛있게 아주 자알 먹었는데 나올때 된서리 맞고.......

 

예전에 정선역에 수십차례 다녀 봤었지만 이렇게 일진이 사나운 날은 한 번도 없었어

그런데 왜 ? 왜 ? 왜 ? 이날은 도대체  ? 뭣담시 ? 

가는데 마다 내한테 그러는건데.....?

 

왕서방이 서울에 있는 시장 칼국수집에 가서 3천원 짜리 칼국수

1천5백원어치, 딱 반만 달라고 해도 그 시장 사람들은 군소리 없이 칼국수 반그릇도 주고

김줘어 ! 하고 소리 냅다 질러도 김을 총알같이 가져 왔는데 강원도 정선은 그게 아니더군

그래도 왕서방이 강원도 정선에서는 예의를 깍듯이 갖추고 식당에 들어 갔구만....

 

이번 강원도 여행에서 느낀 왕서방 평점

 

주변 경치 ; 별 다섯개

정선역앞 콧등치기 국수 ; 별 네개

음식 가격 ; 별 세개

정선 5일장 콧등치기 국수 ; 별 두개

달려 나오는 반찬 ; 별 한개

식당 친절도 ; 별 0개

 

- 이상 -

 

 

하춘화 - 강원도 아리랑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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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04.17 20:48

    첫댓글 나가서 밥 한 그럭 묵을라허먼 온 시상이 식당천진디도 막상 묵을 거 찾을라먼 솔찮허니 헤매고 댕기야 헌당깨..
    글다가 큰 맘 묵고 들어가먼 다시는 가나봐라 허는 소리나 나오고...
    언제 정선을 다시 가 질랑가 모르것네... ^^

  • 작성자 17.04.18 07:27

    농부님 말씸이 따악 ~ 마져부렄 ㅎ
    어떠키 가따온거 맹키로 고로꼬롬 자알 아신다요 ~ 이 ~ ㅎㅎ

  • 17.05.08 10:06

    오랜만입니다. 나먹통아님님~! 여전히 전국방방곡곡을 둘러보고 계시는군요.
    이불사업도 하시면서 전국유람을 하고 계시니 이거야말로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는 일타쌍피로 보입니다.ㅎ.ㅎ.

    둘러보신 정선 사진들 모두가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듯 합니다. 감상잘 했습니다.

  • 작성자 17.05.12 09:11

    태공님도 요즘 캠핑카 타고 다니시던데요
    낚시 하시면서 차박 여행 다니시는거 참 낭만적이더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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