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 씨 일가 소유의아동복 회사 '서양네트웍스'가 최근 몇 년간 발암 물질이 기준치의 최대 70배 넘게 함유된 유해 유아 용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서양네트웍스'가 판매한 위해 제품이 얼마나 회수됐는지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워 구매자가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2007년 이후 국가 기술 표준원이 내린 제품 교환·수거(리콜) 조치를 전수 조사한 결과 '서양네트웍스'는 최근 4년간 납과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성 물질이 최대 70배 이상 함유된 유아 용품을 팔아 10건의 리콜 명령을 받았다.
'서양네트웍스'가 판매한 유아 용품이 유해 물질 검출로 처음 국가 기술 표준원에 적발된 것은 2012년 9월이다. 당시 '서양네트웍스'는 수입업체 유창이십일을 통해 중국산 ‘마린패턴배낭’을 판매하다 당국에 유해 물질 과다 검출로 적발됐다. 이 제품은 인조 가죽 부분에서 피부염과 탈모증·중추신경 장애를 유발하는 납이 기준치(300mg/kg 이하)의 16배 이상인 kg당 4,987mg이 검출됐다. 금속 지퍼D링(3.9 ㎍/㎠/week)과 금속징(8.0 ㎍/㎠/week)에서도 기준치(0.5 ㎍/㎠/week 이하)를 웃도는 니켈이 나왔다. 이 제품을 수입한 유창이십일은 2014년 관세청에서 중국산 가방 관세 포탈 추징 세액(134건·10억 9,900만 원)을 미납해 고액 상습 체납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2015년에는 3월과 7월, 8월, 11월 네 차례에 걸쳐 총 5개의 '서양네트워크' 유아 용품에서 유해 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와 리콜 명령을 받았다. 3월 중국에서 제조해 유통한 컬러 배색 가방에서 발암 성분으로 사용이 전면 금지된 알러지성 염료가 kg당 35~74.7mg 검출돼 리콜 처분됐다.
지난해 7월 '서양네트웍스'는 간과 신장 등에 손상을 유발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2.89배 초과한 여아 수영복을 판매하다 리콜 처분을 받았다. 이 제품 모자의 흰색 코팅된 부분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0.1% 이하) 이상인 0.289% 검출됐다. 또 코드와 조임끈이 제대로 고정돼있지 않았다. 국표원은 “코드나 조임끈이 수영복에 고정되어있지 않으면 물놀이 기구 이용 때 끼는 사고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에는 안감에서 국제 암 연구소에서 1급 발암 물질로 분류한 포름알데하이드가 기준치(20mg/kg이하)의 17.88배 초과 검출된 유아용 모자(샴브레이밀짚페도라)를 팔다가 적발돼 리콜 명령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도 두 건의 리콜을 받았다. 유아용 바지(별장식 데님팬츠)에서 납이 기준치의 62~70배 초과 검출됐기 때문이다. 바지의 은색 금속 캡에서 기준치(300mg/kg)의 62배, 은색 금속 커넥터에서 70배 이상의 납이 검출됐다.
또 부엉이 화성 점퍼는 코드와 조임끈 부적합 판정을 받아 리콜 조치됐다.
올해 4월에도 유아 용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돼 '서양네트웍스'는 한 번에 4건에 달하는 리콜 명령을 받았다. 러블리스프링 점퍼는 합성 가죽(하트패치 금색)에서 중금속인 납이 기준치의 10.4배 초과 검출됐다.
또 원단 하얀색 부분에서 알러지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pH가 기준치의 24%를 초과 검출된 낮잠캐릭터티셔츠도 리콜 명령을 받았다.
'서양네트웍스'는 최 씨의 동생 최순천 씨 가족이 1990년 4월 의류업체로 설립했다. 이후 10여년간은 부동산 임대업과 통신 판매업·광고 대행업·외식 사업 등에 주력했다. 그러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던 2013년 1월에는 사업에 유아 용품업을 추가해 유아복 관련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정권 초는 저출산 대책으로 무상 보육 등을 공약으로 내건 덕에 국내 영유아 용품 업체들이 증시에서 주가가 급등세를 타던 때였다. 그 해 1월 순천 씨 일가는 보유 지분 중 70%를 홍콩계 의류 회사인 리앤드펑에 매각했다. 하지만 순천 씨의 남편 서동범 씨는 현재도 30%의 지분(특수 관계자 포함)을 보유하고 있고 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서양네트웍스'는 고가 브랜드인밍크뮤와 블루독·알로봇·래핑차일드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매장을 전국 300여개로 확대했다. 2013년 1,519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847억 원까지 뛰었다.
유해 물질이 검출된 '서양네트웍스' 제품들에 대해 국표원은 “90%가 회수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서양네트웍스'가 정부에 제출한 자료에 불과하다. 정부 관계자는 “리콜 여부 자체를 업체가 작성한 자료에 근거하기 때문에 정확히 해당 제품이 수거·교환됐는지 알기는 어렵다.”면서 “소비자가 일일이 확인하고 신고해 교환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수거되지 않은 제품은 국표원(043-870-5422)이나 한국 제품 안전 협회(02-890-8300)로 신고하면 된다.
첫댓글 알아야 안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