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
고칸 메구미 지음
2019년, 한 언론사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존엄사에 관한 설문 조사에서 ‘죽음과 연상되는 단어’를 물었다. 그 결과 고독, 불안, 종결, 후회 같은 부정적인 단어가 대다수였다. 임종까지의 극심한 고통, 본인 뜻과는 무관한 연명치료, 가족들의 간병 부담 등이 편안한 죽음을 맞을 수 없는 이유로 꼽혔다.
당신의 죽음은 어떤가? 미련이나 후회 없이 홀가분히 떠날 수 있겠는가. 소중한 사람을 보내주기 위한 준비는 되어 있는가.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음을, 소중한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은 이별의 순간이 후회나 상처로 남지 않기 위해 알아둬야 할 ‘죽음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16년간 간호사로서 1000명이 넘는 환자의 마지막을 함께한 저자는 이 책에서 갑작스러운 사고사, 오랜 간병 끝의 이별, 자살, 고독사 등 의료 현장에서 지켜본 다양한 죽음의 민낯을 실제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냈다.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지난날을 후회하며 떠나는 죽음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연명치료의 허와 실, 종말기의 영양 공급법과 같은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은 물론,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후회하고 또 감사하는 것들까지 이야기하며 남은 생을 조금 더 잘 살기 위한 힌트를 건넨다. 생애 마지막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 삶을 뒤흔들고, 준비되지 않은 죽음은 죽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보내주는 입장에서도 후회를 남긴다. 조금 더 잘 해줄걸 하는 아쉬움, 아무것도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죄책감, 소중한 사람이 곁에서 사라진다는 상실감 등.
2부에서는 소중한 사람이 떠나고 새로운 일상을 살아갈 가족들의 입장을 더욱 세세하게 살펴본다. 후회와 죄책감, 상처로 얼룩지지 않는 배웅법과 죽음을 앞둔 사람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이 책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다.
저자 고칸 메구미는 간호사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장래 희망은 언제나 간호사였다. 2002년 군마 파스 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부터 간호사로 일했다. 준비되지 않은 죽음을 예방하기 위해 BLS(기본소생술)·ACLS(전문심장소생술)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강사로도 활동했다.
16년간 수많은 사람들을 간호하고 1000명이 넘는 환자를 돌본 그녀는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웃으면서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2013년부터 간병 소통전문가로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강연이 사회에 큰 울림을 주면서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도쿄신문」 등 주요 매체들이 주목했고,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작가는 지금도 비상근 간호사로 근무하는 동시에, 강연을 하고 책을 쓰며 많은 사람들에게 ‘후회 없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