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댄스
눈물은
이제 습관이 되었어요
하지만 그게
나를 다 삼키진 않았죠
악몽도
이제 습관이 되었어요
가닥가닥 온몸의 혈관으로
타들어오는 불면의 밤도
나를 다 먹어치울 순 없어요
보세요
나는 춤을 춘답니다
타오르는 휠체어 위에서
어깨를 흔들어요
오, 격렬히
어떤 마술도
비법도 없어요
단지 어떤 것도
날 다 파괴하지 못한 것뿐
어떤 지옥도
욕설과
무덤
저 더럽게 차가운
진눈깨비도, 칼날 같은
우박 조각들도
최후의 나를 짓부수지 못한 것뿐
보세요
나는 노래한답니다
오, 격렬히
불을 뿜는 휠체어
휠체어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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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1970년 겨울 광주에서 태어났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네 편을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 「작별하지 않는다」 등을 출간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말라파르테 문학상, 산클레멘테 문학상,삼성호암상 예술상, 노벨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