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NRP) 스와이리엉 도를 방문한 삼 랑시 총재가 베트남으로 통하는 국경 검문소 앞에서
캄보디아 국기를 들고 서 있다.
(사진: CNRP) 스와이리엉 도 유세장에서 연단에 오른 삼 랑시 총재의 모습.
기사작성 : May Titthara
(스와이리엉 도) --- 야당 지도자 삼 랑시(Sam Rainsy, 삼랭시) 총재가 승전과도 같은 분위기 속에서 스와이 리엉(Svay Rieng) 도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 지난 2009년 베트남과의 국경지역인 이곳에서, 베트남이 캄보디아 영토를 잠식하기 위해 부당하게 표식을 설치했다며 임시 국경표식을 뽑아버렸고, 이후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글맵 지도 정보도 유포시켰다가, 인종차별 선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삼 랑시 총재는 어제(7.25) 스와이 리엉 도에서 자신의 정강정책에서 오랜 기간 주요한 기본틀을 형성하고 있는 반-베트남 성향의 발언을 이전보다도 두 배는 강도높게 쏟아냈다.
'스와이리엉 도 지방법원'은 지난 2010년 초, 삼 랑시 총재 및 다른 피고인 2명을 인종차별 선동죄 등 몇몇 혐의로 기소하여 유죄판결을 내린 바 있다. 삼 랑시 총재는 당시 자신이 뽑아버린 임시 국경표식에 관해, 베트남이 캄보디아 영토 안쪽으로 들어와 설치했다고 주장했었다.
삼 랑시 총재는 어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면서, 외형적으로는 자신이 남겨뒀던 문제를 다시금 집어드는 모습을 보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조국의 영토 통합성 수호의 새 역사를 써나기기 위해, 캄보디아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전기를 예고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때때로 베트남인들을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많은 수의 '요운'(yuon 혹은 youn: '베트남'을 낮추어 부르는 말)들이 [캄보디아로] 오고 있습니다. 베트남인들은 자신들의 국경표식들을 우리나라의 영토 안쪽으로 들여서 설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크메르 민족에게 너무도 큰 연민을 갖고 있습니다. 크메르인들은 언제나 요운들이 들어옴으로써 자신들의 농경지를 상실했습니다. 정부 당국은 같은 민족인 크메르인들은 전혀 보호하지 않고, 침략자 요운들만 보호합니다. 이제 그들은 훈센(Hun Sen) 총리에게 투표토록 하기 위해 요운들을 데려왔습니다. 따라서 크메르인들은 영토 수호를 위해 저 삼 랑시에게 투표해주셔야만 합니다."
삼 랑시 총재의 옆 차량에는 2009년에 국경표식 제거 사건으로 인해 삼 랑시 총재의 공동 피고인이 됐다 약 10개월 정도 복역을 했던 농민 미어 스라이(Meas Srey) 씨가 타고 있었다. 삼 랑시 총재는 연설을 통해 자신에게 내려졌던 유죄판결의 정당성에 관해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요운 당국(=베트남 정부)은 [미어 스라이 씨의] 농경지 위에 국경표식을 설치했었습니다. 그 땅은 그녀의 조상 대대로 소유하고 있던 땅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저와 함께 그 국경표식들을 뽑아버리자, 그녀는 징역형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전 바웻(Babvet, 바벳) 시장] 초욱 반딧(Chhouk Bandith)은 어떠했습니까? 그 자는 시위 중인 노동자들에게 총격을 가해 여성 노동자 3명이 부상
했지만, 징역형도 살지 않고 있습니다."
삼 랑시 총재는 당시 사건으로 부과된 장기 징역형을 살지는 않았지만, 4년 동안 해외에서 망명생활을 해야만 했다.
통합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 지지자 하 사이(Has Say, 75세) 씨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삼 랑시 총재의 베트남에 대한 입장이 자신으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삼 랑시 총재는 감히 요운들에 대적해서 싸운 사람이다. 그는 캄보디아인들을 위해 요운들로부터 땅을 되찾으려 한 사람이다. 우리 집의 경우에도, 국경표식이 우리 집 쪽으로 가까이 설치되어 있다. 만일 내가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을 계속해서 지지한다면, 우리 집이고 땅이고 모두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삼 랑시 총재가 연설하는 곳의 인근에서는 집권 CPP의 여러 지지자들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추고 있었다. 그 중 한명인 까오 폰(Kao Phorn) 씨는 삼 랑시 총재가 "공허만 약속들만 한다"고 말했다.
'국경위원회' 의장인 와 낌홍(Var Kimhong) 선임장관도 베트남이 캄보디아 영토를 잠식했다는 삼 랑시 총재의 주장이 단순히 선거운동용 선전에 불과하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우리가 영토를 상실했다면, 그곳이 어딘지 알려주길 바라며, 정말 그러한 지 확인하러 같이 가보자. 선거를 위해 그렇게 말하지 말라."
그러나 정치평론가인 라오 몽 하이(Lao Mong Hay) 박사에 따르면, 삼 랑시 총재는 반-베트남 발언들을 유지함으로써 득표율을 올릴 것임은 분명하다고 한다. 상당한 수의 캄보디아인들이 베트남의 영향력에 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오 몽 하이 박사는 베트남에 관한 의제가 대중적으로 다뤄지는 일은 드물다면서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캄보디아 국민들은 베트남인들이 끊임없이 캄보디아로 유입되고 있는 현상을 걱정해왔다. 물론 유권자 전체는 아니겠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보고 있다. 사람들은 사적으로 [베트남인들의 유입 문제에 관해] 논의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첫댓글저는 라오 몽 하이 교수 의견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반 베트남 정서를 자극하면 일부 민족주의 성향 야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도모할 수는 있지만, 거꾸로 유권자중 대략 10%이상 되는 베트남계(2~3세 포함)의 표가 99% 훈센에게 몰표로 갈 공산이 크거든요. 화교계로 간주되는 사람들도 상당수 베트남계 족보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야권도 잘 알고 있을텐데... 왠지, 삼랭시가 선거전략을 잘못 짜고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첫댓글 저는 라오 몽 하이 교수 의견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반 베트남 정서를 자극하면 일부 민족주의 성향 야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도모할 수는 있지만, 거꾸로 유권자중 대략 10%이상 되는 베트남계(2~3세 포함)의 표가 99% 훈센에게 몰표로 갈 공산이 크거든요. 화교계로 간주되는 사람들도 상당수 베트남계 족보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야권도 잘 알고 있을텐데... 왠지, 삼랭시가 선거전략을 잘못 짜고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베트남계 인구는 여러가지 부류가 있고
그 이민사를 몇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을 것입나다..
1.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프랑스 당국이
캄보디아에서 하급 관리들이나 고무농장 노동자로 고용하기 위해 데려온 베트남인들.
2. 론 놀 장군이 1970년 쿠테타로 세운 '크메르 공화국' 시대에
'반-베트남 인간사냥'으로 학살 바람을 일으킨 이후..
(당시 40만명 이상 중 20만명이 베트남으로 피신. 1만2천명 사망)
3. 1975년 베트남 공산화 때 남-베트남에서 도망쳐온 일부 난민들
4. 1975~1978년 크메르루주 정권기에
탄압을 피해 베트남으로 잠시 피신해 돌아갔던 인구는
25만명 정도로 추산.. 대부분 나중에 되돌아옴
5. 1979년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 및
1980년대의 프놈펜 정권기(헹삼린, 찌어심, 훈센)에
대거 캄보디아로 유입된 베트남인들.
6. 1989~1991년 사이에
평화협상이 진행되자..
캄보디아에 주둔했던 베트남 군대(최대 20여만명) 병력 중
상당수가 캄보디아 동부에서 전역하여, 토지를 지급받고 농민으로 전환된 사례
7. 평화협상 당시 '푼신펙당'이 주장한 '캄보디아 내 베트남계 인구'는
최소 75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함.
8. 1993년 출범한 새로운 체제에서
훈센 정권 하에서 계속 유입되던 베트남인들의 수가
최근 몇년 간 더욱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해보면
캄보디아 국적을 가진 베트남계 인구만 해도..
최소 100만명~150만명 정도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캄보디아로 이민온 시점도 다양하고..
각기 그 입장이나 사회적 신분도 다릅니다만...
우리 카페가 너무 바빠서 번역하지 못한
<프놈펜포스트>의 최근 기사에 따르면..
베트남계 주민들 중에도
"훈센 정권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존재"하지만..
이들이 투표를 할 때는
"선택의 여지없이 무조건 훈센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삼 랑시 총재의 야당으로서는
일단 베트남계 주민들은 아예 자신들의 잠재적 유권자 그룹이 아닌 것이죠..
문제는
반-베트남 정서를 자극하는 일이...
현재로서는
훈센 정권의 매판적 특성이나, 실제의 사회경제적 상황 때문에..
상당한 타당성을 지니는 것이기는 하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인종차별이나 국수적 민족주의 같은 현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이겠지요,,
따라서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캄보디아 내에 베트남 인구의 가속적인 유입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베트남이
원래 크메르 영토였던 현재의 베트남 남부에
200~300년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인구를 이주시켜
결국엔 자신들의 땅으로 만들었던 전례도 있는 만큼..
캄보디아 인들이 느끼는
위기감을 이해 안해 줄 수도 없죠
캄보디아 인구는 1천5백만명이 채 못되고
베트남 인구는 거의 1억명입니다.
아마도
베트남이 자국인들을
현재보다 300만명 정도만
더 캄보디아로 보내면..
이미 "크메르민족의 캄보디아"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