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행] 센셋 나이트 및 까왕 반딧불 투어..........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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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여행] 센셋 나이트 및 까왕 반딧불 투어..........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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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은 먹었다. 어떻게 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배는 부르다. 그렇담 이제 부터는 숲속의 요정 반딧불이를
보러 갈 차례다.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가면, 거의 필수 관광 코스로 반딧불이 투어가 있다. 오렌지
색감의 석양이 질 때쯤 반딧불이 투어가 시작된다. 반딧불이는 우리 용어로 ‘개똥벌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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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보는 코스인데. 사실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반닷불이는 우리
세대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세대들이다. 아무튼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하고 나서도 반닷불이 투어는 기대되는
투어 중 하나인 것만은 틀림없다. 주변이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리면 반딧불이가 좋아하는 아몬드나 맹그로브 나무
에서 어둠을 뚫고 눈부신 빛을 발산하며 밤하늘을 수놓는 반딧불이의 매혹적인 빛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재미있
는 것은 반닷불이는 평생[2주] 하나의 나무에서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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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의 꽁무니에서 나오는 반딧불은 사랑을 위한 신호라는 설이 일반적이다. 반딧불이의 성비는 보통 수컷
과 암컷이 50:1로 쟁탈전이 치열한데 암컷이 빛을 내 위치를 알리면 수컷은 날아가 빛을 밝히며 구애하는 것이다.
반딧불이의 구애는 성충이 된 후 2~3일 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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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셋 사진은 가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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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 먹기 전에 반딧불이 투어를 하는데 있어서 지켜야할 규칙들을 알려준다. 모기 기피 제는 지금 뿌리고 긴
팔 걸치고 말해준 시간에 맞춰 보트에 승선하면 된다. 배 승선할 땐 모기 기피 제를 뿌리면 안 된다. 기피제 냄새
때문에 반딧불이 오지 않는다는 신신당부가 이어진다. 다행이 걱정했던 비는 멈추고 고요한 강변엔 적막감마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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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설렘이 자꾸만 하늘과 강기슭을 바라보게 되는 유랑자 이제나 출발할까 저제나 출발할까. 설마 이제 비
는 안 오겠지를 걱정 하면서…….,코타 에서는 오늘 유랑자가 투어를 하는 ‘까왕’을 비롯해서 봉가완, 스르방 등 여
러 곳에서 반딧불이 투어가 진행된다. 유랑자는 기수역에서 까왕(Kawang)의 맹그로브 숲으로 20여명이 탈 수 있
는 작은 나룻배를 타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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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셋 사진은 가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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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는 장수하늘소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곤충이다. 예전엔 누구나 어린 시절 추억 속의 곤충으로 친
밀감을 느꼈지만, 이제는 책에나 나오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반딧불이는 청정지역에서만 살고, 환경에 민감한
곤충이기 때문에 밤새 환히 켜진 가로등과 차량의 불빛으로 가득한 오염된 도시 속에선 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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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소문대로 크리스마스트리처럼 그런 반딧불이 기다리고 있을까. 유랑자보다 먼저 코타에 다녀오신 형님 말
로는 엄청난 반딧불이가 있다고 듣긴 했었는데 과연 그럴까, 유랑자가 유년시절 보냈던 그 예전의 시골처럼 그렇
게 많은 반딧불이들이 있을까를 반문 하면서 우리는 숨을 죽이고 강을 오른다. 어느새 강기슭에 도착한 배는 반닷
불이를 찾아 서서히 움직인다. 주변은 고요하고 배 엔진 소리도 숨을 멈추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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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고요하게 기다리는 시간. 카메라 플래시는 물론 스마트폰의 작은 불빛도 허락되지 않았다.
유일하게 허락되는 불빛은 가이드가 깜빡이는 녹색 형광 손전등. 가이드는 배 앞뒤를 오가면서 형광 손전등을 아
주 열심히 깜빡거린다. 본시 반딧불이 같은 곤충은 스스로 내는 빛으로 짝을 찾는데, 이 녹색 형광불빛은 마치 암
컷 반딧불이가 발광하는 녹색 빛과 비슷해서 수컷 반딧불이는 착각에 빠져 빛을 내며 날아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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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의 밝기는 보통 한 마리가 3룩스로 이론상 80마리를 모으면 쪽 당 20자가 인쇄된 천자문을 읽을 수 있고,
200마리를 모으면 신문을 읽을 수 있는 밝기가 된다. 하지만 반딧불은 동시에 반짝이지 않기 때문에 여러 마리를
잡아도 고사 성어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책을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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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기하게도 반딧불이 별처럼 반짝거리며 우리가 탄 배 안으로 날라들어 와 사람들 옷깃에 또는 배 언저리
에 앉는다. 감동과 작은 탄성들.....,유혹의 불빛에 속은 반딧불, 유랑자는 손으로 잡아본다. 이 작디작은 생명체는
이슬만 먹고 살다가 고작 2주면 생명을 다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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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소문처럼 반딧불이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번쩍번쩍 빛나지 않는다는 유랑자의 생각, 그 예상은 빛
나가지 않았다. 지나친 상상 대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 보다
는 장대비가 내린 후라서 그럴까 소문처럼 그렇게 많은 반닷불이는 없는 것 같았다. 가이드는 우리 일행들에게
주문한다. “마리마리” 라고 외쳐 달란다. ‘마리마리’는 말레이시아어로 ‘오라오라(Come, Come)’는 뜻이다. 그래
도 반딧불이 별 반응이 없자 다시 배를 몰아 강 상류를 향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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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곤충들이 나무를 밝히는 광경은 정말 마법 같고 평화롭고 어디서도 할 수 없는 신기한 경험을 선사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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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강기슭에 배를 대고 엔진을 끈다. 가이드는 다시 연초록 형광등으로 열심히 반딧불이를 유혹한다.
반짝 반짝 하면 그 불빛을 보고 반닷불이 들은 나룻배까지 날라 들어온다. 사실 이 유혹의 불빛은 짝짓기를 원하
는 암컷이 유혹하는 것처럼 보여 수컷들의 반딧불에 반응한 것은 짝짓기를 위해 보이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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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순전히 반딧불에 대한 사기극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마라마리를 외치는 동안 반딧불이 들은
배로 날아 들어온다. 콧등에도, 손등에도, 머리에도 스스럼없이 날아와 앉는다. 그래도 유랑자는 몰래 핸폰 화면
빛이 안보이게 화면 밝기를 최저로 내리고 몇 장의 사진을 남겨본다. 화면 밝기를 최저로 내리면 불빛은 거의 보
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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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에는 현지 저녁 식사가 포함되어 있어 반딧불 쇼가 시작되기 전에 사바의 맛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반짝
이는 반딧불이와 함께 이 고요한 환경은 낭만적이고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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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의 손바닥에 날아와 앉은 반딧불이! 그 가녀린 생명체의 날갯짓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배 위에서
감상하는 '백만 개의 오너먼트' 천연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반딧불이는 신비감 그 자체이다. 그리고 작은 반딧불이
손바닥을 간지럽히던 여린 움직임까지도.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다. 너무나 많은 천연 불빛은 진정으로 아름다운
존재들로 구성되어 발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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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유랑자가 뉴질랜드 와이토모 동굴에서 본이래 처음이다. 천연의 자연속 오염원이 없는 곳엔 하늘의 별빛들
과 싱그러운 공기, 적당히 부는 선선한 바람, 반딧불이의 몸짓에 터져 나왔던 작은 탄성들. 결코 잊고 싶지 않은
추억이다. 유랑자는 어린 시절 밤에 공부 한답시고 반딧불을 몇 십 마리씩 잡아 병에 넣고 책을 보았던 시절이 생
각났다. 그때 그 시절엔 온 천지가 반딧불이었다. 밭에 재배한 밀로 껌을 만들고 가재를 잡아먹던 유년시절 머루
랑 다래가 주렁주렁 열리던 그때 그 시절……. 반딧불이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1급수의 자연환경을 확인할 수 있
는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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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는 딱정벌레목 반딧불이과에 속하는 곤충에 대한 총칭이며, 흔히 개똥벌레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
와 똑같은 말로 반디가 있다. '반디'는 간혹 순우리말 이름으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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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최첨단 3D 기술도 감히 흉내를 낼 수 없을 정도로 그 빛이 내뿜는 아우라는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기억. 이 빛은 핸드폰은 물론 디지털 카메라에 잘 잡히지 않기 때문에 눈을 크게 뜨고 머리와 가슴에 담아두어야
한다. 그러나 24년 요즘 최신 핸폰들은 너무나 성능이 좋아 무빛 야간 촬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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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어두운 정글의 밤에서 반딧불이가 만들어주는 절경보다 더 로맨틱한 공간이 또 있을까. 반딧불이 투어
는 연인, 신혼부부, 가족 등 누구에게나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줄 것이다. 참고로 반딧불이는 북극
과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에 1,900여 종의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늦반딧불이’, ‘애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등 6종류가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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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는 움직이는 속도가 매우 느려, 손으로 낚아챌 수 있을 정도지만, 몸에 취선이 있어서 손으로 잡으면 웬
만한 먼지벌레에 버금갈 정도로 끔찍한 악취를 풍기는 방어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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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투어장소 정리[날씨에 따라 변경될 수 있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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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봉가완 반딧불투어 (Bongawan Fireflies)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차로 1시간 소요
✔반딧불 개체수, 원숭이 개체수 많은 편
✔원숭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음
✔선셋 포인트 해변이 다른 지역 대비 넓음
(미러선셋)
✔까왕과 투어 시설 퀄리티 비슷
✔한국인 관광객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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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cm의 작은 곤충으로서, 반딧불이의 가장 큰 특징은 꽁무니에서 발하는 빛이다. 다 자란 성충뿐만 아니라 알
도 역시 빛을 낸다. 반딧불이 빛은 화학적 반응을 통해 화학에너지가 빛 에너지로 전환되는 생물발광으로 빛 에
너지로의 변환 율이 무려 99%나 돼서 사실상 열을 거의 내지 않는 차가운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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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까왕 반딧불투어 (Kawang Fireflies)우리가 간곳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차로 40분 소요
✔시내와 가까워 반딧불 개체수 많이 없음
✔원숭이가 보트 위로 안올라옴
✔봉가완과 투어 시설 퀄리티 비슷
✔주로 한인투어업체에서 시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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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는 보통 수컷은 꼬리 쪽에 두 줄, 암컷은 한 줄로 발광한다고 한다. 암수 모두 비행이 가능하지만 암컷은
알을 갖고 있어 몸이 무겁고 덩치가 커서 주로 날아다니는 녀석은 수컷이 많으며, 늦반딧불이의 경우는 암컷은
아예 날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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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나나문 반딧불투어 (Nanamun Fireflies)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차로 1시간55분소요
✔반딧불이 있으나 원숭이가 거의 없음
✔보통 원숭이를 멀리서 바라봄
✔만따나니 섬투어와 묶어서 많이 진행
✔화장실 이용이 어려움
✔중국인 관광객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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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의 말레이시아 여행기 이어보기 클릭👌
*https://cafe.daum.net/b2345/9toB/2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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