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첸이사(Chichen Itza)는 세계 7대 불가사의(不可思議)라 불리는 멕시코 마야문명의 꽃이며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다. 멕시코 유카단 반도의 열대우림 저지대로 ‘치첸이사’는 ‘이사라는 부족이 살던 연못 입구’란 뜻인데 둥치가 굵지 않은 밀림으로 덮여있다. 3만년쯤 전 몽고리안들이 베링해를 건너 미 대륙으로 건너와 남하하여 이곳에 정착한 후예인 마야인 들이 150년경 도시를 세우고 8-9세기경 문예부흥기를 거쳐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곳이다.

그들은 13세기경의 유적만 남기고 갑자기 사라지고 만다. 도시 국가 형태의 마야 문명은 천문, 역학, 수학, 미술, 공예 등이 놀랄 만큼 과학적이고 정교하였으며 상형문자와 비슷한 신성문자를 사용하여 어느 문명과도 견줄 수 없는 문명을 꽃피웠다.
15세기경 스페인들이 이 곳을 점령했을 때는 밀림 속의 마야문명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 민족과 문명들은 어떻게 어디로 사라졌을까? 세계 4대문명의 발상지는 모두 온대지방으로 풍부한 수량의 강을 끼고 있음에도 이 곳은 열대 우림 지역으로 축축하고 고온 다습한 밀림 안 전염병이 창궐할 위험이 있는 척박한 땅위에 어떻게 어디에서 그 큰 돌들을 가져와서 세계에서 제일 규모가 크고 훌륭한 석조 건축 문화를 이룩하였을까? 이 일대의 8000여 개의 석조 건축물은 198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다.

전사의 신전은 꾸꿀간 가까운 곳에 석조로 건축되어 있다. 치첸이사(Chichen Itza)지역 건조한 석회암지대에 있고, 유적은 석회암, 회반죽한 흙과 목재 등으로 되어 있다. 이트사족에 의한 최초의 취락 건설은 530년 이전의 일이라 하며, 7세기에 일단 포기되었다가 10세기에 재건되었고, 11세기 이후에는 마야 신제국의 종교의 중심지로 번영하였다. 13세기 초에 이트사족은 아스테크-톨테카족의 연합군에 패하였으나, 이후 가장 번영시대를 맞아 많은 건물들이 만들어 졌다. 그러다가 15세기 무렵에 갑자기 폐허가 되었다. 유적은 8㎢의 넓은 지대에 걸쳐 있고, 카스티요(높이 25m의 피라미드)와 그 동쪽의 '전사의 신전', 도로 건너편의 '천문대' 등이 알려져 있다.

이 신전에서는 경기에서 이긴 가장 강한 남자를 제물로 바쳤단다. 산 전사의 가슴에서 금방 도려낸 뜨거운 심장은 이 신전 위에 놓인 그릇에 담아 놓고 전사의 몸은 신전 밑의 단위에 놓아 독수리가 그릇에 담긴 전사자의 심장을 물고 하늘로 올라가 그 심장을 하늘에 바치고 그 몸은 제사장이 먹으면 희생자의 영혼은 천국으로 올라간단다. 맞은편엔 희생자의 시신 처리장이 남아 있는데 이 곳 벽화에는 해골 모양의 질서정연한 조각들이 새겨져 있다. 신전 앞에는 864개 둥근 돌기둥이 줄지어 서 있는데 이 기둥엔 모두 전사의 신전에 바쳐진 사람들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기둥들마다 에도 뱀의 형상이 조각되어 있다.


꾸꿀간 신전은 91개 계단의 피라미드다. 스페인어로 “성”을 의미하며 이 곳 신전은 사방이 각각 91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기에 꼭대기 계단을 합하면 총 365개의 계단으로 되어있어 마야의 달력을 나타내는 91계단의 피라미드는 마야인들의 예술적 건축 기술과 천문학적 지식이 한데 맞물린 문명의 집적체라 할 수 있겠다.
꾸꿀간은 마야인들 말로 뱀의 성지란 뜻으로 스페인 어로 엘 가스띠요. 즉 성이라 부른다. 겉으로 보면 9개의 층을 쌓아 올린 피라미드로 밑 한쪽 면의 길이가 55.3m이고 높이가 23m인 정 사각형으로 되어 있다. 이 피라미드 안에는 또 작은 피라미드가 있고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다. 한 면은 91개의 계단으로 되어 4면을 합치면 모두 364개의 계단으로 그 위의 제단을 합치면 태양력의 1년 날수인 모두 365 단이 된다. 마야력에서는 한 달이 20일이고 1년은 18개월로 제단 정상부인 '하늘의 5일'을 합하면 365일이다. 천문학적으로 완벽한 구조를 가진 건축물이다.
이 피라미드는 47도의 경사로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 제단에 오르는 길은 그렇게 정성을 들여야 된다. 계단부에 빙 둘러선 표면에 붙인 52개의 패널은 마야의 신성주기인 52년을 상징하는데 52년을 주기로 해와 달이 근접했다 멀어지기를 반복한다고 여겼다고 한다. 피라미드 북쪽 계단 양쪽 입구에는 입을 크게 벌린 뱀 머리가 조각되어 있는데 하루의 낮과 밤의 시간이 같은 춘분과 추분 오후 4시가 되면 정상까지의 난간에 햇빛을 비켜 받은 그림자가 겹치면서 뱀이 꿈틀거리며 올라가는 형상을 연출한다.

그들은 태양과 함께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물을 상징한 뱀을 신성시하여 그들 건축물엔 항상 등장한다. '께즈알꼬아뜰'이란 상상 속의 '깃털 달린 방울 뱀'이란 뜻의 방울뱀을 풍요와 행복의 신으로 여겼다. 방울뱀의 껍질에서 그들은 기하학을 배웠고 맹독성의 방울뱀에서 강력한 통치술을 배웠다. 꾸꿀간의 피라미드는 왕의 무덤인 이집트의 피라미드와는 이렇게 다르다.

볼 경기장은 '후에고 데 펠로타'라는 이 볼 경기장은 마야문명권에선 어디에서나 즐겼던 종교의식이자 스포츠 오락이었다. 그중 가장 큰 것이 치첸이사 경기장이다. 가로 36m 세로 146m인 I자형의 경기장 좌우에는 관중석이 마련되어 있다. 경기 형태는 농구와 축구를 합친 듯 하지만 결코 유쾌한 놀이는 아니다. 경기장 벽에 새겨진 조각을 보면 한 팀이 7명씩으로 두 팀으로 나뉘어 딱딱한 고무 볼을 손과 발이 아니라 무릎과 팔꿈치 엉덩이만 사용하여 경기장 벽 8m 높이의 타이어모양의 돌 링에 넣는 방식이다. 선수들 복장도 갑옷, 투구 등을 입은 전사와 같다, 경기에서 이긴 팀 선수들은 진 팀 선수들을 현무암 돌칼로 죽이는 동시에 이긴 팀 주장은 기쁜 마음으로 그의 심장을 태양신에게 바쳤다. 마야인들은 우주에 다섯 번의 큰 주기가 있는데 그 중 네번의 주기는 지나갔고 지금 인류는 마지막 주기에 살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우주를 이끌고 있는 하늘의 태양을 숭배하고 힘겹고 지친 다섯 번째 태양 `토나티우'에게 가장 힘센 사람의 신성한 피를 바침으로써 태양신이 수명을 연장한다고 믿었다. 그 힘센 사람을 찾아내는 방식이 바로 이 볼 경기였다.

희망의 샘 세노테는 에스파냐 어로 '신성한 우물'이라는 뜻을 갖고 있고, 마야어로는 '조노트'이다. 이곳은 지하에서 올라온 물이 만들어 낸 거대한 우물로 지름이 60m, 깊이가 30m의 연못인데 맑은 물이 사시사철 솟아나는 성지다. 마야인들은 이 거대한 우물을 비의 신 차크가 머무는 곳이라고 믿었으며 한편으로는 저승 왕국인 시발바로 가는 통로라고 생각해서 마야인들은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비를 내려 줄 것을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낼 때는 어린 여자아이들과 동물, 그리고 온갖 보석을 제물로 바쳤다는 너무나 끔찍한 이야기가 전해 온다. 1924년 이곳을 직접 탐험한 미국 탐험가이자 고고학자인 에드워드 톰프슨이 발굴한 유물은 10대 어린이들의 유골과 차크신상 모형 금은 장신구가 쏟아져 나왔기에 이런 사실들을 증명 하였다. 강력한 통치술이나 문명은 사람을 죽여 신에게 바치는데서 절정을 이루었을까?






멕시코 동쪽 끝 유카탄 반도에 남아 있는 치첸잇사를 둘러보면 마야와 톨텍족이 얼마나 천문 과학에 뛰어난 사람들이었는지 알 수 있다. 한편으로는 너무도 섬뜩한 사람들이었다. 아직까지 풀지 못한 의문으로 가득한 수수께끼 같은 유적이 넘쳐 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영상에 담았다.

▒ 고앵자 /채널A 스마트 리포터 press258@donga.com

첫댓글 잘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