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없고 너무나 기가 막히다 못해 분통이 터지기까지 한다.
무릇 주유소라 함은 웬만한 차량의 주유기가 오른쪽 인지 윈쪽인지를 구분하여야 함은 말할 것도 없고
주유하기 위해 들어오는 차량이 휘발유차 인지 경유차 인지는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 상식이 아니던가?
어제,
너무나 한심하고도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한 무설재 바깥 쥔장은 운전 경력이 40여년 차로서
그동안 별다른 사고 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찝차형 차량을 잘도 운전해 다녔다.
게다가 웬만한 차량 상식은 물론 기본적인 정비를 할만큼 차에 대해서 민감하고 잘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니 쥔장 역시 기본적으로 89년에 수동차량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하자 마자 차량 정비를 배웠고
아들 역시 차에 대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차량 매니아이기도 하고 실제로 카레이서로 뛰기도 하였다.
그런 관계로 가족 모두가 차량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도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지라 늘 관심권 안에 차가 들어 있다.
더군다나 쥔장은 차라고 하는 것은 잘 달려줘야 하는 것이며 나만의 공간으로서 최적화 된 곳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실제로 면허를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운전면허를 취득하여 나름의 자유를 누리라고 권할 정도요
쥔장의 아이들 역시 고3 수험생이 끝나기가 무섭게 운전 면허를 쥐득하게 하였다.
스스로가 운전하면서 차안에서 누리는 그 자유로움은 도대체 무엇에다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 싶어
누구에게나 그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향유하라고 권하는 쥔장의 입장에서는 어제 벌어진 황당하고 어이 없는 일에는
한심스럽기도 하고 도처에서 벌어지는 안전불감증 중증의 병이 만연한 우리의 슬픈 현실을 보는 듯하여
너무나 어이가 없고 놀랍기 까지 하였다.
사연인즉은 이렇다.
어제 저녁 즈음에 남편으로부터 카톡이 들어왔다.
"저녁 묵고 가요" ....
그런데 쥔장은 이미 저녁 준비하느라 부엌에서 꼼지락거리다 보니 미처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했던 것이다.
실컷 저녁 준비를 다하고 어느 정도 반찬 준비를 마치고 거실로 돌아와 그제서야 폰을 들여다 보니
남편은 저녁을 먹으러 이동하는 중이라고 한다....해서 혼자 저녁을 챙겨 먹고 느긋하게 뉴스나 보려고
티비를 켜는 순간 무설재 지인이 차를 마시러 오겠다는 카톡 메세지를 보냈다.
해서 당연히 콜.
그리하여 차실로 건너가 다담 나눌 준비를 하고 돌아오니 집 전화가 미친듯이 울어대고 있다.
요즘은 집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들이란 매우 뻔해서 도대체 이 저녁에 누구지 싶어 전화를 받으니
남편이 격앙된 목소리로 뭘 하는데 스마트 폰 전화를 받지 않느냐고 성화다.
그리하여 여차저차한 설먕을 하였더니만
"그럼 나를 데리러 올 수는 없어? 차 마시러 언제 온대? 난 지금 QM3가 이상이 생겨 서비스센터를 가는데"
"그래요? 그럼 차 마시러 오는 사람에게 서비스 센터에 들려서 당신을 픽업해 오라고 할까?
"아니야...나는 안성 서비스센터를 지금부터 삼십분이 지나야 도착하는데 어떻게 그래"
"그럼 택시 타고 들어와요...뭔 일 인지는 몰라도"
"알았어..." 툭
이때까지만 해도 가볍게 타이어에 펑크가 났거나 뭔 차량 기기 이상인가 싶어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인과 한참 다담을 나누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계 바늘은 이미 밤 열시를 향해 가고 있는데도
남편이 돌아오지 않아 뭔 일이지 싶어 신경이 쓰이려는 찰나 개 짖는 소리가 난다.
늘상으로 집에 돌아와도 웬만하면 남편이 차실에 들어오는 법은 없는 고로 택시 타고 잘 돌아왔나 보다 싶었는데
불쑥 차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남편이 차실로 들어오자마자
"사람이 원, 나를 좀 데리러 오지...." 랍신다.
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
그동안 남편을 데리러 오라고 할 때 마다 잘 따라주기도 하였지만 누구에게나 돌발상황이라는 것이 생기면
데리러 가지 못해도 서로 잘 이해하고 별 탈 없이 수긍하면서 별다른 말이 없었는데 이건 뭐지? 싶었다.
" 나 말이야...죽을 뻔 했다"
"왜애? 무슨 사고 났어? 별 다른 이상은 없는 것 같은데..."
"사고는 사고지. 원 정신 나간 주유소 직원이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었으니까"
"뭐라고? 그게 말이 돼? 아니 딱 보면 경유 차인지 휘발유차 인지 알아서 차량 주유를 하는 거 아니야? 그게 지들이 할 일 인데"
" 그러게...실컷 주유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꽤나 나왔더라고. 해서 무심코 주유판 계기를 보니
아 글쎄 경유 계산기는 먹통이고 휘발유 계기판에 숫자가 주르륵 올라가 있더라고. 그래서 휘발유 넣었어요? 직원에게 물었더니
너무나 당연하게 네...그러더라고. 기가 막혀서 소리 질렀지. 이차는 경유찬데 휘발유 넣으면 어떻게 해요"
그 다음부터는 안봐도 뻔하다.
주유소가 발칵 뒤집혔을 테고 수습을 하겠노라고 우왕좌왕이었을 터이나 워낙 꼼꼼하고 상황 수습에 차분한 남편이
안성에 있는 삼성 서비스센터에 그 저녁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하여 다행스럽게도 퇴근 전에 빨리 오시라는 전언을 듣고
렉카 차량을 불러 용인에서 안성까지 차량이동을 하였다는것...그러는 와중에 쥔장에게 전화를 걸어
놀란 가슴을 달래면서 자신을 데리러 오라는 전화를 하였던 것이나 불발이었던 것.
그러다 보니 와중에 저녁 약속에도 가지를 못하고 그 시간까지 쫄쫄 굶은 나머지 허기지고 맥빠져 있어 절로 화도 났던 것이다.
부랴부랴 지인을 보내고 건너와 저녁을 챙겨주면서 다시 한 번 상황을 파악하였더니만 다행스럽게도
그 일을 저지른 사람은 알바생이 아닌 주유소 사장의 형님 이랍신다....그렇다면 안심인 게지.
알바생이 그런 일을 벌였다면 몇날 며칠 동안 알바한 보람도 없이 벌어진 일을 수습하느라
알바생이 월급에서 까이는 경제적 손실을 감내하여야 했을 터인데 불행 중에 다행인 상황.
그나마 갑 이라고 지칭되어지는 주유소 사장의 형님이랍시니 그런 건 그들이 해결할 문제이니 천만 다행인 거라는 말이다.
어쨋거나 차량은 대 수술을 들어가야 하고 그 휘발유를 죄다 빼내고 온전하게 정비하는데 시간을 투자하여야 하니
그에 소요되는 경비를 미리 산출하여 현장에서 되돌려 받았다는데 무설재 쥔장의 남편은 역시 별명값을 한다.
무슨 융통성도 없이 딱 소요되는 부분만의 경비를 받아왔다는 것인지...렉카차 비용은 말할 것도 없고-보험에서 처리-
차량을 맡기고 택시를 타고 들어오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그런 것은 자비로 해결하셨다니 원....
게다가 정신적인 충격에 대한 것은 전혀 안중에도 없으니 참으로 "신선"이라는 별명이 남부끄럽지 않다.
나름 QM3에 대한 애정도가 깊은 남편은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조금 멀리 간다 싶으면 꼭 그 차량을 활용해 이동을 한다.
그야말로 한번 주유 하면 웬만한 거리는 원하는 만큼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연비가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무슨 경유차가 모든 대기 오염의 주된 원인 인 것처럼 시끄럽다.
한동안 경유차를 구입하라고 난리굿을 벌이던 정부가 언제부턴가는 경유차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말이다...환경오염 운운 하면서.
헌데 그 환경 오염이라는 것이 모든 여건과 상황에 걸맞는 정책으로 이뤄져야 하는 법이거늘
늘 이랬다 저랬다 하는 별별 웃기는 정책들을 보자면 탁상공론의 일등공신인 위정자들이나 공무원들에게 화가 날 지경이다.
결국 경유값도 언제부턴가 쑥쑥 오르기 시작해서 처음에 의도 하였던 휘발유와의 가격차이도 이미 물 건너 간지 오래.
경유차 사라고 미친년 널뛰듯이 난리굿일 때가 엊그제 이건만....쯧쯔
어쨋거나 연비 좋은 QM3 차량 덕분에 우리는 그동안 무척이나 행복했건만
예기치 않게 덜 떨어진 주유원이 경유차를 휘발유차로 착각해 제 것이 아닌 것으로 강제 주유를 당하는
이상한 사태가 벌어질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렇게 어젯밤은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어이 없어 하다가 기가 막혀하다가 비몽사몽....오늘 아침에
산책을 하면서 동행인에게 이 상황을 알려주고 앞으로 주유소에 들어가 주유할 때는 어느 곳엘 가더라도
그들이 알아서 주유하겠지가 아닌 꼭 휘발유차 인지 경유차 인지를 알려주고 주유하라는 당부의 말과
습관적으로 주유기의 계산 계기판을 철저하게 살펴보고 결제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전해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가 난다.
도대체 무슨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는지...용인에서 안성까지 오는 동안 남편의 심정이 화가 나다 못해
얼마나 착찹했을지 생각하면 절로 분노가 치밀고 이런 기가 막힌 현실을 한번도 상상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순간적으로 운좋게 계기판을 쳐다 볼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살다보면 별별 일이 다 생긴다는 것은 정답인 게다.
어쨋거나 놀란 가슴은 진정되지 않았고 기가 막힌 이 현실은 실제 상황이고
이런 실수가 아니더라도 고의로 주유소에서 불량 기름을 주유해주는 옳지 않은 인간들도 많으니
이참에 주유소 점검도 정부에서 확실하게 해주었으면 싶은 바람도 있다.
뭐 그렇게 단속을 한다고 해도 나쁜 마음, 바르지 않은 못된 심보를 가진 자들이 벌이는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기가 막힌 해괴한 일들을 벌이는 인간들로 비일비재 할 테지만 말이다.
하지만 제발 우리도 사람답게, 양심있는 사람들로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보면 어떨까 싶은 이 아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벌어진 일로 인한 그 격앙의 마음은 여전히 가시지 않. 는. 다
첫댓글 계산하면서 발견하시었다니 천만다행이었내요~~~
주행중에 이상이생겨서 발견이 되었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하였을것같으내요.
휘발유차량과 디젤차량 주입구 모양이 다른데 주유하신분이 초보자인듯~~~~
그러니까요...주유기 뚜껑에 경유차라고 써갖고 다닐까봐요.
아마도 거창하게 생긴 찝차형은 딱봐도 알겟지만 승용차 일부나 겸용 레저차는 모양새가 우락부락하지 않아서 그런지
착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듯.
잘 계시죠? 흥분해서 인사가 늦었네요....ㅎㅎ
주유구 안쪽이나 뚜겅 안쪽에 디젤 표시 있을걸요.
하지만...
요즘 사람들(저 포함) 별 생각없이 일해요.
각자도생!
챙기는 수 밖에 없어요.
아 그런가요?
그런데도 그렇구만요....스스로 조심하는 수박에 없네요.
식겁했습니다.
그러게~? 주입구가 달라서 잘 안들어갈텐데 그 차는 아니였나봐~? 암튼 속상하셨겠네 몸고생 맘고생이...
보이기는 세련된 모습이라 휘발유차로 착각한 듯.
뭐든 스스로가 조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