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13 (목) 법원 출석 이재용·이재명 옆…‘머리 희끗’ 남성 정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 사건 2심 선고 재판을 마치고 법원 청사를 나설 때, 희끗한 머리에 정장 차림을 한 남성이 이재용 회장을 밀착해 경호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 재판에 출석했을 때도 이재명 대표의 바로 옆에 서 있었다. 그러다 보니 보도 사진에도 자주 등장한다. 주요 사건 피고인 옆에 선 이 남성은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해 취재했다.
조선일보가 취재 결과 해당 남성은 서울고법 법정보안관리대 산하 청사보안팀의 팀장급 직원으로 알려졌다. 서울고법 관계자는 “경호 보직이 따로 있지는 않고, 피고인이 신변보호 요청을 하는 경우 방호원들이 팀을 꾸려 대응한다”며 “아무래도 팀장급 직원이다보니 종종 주요 인물과 같이 사진이 찍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안상의 이유로 이 남성의 구체적인 직위나 직책을 밝히진 않았다.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를 함께 쓰는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은 각각 법정보안관리대를 두고 있다. 법원조직법 제55조의2는 ‘법정의 존엄과 질서 유지 및 법원 청사의 방호를 위하여 대법원과 각급 법원에 법원보안관리대를 둔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청사 방호다. 입정 전 보안검색대를 통해 소지품 검사 및 몸수색을 하고, 법정 내 소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이를 제압하는 등의 역할을 맡는다. 서울고법 재판은 고법 소속 방호원이, 서울중앙지법 재판은 지법 소속 방호원이 담당하는 식이다.
개별 법정이 아닌 청사 건물 전체에 대한 보안은 고등법원이 책임을 진다.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이 같이 사용하는 서울법원종합청사 외부에서 법정 안으로 들어가거나, 재판을 마치고 다시 나오기까지의 동선은 서울고법의 관할인 셈이다. 이런 탓에 피고인의 신변 보호가 필요한 경우 1·2심에 관계 없이 서울고법 방호원들이 경호와 의전 업무를 총괄한다. 청사 정·후문에서 ‘문지기’ 역할을 하는 것도 서울고법 방호원들이다.
2월 10일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만난 한 방호원은 “신변 보호 요청이 올 때마다 재판부와 협의하거나 팀 내부적으로 판단해 경호 규모를 결정한다”며 “예컨대 차량이 진입하는 순간부터 경호를 할지 등은 케이스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방호원은 “유명 인사에 대한 경호는 경찰에서도 나오고, 여러 군데에서 지원을 한다”고 했다. 이들은 2교대로 8시간씩 근무하며 법원을 지킨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등 민감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헌법재판소 인근에도 연일 시위가 이어지고 있어 경호·경비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헌재 관계자는 “1월 1일과 서부지법 난동 사건(1월 19일)을 기점으로 재판관 경호가 두 차례 강화됐다”며 “특히 서부지법 난동 이후부턴 방호원들이 비상근무 체제로 돌입했다”고 했다. 다만 경찰 측에 협조를 요청해 경호·경비 인력을 보충한 것으로, 헌재 소속 방호원 수를 늘리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청 ‘메뚜기눈’ 더 커져… 광화문까지 보인다
‘메뚜기 눈, 잠자리 눈….’ 서울시청 청사 서편 외벽에 붙은 구조물의 별칭이다. 이 구조물(이하 메뚜기눈)을 ‘전망대’로 리모델링하는 공사가 이달 중 시작된다. 메뚜기 눈은 더 밝아지고 더 돌출된다. 시는 이번 공사를 마무리한 후, 동편 메뚜기 눈에 대한 리모델링도 추진한다. 2월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청은 지난 2월 5일부터 본관 청사 서측면 외부 마감재(ETFE) 교체 공사 시공사 입찰을 시작했다. 시공사가 선정되면 공사는 이르면 2월 셋째주부터 시작돼, 8월 말 마무리 예정이다. 공사기간 동안 서편 외벽은 가림막으로 가려진다. 34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다.
메뚜기눈은 청사 8~9층에 있는 다목적홀의 일부다. 현재 메뚜기 눈의 마감재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만들어졌다. 2012년 완공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변색됐다. 현재는 회색으로 보인다. 이번 공사를 통해 메뚜기눈은 투명 유리로 바뀐다. 특히 공사가 완료되면 외부에서 메뚜기 눈을 통해 시청 내부를 볼 수 있다. 메뚜기 눈은 현재보다 1m 정도 더 돌출된다. 앞으로는 옆 건물에 막혀 눈에 들어오지 않던 광화문 광장의 조망도 가능해진다. 매뚜기 눈 내부 면적도 77.24㎡ 넓어진다. 이와함께 외부를 조망 할수 있는 공간도 기존 8층에서 8~9층으로 추가 된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메뚜기눈’은 시민 공간의 일부다. 서울시청 청사 8~9층은 ‘계란’을 닮은 외형(사진)3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공간들은 각각 다목적홀, 쉼터, 카페 등으로 쓰이고 있다. 신청사를 설계한 유걸 건축가는 신청사 설계안에 전통, 시민, 미래의 세 가지 키워드를 담았는데, 이중 ‘시민’의 의미가 8~9층에 계란형 공간을 통해 구현됐다.
건축가는 시민의 뜻을 담은 이 공간이 외부에서도 드러나게 설계했다고 한다. 다목적홀과 카페의 둥근부분이 ‘메뚜기 눈’의 모습으로 외부로 튀어나오게 된 이유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부의 둥근 시민 공간이 밖에서도 볼수 있게 하려는 게 처음 의도였지만, 당시 시공기술의 한계로 보기에 어정쩡한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공사를 마무리하고 동편 작은 메뚜기 눈(카페 공간의 돌출부)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메뚜기 눈 개선으로 서울시청 청사가 ‘최악의 한국 현대건축물 1위’라는 오명을 벗게 될지 주목된다. 오세훈 시장은 2006년 7월 항아리 모양에 21층 높이의 신청사 설계안을 발표했다. 신청사 디자인은 6차례 수정을 거쳐 2008년 2월에 최종 결정됐다. 유걸 건축사의 ‘한옥 처마’ 형상을 딴 설계안이 결국 선정됐고 2012년 8월 청사가 완공돼 일반에 공개 됐다. 하지만 새 청사를 두고 ‘우주선을 닮은 이질적잉 건물’ ‘쓰나미가, 일본식 건물을 덮치는 형세’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2013년 동아일보와 건축 전문 월간 ‘SPACE’는 건축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광복 이후 지어진 현대건축물 가운데 최고와 최악의 건축물을 선정하는 설문조사에서는 ‘최악의 한국 현대건축물 1위’로도뽑혔다. 당시 건축 전문가들은 “주변과 조화되지 않고 외계의 건물 같다”, “일제마저도 특별한 공을 들인 서울의 심장부에 우리 스스로 큰 실수를 범했다”고 평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외부 마감재 교체 사업으로 시청의 외관이 크게 달라 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어선 침몰, 실종자 1명 추가 발견… 사망 5명·실종 5명
부산 선적 대형 어선이 전남 여수 해상에서 침몰해 선원 14명 중 4명만이 생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월 9일 오전 1시 41분께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항해하던 139t급 제22서경호가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는 선단 어선의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8명과 베트남인 3명,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총 14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까지 베트남 국적 2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2명 등 4명만이 구명뗏목을 타고 생존했다.
사망자는 선장 A씨(66)를 포함해 총 4명으로 늘었다. A씨는 구명뗏목에서 구조됐으나 사망했고, 조리장과 기관장, 갑판장은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수색 당국은 해군의 수중무인탐지기(ROV)를 활용해 수심 80m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은 선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내에서는 실종자 1명도 발견됐고,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는 통신장과 항해사, 기관사 등 5명으로, 이 중 일부는 사고 직전 선체 내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해경은 경비함정 21척과 항공기 4대, 해군 함정 3척, 민간 어선 15척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사고 해역에는 초속 12~14m의 강풍이 불고 2.5m 높이의 너울성 파도가 이어져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후 3시 54분께 해군 수중 무인탐지기로 최초 사고 위치에서 남서쪽으로 약 370m, 수심 80m 지점에서 침몰 중인 서경호를 발견했다. 생존 선원은 "갑자기 배가 기울어 침몰했다"고 증언했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전남 여수 해상에서 14명이 탄 139t급 저인망어선 제22서경호(부산선적)가 2월 9일 침몰해 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4명은 생존했고, 1명은 선체 인근에서 발견됐으나 의식불명 상태다.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41분쯤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제22서경호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구조함정을 급파, 사고 해상에서 한국인 선장 A씨(66)와 베트남 선원 2명, 인도네시아 선원 2명 등 5명이 탄 구명 뗏목을 발견해 구조했으나 A씨는 숨졌다.
한국인 조리장·기관장·갑판장은 각각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수중에 있는 선체 인근에서 인양한 의식불명자 1명은 현재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22서경호에는 한국인 8명, 베트남인 3명, 인도네시아 3명 등 총 14명이 타고 있었다. 구조·발견된 9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실종됐다. 실종자 5명은 통신장·항해사·기관사·선원 등으로 추정된다. 일부는 사고 직전 선체에 남아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해경은 항공기 13대와 경비함정과 민간 선박 등 46척을 동원해 사고 해역 반경 5㎞를 4개 구획으로 나눠 수색 중이지만 기상악화로 난항을 겪었다. 수색 과정에서 해경 고속단정이 침수와 엔진 정지 끝에 뒤집혀 전복되기도 했다. 다행히 탑승한 해경 6명은 전원 구조됐다. 수색 당국은 해군의 수중무인탐지기(ROV)를 활용해 오후 3시54분쯤 마지막 위치로부터 약 370m 떨어진 해저 80m에서 선체를 발견했다.
제22서경호는 조난신호조차 보내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제22서경호 등은 총 5척으로 선단을 이뤄 전날 낮 12시 55분쯤 부산 감천항에서 출항, 전남 신안군 흑산도 인근 조업지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선단선은 레이더에서 22서경호가 사라지자 연락을 취했고, 응답이 없자 곧바로 구조를 요청했다. 생존 선원은 “항해 중 갑자기 배가 심하게 왼쪽으로 기울면서 전복했다”고 증언했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100t 이상 선박이 2.5m 내외 파도에 전복해 침몰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수색·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고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천 스키장서 스키어·보더 충돌… 1명 사망, 1명 중상
홍천의 한 스키장에서 스키와 보드를 타던 두 사람이 충돌해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월 10일 오후 7시 30분께 강원도 홍천군 서면의 스키장 중상급자 슬로프에서 스키를 타던 A씨(37)와 스노보드를 타던 B씨(24)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숨졌으며, B씨는 허벅지 골절 등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현재 경찰은 스키장 측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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