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8:1b 스데반의 순교 이후 헬라파 유대인들이 교회를 핍박한 것으로 인해 사도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유대와 사마리아로 씨앗이 되어 흩어졌다.
이전 말씀에서 사람들은 스데반을 성 밖으로 끌어내어 돌로 쳤고 증인들은 옷을 벗어서 사울 앞에 두었다. 스데반은 예수님을 주님이라 부르며 자신의 영혼을 받아달라 했고 죽어가면서도 예수님처럼 자신을 죽이는 원수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고 죽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핍박으로 인해 예루살렘에만 있던 성도들이 유대지방과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는 내용이다.
스데반과 논쟁을 벌이다가 스데반을 죽이기 까지 한 헬라파 유대인들 중에 중심인물이 등장한다. 그 사람은 사울이다. 사울이 회개하고 바울이 된 것이 아니다. 히브리식 이름은 사울이고 그리스식 이름은 바울인 것이다. 유대인들에게는 사울이라는 이름을 썼지만 나중에 이방인들에게 선교를 했기에 바울이라는 이름을 쓴 것이다. 사울은 교회를 없애려고 분노가 가득해서 핍박을 했지만 그럴수록 복음은 더욱 더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1절 뒷 부분은 "그 날에 예루살렘 교회에 큰 박해가 있었다" 라는 말로 이어진다. 그 날이란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은 그 날일 것이다. 스데반을 죽이고도 분이 풀리지 않은 사울은 사람들을 이끌고 예루살렘 교회를 박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박해라는 말은 추격한다는 말에서 온 말이다. 도망가는 사람들을 추격하여 잡아다가 가두고 죽였다는 뜻이다. 큰 박해가 있었다고 했기 때문에 몇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여 대대적으로 박해를 했다는 뜻이다.
그 결과 사도들 이외에는 모두 유대지방과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고 말한다. 흩어졌다는 말은 넓은 곳 전체를 가리키는 말과 씨를 뿌린다는 말을 합쳐서 만든 말이다. 문자적인 뜻은 널리 골고루 뿌려졌다는 뜻이다. 마태복음 13:25절에서는 이미 뿌려진 표면 위에 씨앗을 뿌렸다는 말이 나온다. 원수가 와서 곡식 위에 가라지를 덧뿌렸다는 말에서 나왔다. 그러나 여기서는 바람에 씨앗을 날리며 넓은 지역에 고루 뿌려졌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박해 때문에 흩어진 사람들은 단순히 흩어진 것이 아니라 널리 씨앗을 흩어 뿌린 것이라고 누가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앗시리아와 바빌로니아의 침공으로 흩어졌고 그 후에 로마 장군 폼페이의 침공으로도 흩어졌다. 과거에 이미 전쟁과 기근으로 인해 지중해 연안 모든 지역에 흩어졌었다. 그러나 이번 핍박으로 흩어진 지역은 예루살렘을 둘러 싼 유대 지방과 그 북쪽에 있던 사마리아 지방이다. 흩어진 유대인들을 뜻하는 디아스포라 라는 말이 이 말에서 온 것이다. 이제 박해로 흩어진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씨앗이 되어 사방에 심기워진 것이다.
"사도들 이외에" 라고 했기 때문에 사도들은 흩어지지 않고 예루살렘 교회를 지켰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흩어진 사람들은 사도들을 통해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사도들이 예루살렘에 남아 있었다는 말은 정확히 12명의 사도들만 남아 있었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여기서 사도들이란 12사도라는 뜻이라기 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목격한 증인들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명령하셔서 보내신 사람들이라는 뜻일 것이다.
사도들이 예루살렘에 남아있던 이유를 여러가지로 설명을 한다. 먼저 사도들은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예루살렘 교회를 지켜야 했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남아있었다고 말한다. 또한 분노의 주 대상은 히브리파 유대인 신자들이 아니고 헬라파 유대인 신자들이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당시 분노의 대상은 사도들과 같은 히브리파 유대인 신자들이 아니고 헬라파 유대인 신자들이라고 설명한다.
사도행전 1-6장을 보면 사도들은 예루살렘에 살던 유대인들에게 대단한 존경을 받았다고 되어 있다. 또한 유대교 지도자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고 했다. 그러므로 사도들은 공격의 대상에서 제외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본문에는 헬라파 유대인들만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그러나 박해의 시작은 스데반이 헬라파 유대인들이 모이던 회당에 가서 복음을 전하다가 시작된 것이기에 헬라파 유대인들이 헬라파 유대인 기독교인들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히브리파 그리스도인들인 사도들은 율법과 성전 예배를 존중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3:1절에서 베드로와 요한이 오후 세시의 기도 시간에 성전으로 올라갔다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당시 예수를 믿지 않던 헬라파 유대인들은 지중해 연안에 흩어져 있었기 때문에 성전 예배 보다는 회당에서 율법을 공부하며 예배하는 것이 중심이었다. 그러한 믿음의 배경을 가진 스데반과 빌립은 예수를 믿고 나서 율법의 재해석과 성전 폐기 선언을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사도들 보다 더 적극적으로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를 믿지 않던 헬라 유대인들은 사울을 중심으로 헬라파 유대인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핍박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헬라파 사람들만 따로 골라내서 핍박을 했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바로 다음에 나오는 대로 사울이 집집마다 다니며 기독교인들을 잡아낼 때 헬라파인지 히브리파인지 물어보고 잡아냈을 리도 없다. 다만 더 큰 미움을 받은 주된 핍박의 대상은 헬라파 유대인 기독교인들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 직접 배우고 직접 명령을 받은 사람들은 예루살렘 교회를 지키며 예루살렘에서 복음 전하는 역할을 맡았을 것이다. 그들에게 복음을 듣고 구원받은 헬라파 유대인 기독교인들이 주로 박해를 받아 흩어진 씨앗처럼 뿌려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