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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4월 1일, 강매역으로부터 서쪽으로 약 800m가 떨어진 곳에 조그마한 간이역이 개업을 했다.
행신지구의 입주가 시작됨에 따라 갑작스럽게 생겨나게 된 "행신역".
사실 행신역은 행신지구 끄트머리의 상가지역에 조그맣게 위치한 간이역이었기 때문에,
조그마한 대매소를 운영하는 간이역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4년 4월 개통한 KTX는 행신역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조그만 대매소 영업을 하던 일개 간이역이,
순식간에 우리나라 열차의 최고등급인 "KTX"가 서는 보통역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동등한 위치에 있었던 행신역-강매역의 관계가 완전히 무너져 내려,
행신역은 거대 전철역이자 KTX가 서는 경의선의 주요역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결정적 작용을 하였다.
미래를 향해 한 보 앞으로 향하는 행신역의 발걸음은, 너무나도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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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역 앞은 행신지구의 두 주요 상권 중 한 곳이다.
GS마트 인근과 함께 행신동에서 가장 커다란 상권을 쥐고 있는 행신역 앞의 모습이지만,
정작 이 쪽으로 들어오는 버스는 화정역-행신역을 이어주는 마을버스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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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당장이라도 영업을 하고 있는 듯한 행신역의 거대한 모습.
전철역 개통을 위한 모든 준비가 다 완료되었다.
행신역의 외관을 보고 있으면 유명 백화점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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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행신역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컨테이너박스다.
1996년 행신역 개통과 함께 12년동안 운명을 같이했던 행신역 역사.
행신역 구 플랫폼 위에 조촐하게 갖춰진 것이 영락없는 임시간이역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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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박스 역사이지만, KTX가 서는 경의선 주요역답게 맞이방도 잘 갖춰져있다.
하루 이용객은 1,600명으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동해역의 3배, 청주역의 2배에 달하는 수요다.
같은 KTX가 서는 계룡역, 김제역, 장성역, 나주역보다도 훨씬 많은 승객 수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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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만큼, 그들을 위한 협소한 배려로 석유난로를 떼우고 있다.
화전역과 함께 경의선상 역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소규모의 석유난로.
수많은 승객들이 화상을 입지 않게 하기 위해 난로 주위를 철저하게 철조망으로 에워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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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역은 아직은 간이역이나 다름없는 규모이지만,
결코 간이역이 아니라는 것을 여기에서 실감할 수 있다.
컨테이너 역사에 시네마칸에서 상영중인 영화 홍보물과 KTX e-티켓 시설물까지 갖춰져 있다.
굉장히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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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역은 KTX가 서는 역이지만 역사가 워낙에 협소한 이유로, 개찰구가 설치되지 않았다.
KTX에서 내려서 나가는 길은 오직 여기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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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네가지 열차등급이 있다. 통근열차, 무궁화, 새마을, KTX. 이 네가지가 전국 방방곡곡을 돌고 있는데,
행신역은 가장 낮은 등급인 통근열차와 가장 높은 등급인 KTX만이 서고 중간 단계인 무궁화와 새마을은 철저히 배제한다.
(물론 도라산-서울 새마을호가 왕복1회씩 서긴 하지만, 특수요금으로 운행하는 초단거리 새마을이므로 여기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통근열차를 타는 곳과 KTX를 타는 곳이 완전히 다른 만큼,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고 있다.
통근을 타는 것은 쉽지만, 행신역에서 KTX를 타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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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를 타기 어려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계단을 뺑뺑 올라간 후, 공사중인 전철 행신역 한가운데를 관통한 후 한참을 내려가야만 승강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임시승강장 형식이기 때문에, 주변은 온통 인입선로 뿐이라서 꽤나 위험한 플랫폼이다.
다행스럽게도, 전철 행신역이 개통되면 사정이 많이 나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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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이 개통된 후 새로 쓰일 고상홈 승강장의 모습.
이미 승강장은 물론이고 역사 진입계단과 안내판까지 모두 완벽하게 갖춰져있다.
그런데, 역명판을 보면 조금 이상한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
열차가 지나가는 방향을 알려주는 안내판에는 성산, 수색, 화전 방향이라고 적혀있고,
행신역 역명판에는 다음역이 강매역이라고 적혀있다.
수색역 다음역이자, 6호선과의 환승이 될 경의선의 임시종착역의 역명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고,
강매역은 존치 논란이 장기간 지속되고는 있지만 아직 공식 계획으로는 전철개통 이후 폐지다.
아직 확실하게 결정난 사안도 아닌데, 강매역과 성산역의 표기는 너무 성급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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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4월 개통 이후 2005년까지 쓰이던 행신역 구 승강장.
채 10년도 쓰이지 않았지만, 승강장 곳곳에 균열이 가있고 천막 또한 낡디낡아 보였다.
단순히 관리를 안해서인지, 아니면 그만큼 적지않은 세월이 흘렀다는 얘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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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역은 KTX 개통 이후로 규모가 매우 커졌다지만,
정작 역의 모습을 보면 강매역과 하나도 다를바가 없다.
자그마한 컨테이너 간이역사에, 대피선 하나 없는 단선승강장의 조촐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행신역 승강장으로 안내하는 안내판에도 신촌, 서울역, 문산역이 한꺼번에 쓰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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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철승강장과 현재 사용하는 임시승강장이 어울리지 않는 듯 조화를 이루고 있다.
행신역 출구가 능곡방면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어서, 반대편 끝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고생을 꽤나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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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매역의 경우처럼, 행신역도 승강장을 옮겨오면서 역명판도 같이 옮겨왔다.
어른 키의 2배나 되는 어마어마한 덩치의 구 폴사인이 늠름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론, 전철이 개통하면 이것도 없어지게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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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매역에서 행신역을 쳐다본 것이나, 행신역에서 강매역을 쳐다본 것이나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강매에서 행신을 바라보았을 때에는 웅장한 신 행신역사 때문에 알아보기 쉽지만,
행신에서 강매를 바라보는 것은 기존 강매역사가 워낙에 작기 때문에, 강매교가 아니면 분별이 쉽지 않다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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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자들도, 전철이 개통될때까지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해 추위에 떨어가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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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열차 행신역 승강장에서 바라본 KTX 행신역 승강장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수없이 널려져 있는 선로들 사이에서 비좁은 틈 속에서 초라한 모습으로 겨우 보일 뿐이다.
통근 승강장에도 있는 천막이 KTX 승강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행신역만큼은 통근열차가 KTX보다 한 수 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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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털털 소리를 내며 통근열차가 도착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내린다.
그만큼 수많은 추억들도 오고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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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강매역을 향해, 유유히 떠나가기 시작한다.
행신지구 개발로 인해 굴러온 돌 행신역이 기존의 강매역을 밀치고 주요역으로 자리잡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모습만큼은 강매역과 똑같다.
언제까지나 이런 모습을 잃지 말길...
전철화로 인해 가장 먼저 몸살을 앓아야만 했던 행신역.
그러나 그 변화에 가장 빨리 적응한 역도 바로 행신역이다.
새로 지어진 행신역의 웅장한 모습처럼,
행신역도 전철개통 이후 힘차게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첫댓글 근데..행신역에서 넘어지면 코닿는곳이 강매역이라고 하던데..맞나요?ㅎㅎ
행신역과 강매역 사이의 거리는 승강장 최단거리가 500m, 역사 거리가 700m로 왠만한 도시철도 역간거리와 비슷합니다. 일반철도임에도 역간거리가 1km를 넘어가지 않으니 엎어지면 코 닿는 곳이 되겠군요.
행신역이 저 으리으리한 역사로 옮겨지면 크기가 한 동대구역만 하겠죠?
동대구역 크기의 1/8도 안될겁니다...;; 동대구역 크기가 얼마나 큰데요... 행신역이 입지가 좋지 않아서 그만큼의 수요를 내기도 어렵구요.
그래요? 꽤 커 보이던데 그정도 밖에 안되나요?
행신역이 더 큰데요?
동대구역을 직접 가보시면 알 겁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역 중에서 열차 정차횟수 1위는 서울역이 아니라 동대구역입니다.
행신역이 더 크다뇨... 제대로 알고 쓰셧으면 합니다. 정말 궁금하다면 행신역과 동대구역을 모두 가보세요 -_- 그런 말이 나오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