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0일(목), 맑음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있는 청와대 사랑채에서 청와대 소장품 특별전을 한다기에 가보았다.
전시하는 미술품은 1966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출품작부터 2006년도 작품까지 청와대가
40년에 걸쳐 수집한 작품 중 일부라고 한다. 장소가 협소해서인지 말이 특별전이다. 몇 점밖
에 전시하지 않았다.
1. <풍악(風岳)> - 이영찬(1938~ )
1973, 한지에 수묵담채, 162.8 × 132.4cm.
서울에서 태어난 이영찬은 노수현(盧壽鉉, 1899~1978)의 제자로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풍악(風岳)>은 작가가 수차례 설악산을 답사하여 얻은 설악산이 인상을 집대성
한 작품으로 가을바람이 부는 웅대한 설악산의 기상을 자유로운 필체로 묘사했다. 이영찬은
이 작품으로 1973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작품 설명, 이하 같음)
2. <7월 계림> - 손수택(1919~1978)
1973, 캔버스에 유채, 130.2 × 161cm
손수택은 경주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했다. 그는 경주의 풍경을 주로 그렸으며,
붓 대신 나이프를 사용해 유화 작업을 했다. 1973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한 <7월
계림>은 여름날 계림의 우거진 수풀을 나이프를 사용해 두터우면서 섬세한 터치로 표현한
작품이다.
3. 한라산(?)
4. <백두산 천지도> - 서세옥(1929~ )
1990, 한지에 수묵담채, 금분, 119.8 × 159.2cm
서세옥은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모교 교수로 재직하며 20세기
후반 한국의 현대화를 이끌었다. <백두산 천지도>는 1990년 작가가 백두산을 유람한 뒤 그
린 작품이다. 호방한 필과 먹의 운용을 통해 백두산 천지를 단순한 형태로 조형화하면서 은
근한 색면과 금분으로 그 기상을 표현하였다.
나의 경우, 그림도 그림이려지만 그림 아래 쓴 화제(畵題)의 내용이 궁금했다. 어디에고 이
화제에 대한 설명은 없다. 많은 언론들이 사랑채의 이 전시를 기사화하면서도 이 화제에 대
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화제도 그림만큼 중요할진대 퍽 아쉬운 대목이다. 나로서는 완독과
완역하기 어려워서 한국고전번역원의 한문고전 자문서비스를 신청하였고, 고전이 아닌데도
친절한 다음과 같은 회신을 받았다.
一九九十年 歲庚午八月六日 覲參白頭山 寫天池全圖 吟五言長詩一首 今節錄如左 (1990년
경오 8월 6일 백두산에 갔다가 천지전도를 그리고 오언장편 한 수를 지었는데 이제 아래와
같이 적음.)
鴻濛剖闢日 홍몽1)한 태초 개벽하는 날
轟裂創天地 큰소리 나며 천지가 창조되니
偉屹更雄壯 우뚝 솟고 또 웅장하고
神奇難測知 신기하여 헤아려 알기 어렵네
巍巍鎭國脈 높고 높아 나라 맥을 대표하여
萬岳同根枝 모든 산악 뿌리와 줄기 같은데
槿域開南麓 우리나라 남쪽 기슭으로 열렸으니
祖孫世奠之 祖孫이 대대로 존숭하였네
褰裳又靺馬 바지 걷고 또 靺馬2)하여
華髮涉天涯 백발 날리며 천애를 건너서
覲見對眞境 진경을 찾아뵈오니
雙瞳不我欺 두 눈이 날 속이지 않는구나
주1) 홍몽(鴻濛)은 하늘과 땅이 아직 갈리지 아니한 혼돈 상태
주2) 말마(靺馬)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음
5. <책거리> - 박수학(1954~ )
1991, 한지에 채색, 182 × 281cm
박수학은 송규태(宋圭台, 1934~ )의 제자로 민화의 현대화를 모색한다.
박수학의 <책거리>는 궁중장식화 양식의 책가도(冊架圖)를 모본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책가도는 책과 귀한 도자기, 골동품 등을 하나의 책장에 모아놓고 그린 조선 후기 대표적인
궁중장식화로, 민간에 널리 퍼져 민화로도 제작되었다.
6. <통영항(한려수도)> - 전혁림(1916~2010)
2006, 캔버스에 유채, 255.6 × 602.6cm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난 전혁림은 부산과 통영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독학으로 그림을 시
작한 그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활동하면서 화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전혁림은 민화와
단청 등의 소재에서 영감을 받아 색채와 색면 구성을 연구하여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개척하
였다.
<통영항>은 통영항과 미륵산이 보이는 풍경을 푸른 색조의 색면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작품
이며 2006년 본관 인왕실의 벽면 크기에 맞춰 제작되었다.
* * *
사랑채 주변의 화단과 청계천변의 이팝나무를 둘러보았다.
7. 붓꽃
뒤에 보이는 산은 청와대 뒷산인 백악산(白岳山, 342m)이다.
8. 병꽃
9. 병꽃
10. 붓꽃
11. 개양귀비(Papaver rhoeas L.)
12. 개양귀비(Papaver rhoeas L.)
13. 물망초(勿忘草, Myosotis alpestris F.W.Schmidt)
14. 물망초(勿忘草, Myosotis alpestris F.W.Schmidt)
15. 물망초(勿忘草, Myosotis alpestris F.W.Schmidt)
16. 이팝나무(Chionanthus retusus Lindl. & Paxton)
학명 Chionanthus 는 Snow flowering(눈꽃 같은 나무)을 의미한다. 어린줄기가 황갈색으로
벗겨져 아름답고, 6월에 피는 백색 꽃은 파란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무 전체를 덮어서
여름철에 눈이 온 것 같은 착각을 줄 만큼 미려하다.
17. 이팝나무(Chionanthus retusus Lindl. & Paxton)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큰 나무는 대부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제36호 - 소재지 :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수령 400년
제183호 - 소재지 : 전라북도 고창군 대산면
제185호 - 소재지 : 경상남도 김해군 이북면, 수령 600년
제186호 - 소재지 : 경상남도 양산군 상북면, 수령 170년
제214호 - 소재지 :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수령 250년
제234호 - 소재지 : 경상남도 양산군 상북면
제235호 - 소재지 :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수령 450년
제307호 - 소재지 : 경상남도 김해군 주촌면, 수령 500년
18. 이팝나무(Chionanthus retusus Lindl. & Paxton)
19. 이팝나무(Chionanthus retusus Lindl. & Paxton)
첫댓글 멋진 그림과 사진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앉아서 구경 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