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촌낙화놀이
낙화(落火)놀이는 여주시 가남읍에서 매년 정월대보름 다음날인 음력 16일에 행해지던 전통민속놀이로 선비들의 뱃놀이나 시회(詩會)때 또는 사월초파일·대보름밤 등에 행해지던 불꽃놀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낙화유', '줄불놀이'라고도 한다.
이 놀이는 전국적으로도 몇 군데 없지만, 수도권 내에서는 유일하게 여주 본두리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문화라 옛것을 지켜온 마을 주민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해 지금까지도 재현되고 있는데, 본두 1리와 2리가 해를 번갈아 실시하며, 1리에서 재현할 때는 (묘촌)조기울 낙화놀이, 2리에서 재현할 때는 해촌 낙화놀이라고 부르고 있다.
해촌의 주민들은 그들만의 어떤 '믿음' 때문에 정성스럽게 낙화 등을 준비하고 자연스럽게 이 낙화놀이를 이어 가고 있다.
마을의 각 가정에서는 소나무 껍질과 숯을 섞어서 부순 가루를 메밀짚 재로 잿물을 들인 창호지로 말아 직경 8㎝ 정도, 길이 50㎝쯤 되게 불태울 낙화순대를 준비한다.
그리고 저녁에 마을 중심부에 철사줄을 연결하여 이것들을 모두 그 줄에 매달고 불을 붙이면 불꽃이 땅에 점점이 떨어진다.
이러한 모습이 마치 불꽃이 떨어져 날아가는 것 같아 '낙화놀이'라고 불리었다.
그리고 이때 마을의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그 밑에 젯상을 차려 술을 부어놓고 마을의 태평과 안녕을 축원한다.
또한 짚단을 100여 겹 쌓아올려 높이 7-8m, 둘레 4-5m 정도로 횃불더미를 만들어 낙화의 가장자리 2곳에 지핀다.
이 횃불더미는 추운 기운을 가시게 하고 이 행사를 더욱 화려하게 한다.
금년에 낙화놀이를 준비한 해촌마을은 고려 공민왕 때 어떤 고승이 와서 해나무를 심고 절을 세운 후 ‘해나무골’이란 마을이 생겼다고 한다.
지금도 그때 고승이 심었다는 해나무가 살아 있는데 많이 크지 못했으나 밑그루는 고목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