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토종 야생화인 매발톱꽃과 하늘매발톱꽃!
만병통치약처럼 효능이 다양한 이 매발톱은 의외로 '매춘화'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매발톱이 자신의 꽃가루보다 다른 꽃의 꽃가루를 더 좋아한다고 하는 속설이 있어 "매춘화"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선 바람을 잘 피운다고 해서 '바람꽃'이라고도 불리운다.
실제로 매발톱은 다른 종끼리의 교접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세계적으로 품종이 70여종이나 된다고 한다.
매혹적인 꽃을 보기 위해 몇몇 순종과 많은 잡종들을 심고 있다. 매발톱꽃속 식물의 꽃은 5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졌는데, 주머니처럼 생긴 거(距)가 꽃잎 뒤로 길게 나와 있다. 꽃받침잎과 꽃잎은 화려한 색깔을 띤다. 잎은 잔잎으로 된 겹잎으로, 잔잎들은 가장자리가 둥글고 V자로 갈라졌다.
한국에는 2종의 매발톱꽃속 식물이 자라고 있는데, 매발톱꽃(A. buergeriana var. oxysepala)은 햇빛이 잘 드는 계곡에서 흔히 자라며, 하늘매발톱(A. flabellata var. pumila)은 북한 낭림산 이북의 높은 산에서만 자라고 있다. 매발톱꽃은 갈색빛이 도는 자주색 꽃이 피는데, 때때로 연한 노란색 꽃이 피는 노랑매발톱꽃도 볼 수 있다.
매발톱꽃은 우리나라 전국의 산 특히 계류근처에 많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50-70cm 정도이다.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순수한 토종 야생화이며 산골짜기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란다.
매발톱은 6. 7월에 꽃을 피우는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요즘은 꽃들이 일찍 피는 것 같다.
꽃잎의 일부분이 먹이를 잡은 매의 발톱처럼 구부러져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른 봄, 야들거리고 동글거리는 새 잎이 나온다. 뿌리 근처의 잎은 세갈래씩 두 번 갈라져 마치 불규칙한 9장의 작은잎이 달린 것처럼 보인다. 봄이 되면 줄기가 올라오고 줄기에 붙은 잎은 3갈래씩이며 점점 자루도 짧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꽃은 늦은 봄 혹은 초여름에 핀다. 줄기 끝에 고개 숙여 달리는 꽃은, 크기도 간난아이 주먹만큼이나 크려니와, 꽃색도 보라빛과 노랑빛이 어울려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 모양 또한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독특하여 이 집안 식물말고는 닮은 식물 찾기가 어려울 만큼 특별하다. 가을에 익는 열매 속에는 까만 종자가 많이 들어 있다.
매발톱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해서인지 그 과 식물들의 의례 그러하듯이 고운 꽃 모양을 하고 있으면서도 식물체에는 독성이 있어 자신의 방패무기로 삼고 있다.
♧ 매발톱꽃(Columbine)
♧ 학명 : Aquilegia buergeriana var. oxysepala
♧ 꽃말 : 버림받은 애인
♧ 내용 : 자생화 중 매발톱꽃만큼 화단, 공원, 길가에 많이 식재되는 종도 드물다. 그만큼 우리랑 친숙하다. 꽃말을 보면 재미있다. 얼마나 바람끼가 심하면 애인으로부터 버림 받을까?. 이 식물의 수정양식을 보면 그럴만하다. 자기꽃가루보다는 다른 개체의 꽃가루를 훨씬 좋아하기 때문이다. 다 나름대로 전략이 있기야 하겠지만 사람 잣대로 보면 비난받을만 하다.
♧ 이용방안 : 매발톱꽃은 꽃이 크고 특이하면서도 참 아름답다. 꽃색과 모양이 다양하며 최근에는 원예종도 나와 있어 매발톱꽃 만으로도 정원을 다양하게 꾸며볼 수 있다. 한번 잘 심어두면 씨앗이 떨어져 나와 금방 포기를 이루므로 쉽게 화단을 조성할 수 있다. 종류가 다양하니 정원에 다양한 종을 심어 꽃을 피운 뒤 거기서 씨앗을 받아 뿌려가면서 괜찮은 것을 선발하여 영양번식으로 늘려가면 품종으로 등록도 할수 있어 취미육종 재료로도 훌륭하다.
♧ 기르기 : 매발톱꽃은 번식력이 강하다. 습해나 추위에도 강하며 더위에는 약한 편이다. 씨앗이 떨어져 싹이 잘 나오며 다음해 꽃을 피운다. 포기나누기도 잘 된다. 자라는 곳에 따라 키가 40∼80cm정도 자라며 꽃은 붉은 빛을 띠는 보라색으로 핀다.
♧ 분류 및 자생지 :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류이다. 세계적으로 약 70여 종이 분포하는데, 주로 지구 북반구의 숲이나 산악지역에서 볕이 잘 드는 곳에 난다. 우리나라에도 매발톱꽃, 꽃색이 하늘색인 하늘매발톱꽃, 노란색인 노랑매발톱꽃(백두산 자생) 등 몇 가지가 자생하고 있다.
♧ 팁 : 보통 식물들은 혈연관계가 멀수록 교잡이 어려워, 품종간에는 잘 되지만 종간이나 속간에는 교잡이 어려워 육종을 위해서는 별도의 방법을 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 매발톱꽃은 종간에 교잡이 잘 된다. 즉 인위적으로 꽃가루를 묻혀 주지 않더라도 종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자기들끼리 쉽게 수정이 이뤄진다. 재미있는 것은 자기 꽃가루보다는 남의 꽃가루를 더 좋아한다는 것으로 나중에 종자를 받아 뿌려보면 꽃색이나 모양들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 약재내용 및 효능
매발톱의 열매는 어떤 야생 열매보다 비타민 C가 풍부하며 신경쇠약을 치료하는 훌륭한 약효가 있다.
서양에서는 매발톱나무의 열매로 잼을 만들어 먹는데 신경쇠약을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콩팥 출혈이나 잇몸 출혈 같은 비타민 결핍으로 인한 과혈병 증상에도 상당한 효력이 있다.
매발톱은 갖가지 염증과 간장질환에도 효과가 크다.
봄철이나 가을철에 뿌리를 캐어 그늘에서 말렸다가 잘게 썰어 달여서 복용하는데
구내염, 관절염, 간염, 위염, 위궤양, 담낭염 같은 갖가지 염증과 위암, 간암, 식도암 등과 악성종양 그리고 자궁출혈, 산후출혈 같은 출혈에도 효과가 있다.
그리고 변비와 설사에도 효력이 있으며, 황달, 담석증 같은 간질환 뿐 아니라 기침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다.
어린 줄기와 잎을 달인 물은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어 혈압을 일정하게 낮추며
매발톱에 들어 있는 베르베린, 옥시칸틴 등의 성분은 암세포의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작용을 하므로 매발톱 뿌리나 뿌리껍질을 달여서 복용하면 좋다.
6~7월경에 취하여 햇볕에 건조한다.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누두채(漏斗菜)라 하며 약용으로 쓴다. 성미는 달고(甘), 따뜻하다.(溫) 주약용부위는 지상부이다. 작용부위는 간(肝)에 작용한다.
통경(通經), 활혈(活血) 등에 효능이 있어 월경불순, 여자들의 월경에 관한 병에 주로 처방한다.
이른봄에 어린 잎은 나물로도 먹는다.
♤ 주효능
통경활혈(通經活血 : 통경(通經)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효능).
♤ 주치병증
● 붕루(崩漏)
붕중누하(崩中漏下) 여성 성기의 부정 출혈. 허실(虛實)이 있고, 한열(寒熱)로 충임맥이 불능섭혈(衝任不能攝血)하고, 간불장혈(肝不藏血)하며 비불통혈(脾不統血)하여 하초열이 박혈망행(下焦熱迫血妄行)하거나, 원기대허하여 그 혈을 불능수렴(不能收斂其血)하거나 어혈내조로 신혈귀경못하여 (瘀血內阻新血歸經) 일어남. 월경기간이 아닌 때의...
● 월경부조(月經不調)
월경병의 통칭. 전신 또는 성기의 이상으로 인해 생김. 월경선기(月經先期), 월경후기(月經後期), 월경선후무정기, 월경과다, 월경과소, 경폐(經閉), 붕루(崩漏), 경행토뉵(經行吐衄), 경행변혈(經行便血), 월경통 등 월경주기와 월경량의 이상, 월경 때 수반되는 여러 병증을 말함.
● 폐경(閉經)
천계가 갈하여 월경이 영구히 종지되는 것
♤ 꽃차와 백화주
매발꽃은 흰색, 분홍색, 보라색, 자주색 등이 있는데 모두 꽃차로 만들어 마신다. 한방에서는 식물체 전체를 누두채라 하며 술을 담아 백화주라 하여 좋은 약용으로도 쓰인다.
● 매발톱꽃차 만들기
1. 꽃송이를 따서 종이를 깔고 그늘에서 일주일 정도 말린다.
2. 말린 꽃을 후라이팬에 살짝 덖어 수분을 완전히 없애고 냉장보관한다.
3. 입이 넓은 찻잔에 마른 꽃송이 하나를 넣고 뜨거운물을 부으면 말려있던 꽃잎이 화들짝 피어나 아름다운 꽃차가 된다.
4. 달콤한 차맛과 의외로 고소하고 싱그러운 차향이 매혹적이다.
♧ 동영상 :
YouTube에서 '매발톱꽃, 국내 최초 품종개발' 보기
https://youtu.be/PH8UthNMLQw
YouTube에서 '화엄사 원융요 매발톱꽃' 보기
https://youtu.be/RxFo-MdaGH8
♧ 원저자 : 송정섭 박사
♧ 편집 : 행운반지(한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