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클(sickle)………ⓞ③
글쓴이/ ⓢⓗⓘⓝⓔ
시클(sickle)………ⓞ③ 사신, 그리고…….
두 사내가 서있다. 흑의를 입은 두 사내는 한자리에 서서 잠시 멍하니 서있었다. 그러다가 한 사내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뚱뚱하게 생긴 그 사내는 검은 색의 머리와 검은색의 눈동자를 가졌고, 살이 쩌 둥글어진 턱이 특징이고 그저 그렇게 생긴 자이다. “ 이런! 또 사라졌어! 이놈의 기계가 또 고장 났네! 이참에 한 마리 구입해야겠군.” 사내는 오만 짜증을 다 내면서 손에 들려있는 네모난 기계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런 사내를 보며 다른 사내는 평소에도 있는 일인지 표정엔 변화가 없다가 옆의 사내를 놀려줄 생각인지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 사내는 제법 말랐고 얼굴에 흉터자국이 있었다. 머리색과 눈 색은 옆의 사내와 같이 검은색이었다. 이목구비가 선명치가 않고, 코가 좀 낮았다. “ 크크, 살 돈이나 있어? 지금 먹고 살기도 힘든데 말이지 크크…….” 삐-!!! 뚱뚱한 사내는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사내를 노려볼 때 기계에 신호가 잡혔다. 그 신호를 바라보던 뚱뚱한 사내는 아까 전보다 심하게 일그러졌다. 그것을 보며 화면을 처다 본 마른 사내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 DP-3456!!” “ 뒷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군. 오랜만에 몸 좀 풀어보겠는데!” 한숨을 내쉰 뚱뚱한 사내는 품속에서 말려있는 긴 종이를 꺼낸 다음에 그걸 펼쳤다. 조금 펼쳐지자 종이는 사내의 손에서 떠나가 공중에 뜨기 시작했다. “ 이제 딱 3번밖에 남지 않았는데…….” 말끝을 흐린 그의 주위로 푸른빛을 머금은 종이가 둘이 서있는 공간에서부터 약 1미터 정도를 원을 그리며 감쌌다. 곧 눈부시도록 밝은 푸른빛줄기가 종이가 감싼 지면으로부터 길게 뻗어 나왔다. 그리고 그 빛줄기가 사라지고 난 뒤 그 두 명의 사내의 모습은 이미 없어졌다.
몸을 돌려 도망치기 시작한 에녹은 뒤를 돌아보았다. 시뻘겋게 충혈 된 두 눈에서 불꽃이 피어오르는 3명의 사내가 자신을 따라잡고 있었다. 뚱뚱한 사내는 그저 그 광경을 재미있다는 듯이 지켜보았을 뿐이다. 사실 몸이 뚱뚱해서 뛰어도 에녹의 잡기는 글러 보였다. 바로 등 뒤에 거친 숨소리와 사내의 기척을 느낀 에녹은 눈썹을 휘날려나 뛰고 있었다. 하지만 사내들과의 거리는 전혀 벌려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 큭! 이러다가 죽는 것 아닌가?! ……아참 난 벌써 죽었지!’ ‘벌써 죽었다’는 생각이 그의 뇌리를 스치며 혹시 ‘저 사내 또한 그냥 통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미쳤다. 조금 안심이 된 그는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휙! 한 사내의 검은색 손이 어깨를 아슬아슬하게 닿을 뻔하였다. 마족이란 생각이든 그는 어쩌면 마족은 영혼과 접촉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운 기색이 얼굴에 가득 찬 채로 최대한 낼 수 있는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사실 날아 갈수도 있지만, 아직 영혼상태에 익숙지 않고, 뛰는 것에 익숙해서 냅다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 보아하니 얼울하게 죽어간 것 같은데 복수할 마음은 없는 건가?” 천천히 걸어오던 뚱뚱한 사내의 목소리에 에녹은 잠시 도망치던 걸 멈추고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때 쫓아오던 사내들이 에녹이 서자 덮쳤지만 도망칠 때 생각한 것과는 달리 사내들은 에녹을 통과하여 저들 끼리 바닥에 헤딩하며 자멸하였다. “ 복수…….” “ 그래, 우리 마왕님께 영혼을 바치면 복수가 끝날 때까지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게 해주지 하지만 복수가 끝나면 우리 마왕님께 충성을 맹세해야한다. 뭐, 어차피 데스 나이트가 되면 마왕님의 뜻을 거스를 수 없으니…….” 머리가 조금 나쁜 에녹이지만 이 하급 마족들이 인간의 영혼을 접수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들은 곧 인간계로 진출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목을 취할 것이 분명했다. 복수는 할 수 있지만 나중에 자신이 가담한 만큼 사람들은 죽어갈 것이며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데 고민이 들었다. 하지만 그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 뭐, 어차피 내가 빠져도 마왕들은 인간계로 진출 할 것이 분명하다. 나 하나가 막을 수 있는 일도 아니니 우선은 복수가 중요하다.’ 뚱뚱한 사내에게 영혼을 팔려던 에녹의 앞 허공으로부터 푸른 빛줄기가 지면으로부터 번개가 내리치는 듯 내리쳤다. 그 푸른 빛줄기가 지면과 맞닿자 푸른 빛줄기는 주위로 깨지듯이 흩어지다가 결국엔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푸른 빛줄기가 사라지고 두 명의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 놈들이 왔다!” 뒤쪽의 사내들은 아쉽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녹이 이 마계로 들어오기 전에 들은 ‘놈들이’ 바로 저들인가 보다. 그런데 그들의 발은 허공에서 약간 떠있었고, 몸 전체가 마치 영혼과도 같이 연한 푸른색으로 투명하게 비쳤다. “ 이제야 찾았군! 가인!” “ 알았다고.” 가인이라 불린 공중에 떠있는 사내는 앞으로 나서며 허리에 차있는 이상하게 생긴 검을 뽑아들었다. 검의 끝이 약간 둥그스름하게 휘어져있는 검이었다. 가인이 검을 뽑아들자 에녹에게 영혼을 팔라고 흥정하던 사내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후퇴하기 시작했다. 어리둥절하게 있던 에녹은 그 사내들이 도망치는 곳을 따라가려고 하였다. 복수를 하기위해서다. 하지만 몇 발 전진하지 못하였다. 가인이 에녹의 앞을 막고 섰기 때문이다. “ 이 앞으로 가면 네 몸을 베어버릴 줄 알아라!” “ 그렇게 겁주지 말라니까! 이봐, 나는 사신이다. 너의 영혼을 거두어 드리려고 왔지, 어서 나를 따라가자.” 부드러운 음성 에녹에게 들렸지만 그는 그들을 따라 갈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복수해야할 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 사신이라……. 미안하지만 이대로 보내주면 안되겠나? 나에겐 중요하게 할 일이 있다.” 그 말을 들은 가인은 능글맞게 웃었다. “ 크크, 갓 죽은 영혼이 복수에 찌들어가지고서……. 이때까지 너 하나만 중요하게 할 일이 있는 줄 아냐? 다른 영혼들도 다 원한이 있었어! 잔말 말고 어서 따라오지 않으면 팔을 잘라버린다!” 아무래도 상대가 자신을 보내주지 않을 거란 생각에 미친 에녹은 허리에 차있는 검을 뽑아들었다. 다행히 그는 절벽에서 뛰어내리기 전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검 또한 차있어서 뽑아든 것이다. 사실 그에게는 하급 마족보다 인간처럼 보이는 가인이 만만해 보인 것이다. “ 아쭈! 말로 해선 안 되겠군!” ‘ 꼭! 여기서 벗어나야한다! 이대로 복수도 하지 못한 체 지옥으로 끌려 갈순 없지!’ 사실 그는 오러 블레이드를 시전 하여 단칼에 베어버리려고 하였지만 지금 이 순간에 마나를 끌어올리려고 해보니 마나가 없었다. 그래서 할 수없이 그냥 검으로 내리쳐갔다. 에녹이 비록 오러를 시전하지 못하여도 한 제국의 기사였기에 수준 높은 검술을 구사할 수 있었다. 챙! 챙! 처음에 여유롭던 가인의 표정은 싹 사라졌다. 에녹의 힘이 장난 아니게 강했기 때문이다. 가인은 손과 손목이 찌릿해왔지만 검을 놓지는 않았고 에녹의 검을 맞받았다. 하지만 점차 가인이 밀리기 시작했다. “ 난, 난! 아직 갈수가 없단 말이다!” ‘ 마계와 같은 차원은 물질의 구성정도가 높기에 영혼끼리의 싸움에서는 정신력이 강한 상대가 이긴다! 저 복수에 찌든 영혼은 쉽사리 이길 수 없겠군.’ “ 론!” “ 알았어!” 론이라 불린 뚱뚱한 사내는 품속에서 두루두루 말린 종이 뭉치를 꺼내었다. 평소와 같았으면 아깝다고 생각을 했겠지만, 가인이 정신력으로 밀린 경우는 처음이라서 할 수없이 영의 구성이 많은 차원으로 이동을 해야 되었다. 어느 차원으로 이동할까 생각하던 그의 두 눈은 이채를 띠었다. 종이가 펼쳐지고 자신의 뒤로 부터 가인과 에녹이 싸우는 곳까지 푸른빛을 띠며 감쌌고, 곧이어 땅으로부터 푸르스름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 Dp-1027차원인가? 크크” 갑자기 주위의 배경이 바뀌어서 당황해 주위를 둘러보던 에녹은 가인의 능글맞은 목소리에 곧 자세를 잡았다. 지금 그에게 주위 배경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빨리 가인을 죽이고서 도망칠 생각만이 그의 머리에 가득했다. “ 얍!” 자신의 기합소리에도 꿈쩍 않고 서있던 가인을 향해 에녹은 횡으로 베어갔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에녹의 검은 가인의 몸을 베어가지는 않고 그대로 스쳐지나가 버렸다. 에녹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의문스러운 얼굴을 하며 가인을 쳐다보았다. 휙! 가인의 검이 에녹을 사납게 베어오자 에녹은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에녹이 뻗은 검에 가인의 검이 부딪쳤다. “ 아닛?” “ 크크” 가인은 빠른 속도로 검을 뻗어서 에녹의 어깨로 찔러 들어갔다. 가인의 검은 그대로 에녹의 어깨를 파고들었다. “ 윽!” 에녹은 어깨로부터 밀려오는 고통에 의해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엄청난 고통이 어깨로부터 정확해가 느껴졌다. 하지만 아까 가인의 몸을 그대로 통과한 걸로 봐선 자신은 가인에게 공격이 불가능 할 것이다. “ 어째서!” 뒤에서 구경만 하던 론이 한발 앞으로 나섰다. 그들이 바닥에 발을 딛고 있다는 사실은 에녹은 깨달지 못했다. “ 이 차원은 거의 카라로 구성되어 있기에 영의 구성이 없어서 물질계완 다르게 영혼끼리의 접촉은 불가능 하다. 서로 싸우기 위해선 영의 몸에 카라 성분으로 구성을 바꿔야 하지. 하지만 너의 몸엔 카라가 없다. 가인의 몸엔 카라가 있지.” “ 그렇다면, 저 녀석 또한 나와 접촉이 불가능 할 터!” “ 아니, 나의 검은 저승의 검으로 되어 있어서 영혼을 베어버릴수가 있지. 즉, 다시 말해 너는 카라로 되어있는 나의 몸을 벨 수 없지만 나는 영으로 되어있는 너의 영혼을 저승의 검으로 마음껏 벨 수 있지!” 말을 마친 가인은 매섭게 공격을 해왔다. 에녹은 무의식중에 검으로 방어를 했지만 자심의 검이 그냥 통과되어서 그저 몸을 움직여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까 하는 생각만이 가득하였다.
에9999~ 쩝... 1편과 2편에 이어 스토리가 참 이상하게 전개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제와서 본래 정한 내용을 바꾸기가 좀 그래서 그냥 될대로 되라 하고 썼습니다ㅡ.ㅡ;;; 기대한 내용과 다를지 모르겠지만 그냥 읽어주세요ㅠ,.ㅠ | |
첫댓글 에, 문장과 대사 사이에 공백을 주는 게 어떨까요? 읽기가 어려운 건 아니지만 조금 답답해 보이는 감이 없잖아 있네요. 그리고......너무 궁금한 부분에서 끊어버리셨습니다. 미워요.[이봐-] 하하...[이해해주세요] 건필하세요!
전개가 흥미롭네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