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파이브-오'(2010~2020)의 카메코나 투푸올라 역으로 낯익은 미국령 사모아 배우 테일러 윌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56세 짧은 삶을 접었다. 친구이자 매니저인 마이클 J 헨더슨은 고인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연사했다고 확인해줬다고 일간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다음날 전했다.
몸무게가 200kg를 넘겨 무릎이 매우 좋지 않았지만, 그 외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던 점에 비춰 의문사라고 전하는 매체가 적지 않다.
하와이 방송국 KITV가 그의 사망 소식을 알렸으며, 시즌 10까지 나온 '하와이 파이브-오' 리부트 시리즈의 전임 프로듀서 피터 M 렌코프가 인스타그램에 이를 확인하는 글을 올렸다. 고인은 CBS 방송의 '하와이 파이브-오' 리부트 시리즈 가운데 171편에 출연했으며, 같은 캐릭터로 '맥가이버'와 '매그넘 P I' 시리즈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역시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 '포게팅 사라 마셜'(2008)에도 함께 했다.
1968년 6월 14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기에 발을 들이기 전 스모 레슬러로 활약했으며 1987년 3월 같은 하와이 출신 타카미야마 다이고로가 전년에 설립한 아즈마제키 스테이블에 합류했다. 그의 스모 이름은 다카미쿠니의 시코나(shikona)였다. 첫 14번의 공식 시합에서 무패를 기록했으며 2년 연속 토너먼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몸무게가 200kg 가까이 돼 스모 선수 중에서도 특별히 큰 체구를 지녔다.
1988년 3월 세 번째로 높은 마쿠시타 디비전으로 승격돼 일본이 아닌 지역 출신으로 해당 디비전을 처음 우승했다. 같은 달에 역시 하와이 출신의 미래 요코즈나 아케보노 타로가 아즈마제키 스테이블에 합류, 아케보노의 멘토로 일본 생활에 적응하는 데 여러 조언을 해준 이가 바로 고인이었다. 1989년 3월 다카미쿠니는 사상 최고 순위인 마쿠시타 2에 도달했으며 엘리트 주료(jūryō) 순위 레슬링 선수와 두 차례 승부를 겨뤘지만 다카미쿠니는 끝내 세키토리 지위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는 다음 토너먼트에 참가하지 않고, 무릎 문제로 1989년 7월 스모에서 은퇴했다.
그는 종합격투기(MMA) 경기에도 나섰는데 그 쪽에서는 몸무게를 204kg라고 주장했다. 고인은 부인 할로나와 사이에 두 자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