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들도 돌아갔지만 학우성도는 남는다.
담임목사가 친구라 몸이 불편해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기가 목사친구를 도와야 한다는 멋진 친구다.
민 집사님 오늘 밤에 돌아오는데 몇 가지 일을 해 놓자고 했다.
건조기에 호박고지가 바짝 말랐다.
화영집사랑 꺼내서 봉지에 담아 놓는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일이다.
무청 시래기 널다가 파지로 떨어진 무청을 삶자고 했다.
한 번도 안 해 봤다기에 그냥 해 보자고 했다.
물 팔팔 끓이고 무청 대가 물러질 때까지 푹 삶아서
물기를 빼고 널자고 했다.
무청 삶아 널어놓고 나서 부엌까지 깨끗하게 청소.
김장에 사용할 무만 남겨 놓고 모두 짠지로 담갔다.
깨끗하게 씻은 무에 물 한 번 뿌려서
3년 된 간수 뺀 소금에 무를 한 번 굴리면,
무에 소금이 묻는다.
깨끗한 항아리에 소금 한 바가지 바닥에 깔고
소금에 굴린 무를 차곡차곡 넣는다.
중간에 소금 한바가지 뿌려주고,
다 채운 다음에 웃소금 한바가지...
3일 후에 무가 숨죽으면 위에 고추씨 한바가지 뿌려 주고,
볏짚 덮고 그 위로 김발로 덮은 다음에,
짜다고 느낄 만큼 소금물을 만들어서 그 위에 부어 준다.
마지막으로 돌을 김발 위로 눌러주고 뚜껑 덮어서 보관.
내년 봄부터 꺼내서 먹으면 된다.
학우 친구는 내일 성찬식 할 준비도 일부 해 놓고
지인 결혼식에 참석해야 한다며 수원으로 갔다.
참 귀한 사람...
귀한 친구,
귀한 성도를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