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류 현장의 RFID 활용
-보급의 조건을 알게 되다-
Nikkei Business_2019.08.19 Special Report 요약(p44~48)
심각한 인력 부족을 배경으로
소매∙물류의 현장에서 RFID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확산되고
있다. 소매에서 RFID의 본격적인 보급을 위해서는 아직
과제가 남아있는 반면 의료기기 등의 유통에 있어서는 업계 전체가 보급에 나서고 있다. 서플라이 체인의
효율화뿐만 아니라 상품이 소비되는 순간까지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여부가 보급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올해 2월 로손 본사가 입점하는 고층 빌딩의 지하에 있는 편의점 로손 게이트 시티 오사카(大崎) 아트리움 점의 입구에 디지털 사이네지 (Digital Signage)와 겸용으로 설치된 특수한 상품 진열대가 나타났다.
진열대 선반에서 빵을 집었더니 그 상품의 정보가 디지털 사이네지에 비춰진다. 빵을 계산대에
가져가면 점원이 바코드를 판독하기 전에 금액이 표시된다. 스마트폰 결재인 ‘LINE Pay’로 지불하고 나자 LINE Pay 에는 10포인트가 적립되었다.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은 빵을 골라 식품
폐기를 줄이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로손이 경제산업성과 손잡고 실시한 실증실험에서 고객은 그와 같은
신기한 쇼핑을 체험했다. 점포 안에서의 상품 정보를 표시, 계산대의
상품 이 자동인식, 그리고 식품 폐기로 인한 로스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 실질적인 다이나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을 포함한 프로젝트는 빵 포장에 부착된 무선통신용 전자태그(RF태그)를 통해 실현했다. RF태그에
상품의 개체 정보를 기록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술을 RFID로 부른다. 무선 주파수를 나타내는 RF와 개별 ID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복합어이다. RF태그는 개체 정보를 기록한 IC칩과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안테나, 그것들을 고정하는 PET 필름 등의 기재(基材)로
구성된다.
널리 도입되고 있는 바코드와
다른 점은 판독기에 직접 갖다 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무선이기 때문에 한 개의 판독기로 다수의 개체
정보를 떨어진 곳에서 일제히 식별할 수 있다. 1990년대의 실용화 이후 물류 창고 및 매장에서 물건을 1개씩 간단히 관리하거나 즉시 그 자리에서 계산이 가능한 꿈의 기술로 주목 받아왔으나 특정 업계에서 서서히 도입되는데
머물러 있다.
그 이유는 높은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되어 왔다. RF태그는 2000년대 전반에 1장당 대략 100엔대였다. 기술이
진화되어 지금은 10엔대에서 수 십엔 대로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1회용
소매로는 상품별로 1개씩 부착하는 것이 아직까지 비싸다. 따라서
회전초밥 체인점의 접시나 도서관의 소장 도서와 같은 한정된 장소에서 몇 번이나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용도가 많았다.
그러나 보급을 방해하는
것은 가격만이 아니었다. 로손의 실증실험을 통해 RFID를
폭발적으로 보급시키기 위한 조건을 깨닫게 되었다.
로손은 가맹점의 일손 부족이
심각해졌던 2016년을 기점으로 RFID의 연구를 시작했다. “RFID가 도입된다면 원격으로도 진열대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 소비 기한의 확인도 간편해진다. 1인 오너에 의한 복수 점포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마키노(牧野)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장)고
생각했다. 로손의 이 같은 활동을 보고 먼저 손을 내민 것은 경제산업성이었다. 2016년도부터 2018년도까지
3년간 RFID를 통해 소매∙물류를 효율화하는
공동 검증 작업을 추진해 온 것이다.
-- 소스태깅(Source Tagging)의 필요성 –
정부가 주선했던 실험 결과를
살펴보겠다. 첫 시작년도는 계산대 업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파나소닉이 개발한 자동 셀프 계산대 레지로봇을
로손 파나소닉 마에(前店)점(오사카 모리구치 시)에 도입했다. 스태프 45명이 모든 상품에 RF태그를 수작업으로 붙여 진열대에 올려놓는다. 고객이 상품을 넣은 바구니를 레지로봇의 위에 올려놓으면 상품의 종류와 가격을 순식간에 감지해 자동으로 봉투에
넣는 것까지 완료하는 시스템이다.
패밀리마트와 미니스톱도
참여한 2017년도의 실증실험에서는 물류 출하와 재고 정보를 서플라이 체인 안에서 공유하는 시스템을
시도했다. 2018년도에는 앞에서 소개한 로손 본사의 빌딩에 있는 점포에서의 본격적인 실험에 나섰다.
그 결과, 알게 된 것은 2가지가 있다. 그
첫 번째는 2016년도의 실험에서는 계산대 업무를 줄여왔으나, RF태그를
붙이는 작업에 그 이상의 일손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RFID를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바코드와 동일하게
제조사가 출하 전에 RF태그를 붙이는 ‘소스태깅’의 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두 번째는 제조사에 그 작업의 필요성을
느끼는 동기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RFID의 보급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와중에 실험이 아닌
실용화의 움직임이 의류업계에서 추진되고 있다.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은 2018년의 봄∙여름 상품에서
‘유니 클로’나 ‘GU’ 등
모든 브랜드에 RFID를 도입. 점포에서는 계산대에서 상품을
일괄적으로 판독이 가능하며 아리아케(有明)창고에서는 검품을
완전 자동화했다. 스페인의 인디텍스(Inditex)도 의류
브랜드 ‘ZARA’에서 상품의 출하 시, RF태그를 붙여
물류와 점포의 재고정리에 효과적인 체제를 확대했다.
의류 업체 2곳이 RFID 도입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편의점보다 가격이
높은 상품을 취급함으로써 RF태그를 1회용으로 쓰고 버린다고
해도 채산성이 맞을 뿐만 아니라, 제조부터 판매까지 자체에서 완성하는
SPA(제조소매업)로서 도입이 쉬웠기 때문이다. 상품을
제조한 시점에서 자체적으로 RF태그를 붙여 자사의 서플라이 체인 안에서 판매까지 완결시키기 때문에 일괄
관리에 사용할 수 있다.
-- IC칩의 가격도 RFID 보급의 열쇠가 된다 –
편의점의 실증실험을 주도한
경제산업성 소비∙유통정책과 담당자도 “RFID는 길거리, 점포 내부, 집 안의 정보를 연결시킨다. 집 안에서 대응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임펙트는 크다”고 말한다. 일부의 가전 제조업체도 실증실험에 관심을 가져 그 효과를 문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판독기가 집 안까지 침투해 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다. 소매의 모든 상품에 RF태그가 붙여지는 것은 역시 10년 단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RF태그의 가격도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제산업성의 담당자는 2025년까지 1장당 1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장 5엔 이하가 되면 보급이 가속화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경제산업성의 실증실험에 RF태그를 제공한 대일본인쇄는
“RF태그의 원가의 약 7배를 차지하는 IC칩의 가격이 내려가지 않으면 대폭적인 가격 다운은 어렵다”(정보이노베이션
사업부 C&I센터의 나카노 부장)고 보고 있다.
국내외에서 유통되는 RD태그용 IC칩의 대부분은 미국
Impinj(임핀지) 및 네덜란드의 NXP세미
컨덕터와 같은 소수의 기업이 제조하고 있다. 1장의 실리콘웨이퍼로부터 몇 개의 IC칩을 어느 정도의 효율로 만들어낼 수 있을 지와 같은 기술 혁신이 비용 절감을 좌우한다. 대일본인쇄는 ‘2020년까지 RF태그 1장을 5엔’으로 한다는
목표로 칩 제조사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1장 5엔 정도의 RF태그도
판매되고 있으나, “대일본인쇄의 환경 시험에는 통과하지 못한다. 온도나
습도로 인해 IC칩과 안테나가 벗겨지고 만다”(나카노 부장)라고 한다. RF태그는 금속이나 물 근처에서는 판독 정밀도가 떨어지기
쉽다. 특수한 안테나 설계가 필요해지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편의점용으로는 저가격화가 더욱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로손과 경제산업성이
지향하는 보급으로의 길은 허황된 얘기만은 아니다. 의류업계처럼 서플라이 체인이 자체적으로 완결되지 않더라도
업계 전체에서 소스태깅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도관(導管)과 같은 의료기기의 분야에서 이다. 미국 메드트로닉 및 미국 보스턴사이언티픽
등 외자계 대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5월에 공통 포맷을 통해 정보를 입력한 RF태그를 일본에서 전 제품에 부착시킨다는 방침을 결정, 2020년중에는
일본에서 유통되는 의료기기의 대부분에 RF태그가 붙게 될 것이다.
-- 의료분야에서 고조되는 기대 –
의료분야에서는 앞으로 RFID의 선진 사례가 많이 나올 전망이다. 의료기기 및 의약품은
편의점의 상품만큼 개수가 많지 않으며 사용까지의 관리와 어떻게 사용하는 지의 정보를 수집할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의약품 도매인 Medipal Holdings는 올해 엄격한 온도
관리가 필요한 고액 약품의 물류에 RFID를 이용하는 실증실험을 시작했다. 온도계측 기능이 있는 RF태그를 붙인 상태의 제품을 의료 시설에
납품해 환자에게 투여하기까지 적절한 온도관리가 가능하도록 한다. 일반 의약품도 고객에게 보내는 각 포장에 RF태그를 붙여 물류를 효율화하는 활동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자동인식 시스템을 제안하는
사토 홀딩스도 의료 업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6월에
의료품 자재 제조사 등 4사와 협력해 물류용 외박스, 판매
시의 개별 박스, 보관 시의 보틀, 복용하는 캡슐과 같은
모든 포장 단위에 RF태그를 붙이는 구상을 발표했다.
RF태그를 붙이면 제조부터 복용까지 모든 단계에서 의약품 정보를 추적할
수 있으며 잘못된 복용 및 원격에서의 복용 지도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도시락통이 안전한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식재료를 일일이 확인하는
시스템이라고 사업자회사 사토의 고누마(小沼) 사장은 설명
한다. 2020년에 시스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사토는
기재(基材)에 PET필름을
사용하지 않고 안테나와 IC칩을 종이에 직접 정착시킨 RF태그도
개발이 끝난 상태. RFID의 보급을 내다보고 대량 폐기 문제에 가장 먼저 대응하고 있다.
도입 사례가 서서히 확산되는 RFID,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헛소문이 퍼지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게까지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발전이 어렵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2003년에는 미국 월마트가 상품을 납입하는 업자에 대해 2006년까지 운반용 팔레트와 케이스에 RF태그을 부착하는 것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유통 거인의 결단에 세계에서 RFID가 보급되려는
분위기가 고조되었으나 부담 상승에 의한 납입자의 반발 및 리먼∙쇼크의 영향으로 계획은 큰 폭으로 축소되었다.
-- 소매에서 확대되어야만 얻을 수 있는 효과 –
일본에서도 대형 편의점 5사와 경제산업성이 2017년 봄에 전자태그 1000억장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1000억이라는 숫자는 5사가 연간 취급하는 상품 수의 추계 수치이다. 2025년까지 그
모든 상품을 RFID로 관리한다는 장대한 구상이지만, 실현
목표가 주어진 것은 아니다.
의류 업계의 SPA와 같이 서플라이 체인을 자사에서 조달하는 형태 외에도 의료와 같이 엄격한 제품관리가 요구되는 업계에서는
앞으로 RFID가 착실히 보급될 것이다. 다만, 이런 업계는 말하자면 작은 생태계와 같은 존재이며 대형 소매에서 소비자가 대량으로 구입하는 상품에 RF태그가 붙어있어야만, 사회 전체의 효율이 높아진다. 태그 가격 문제도 보급이 진행되면 언젠가는 해결될 것이다.
RFID의 보급 여부를 결정짓는 열쇠는 제조 공정에서의 소스태깅이다 사용하는
측의 소매, 물류업자, 솔루션 회사들 중 누가 제조사에게
태그를 붙임으로써 얻게 될 장점을 설명한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몇 년 뒤를 내다본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 끝 –
목 차
자료원: 해동일본기술정보센터_월간브리핑 2019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