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설날 연휴, 긴 연휴, 소중한 시간
◀Take Me Home, Country Roads (집으로 날 데려다줘) ◼The Petersens
◀까치까치 설날은?-Happy New Year ◼임동혁✕선우예권✕문태국✕양인모
◀새날 새 아침(설날) ◼퓨전국악-비단
◀집으로 가는 길(Going Home) ◼소향
◀꿈속의 고향(Going Home) ◼박수길(바리톤)
◉ 내일부터 설날 연휴가 시작됩니다.
고향을 향해 떠나는 귀성 행렬은 오늘부터입니다.
올해 설날의 귀성과 귀경 이동 인구는 3,484만 명으로 지난해 2,702만 명보다 29%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습니다.
오늘 하루 움직이는 사람만 547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일 토요일은 497만 명으로 오늘, 내일 이틀 동안 천만 명 이상이 움직입니다.
가히 민족의 대이동이라 할 만합니다.
◉ 가장 이동이 많은 날은 설날 당일인 29일로 이동 인구가 6백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하루 움직이는 사람은 지난해 587만 명에 비해 16%나 줄어든 489만 명입니다.
연휴가 길어서 이동 인구가 분산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귀성길 귀경길 정체는 예년의 설날 연휴 때보다 덜할 것으로 보여 다행입니다.
서울-부산을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귀성은 한 시간 이상, 귀경은 30분 이상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날씨는 연휴 초반에 포근한 날씨를 보이다가 설날 당일을 포함한 후반에는 상당히 추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날씨보다는 미세먼지가 어떨지가 더 걱정입니다.
날씨 상황에 잘 대비해서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고향을 다녀오는 설날 연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 고향으로 날 데려가 달라는 익숙한 노래에서 시작합니다.
‘Take me Home Country Road’(날 집으로 데려다줘), 명절 때마다 한 번씩 떠올리게 되는 존 덴버(John Denver)의 노래입니다.
◉ 노래 속에 등장하는 웨스트 버지니아(West Virginia)는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주에 속합니다.
하지만 애팔래치아 산맥의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진 그곳은 숲과 강, 호수가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입니다.
예전에 험난한 도로를 지나며 그곳 스키장을 다녀온 기억이 납니다.
노래 속에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 넣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누구에게나 자기의 고향은 아름답고 포근한 곳입니다.
◉ 존 덴버의 고향은 웨스트 버지니아가 아닙니다.
콜로라도에서 거의 생을 보내고 지금은 로키산 속에 잠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부른 이 노래는 고향을 그리워하고 가고 싶게 하는 대표곡으로 남아 있습니다.
Petersens 밴드는 실제 고향이 웨스트 버지니아입니다.
가족 밴드인 Petersens 에게 그곳은 아버지의 고향이자 자신들의 어린 시절 달콤한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이 가족 밴드가 고향을 그리워하며 그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노래합니다.
컨트리 음악에 어울리는 악기들이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생방송 무대입니다.
https://youtu.be/qap9Qm-Q894
◉ 설날의 이름은 참 많습니다.
주로 시작과 처음을 의미하는 원(元), 상(上), 단(旦), 조(朝) 같은 한자어가 들어가는 이름이 대부분입니다.
원일(元日), 원단(元旦), 정조(正朝) 등의 이름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잘 사용하지 않는 신일(愼日), 달도(怛忉)라고 부르는 이름도 있습니다.
근신하고 조심하며 한해를 경건한 자세로 시작하라는 의미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설’이라는 이름이 ‘낯설다’에서 나왔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해가 바뀌어 낯선 해에 경건한 자세로 근신하고 조심하며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와 잘 통하는 이름입니다.
그런 자세라면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끼리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좋은 설날을 맞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 설날과 관련된 노래는 많지 않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노래가 ‘까치 까치 설날은?’입니다.
1924년 아동문학가 윤극영이 만든 동요입니다.
설날은 조류 까치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작은 설을 뜻하는 ‘아치설’과 ‘아찬설’이 세월이 가면서 ‘까치설’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설날 애창곡 1위가 되고 ‘까지 설날’이 이미 설 전날을 의미하는 어린이 말이 됐습니다.
이제는 부정할 것도 없이 그냥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 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동요 ‘까치 까치 설날은?’
4절까지 있지만 대부분 사람에게 1절만 익숙합니다.
멜로디 역시 모두에게 익숙합니다.
잘 알려진 연주자 네 명이 편곡된 ‘까치 까치 설날은?’을 연주하며 설날 인사를 건넵니다.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선우예권의 피아노 합주와 문태국의 첼로 연주, 양인모의 바이올린 연주로
엮어내는 공연으로 음력 ‘Happy New Year’의 기를 받아봅니다.
https://youtu.be/2ev4wAj7qsI?si=QhggnE1blRw6tnUa
◉ 설날을 맞아 한해의 복을 기원하는 설렘을 담은 퓨전국악을 만나봅니다.
‘퓨전국악 비단’이 선물하는 ‘새날 새 아침(설날)’입니다.
구슬치기와 고무줄놀이 등 추억의 설날 놀이와 비단 멤버들의 희망찬 노래로 밝아온 새해를 축하하는 경쾌한 국악풍의 노래입니다.
한번 들어보실까요?
https://youtu.be/qXtQ9fSmk90?si=Xk876x8BjfUOEwgN
◉ 집으로 고향으로 길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 두 곡을 듣습니다.
먼저 소향의 ‘Going Home’,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지친 네 어깨가 잠시 쉬어갈 수 있다면 노래해 줄게, 널 위한 노래’ 소향은 지치고 힘든 사람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딱 한 가지, 노래로 그들을 위로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만들었습니다.
◉ 뉴욕에서 버스를 탄 어느 날 피곤한 퇴근길의 젊은 여자가 버스 계단에 앉아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는 모습을 보고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 이 시대에 아직은 숨 쉴 수 있고 버틸 수가 있으니 노래로 위안을 보낸다고 했습니다.
소울 풍의 발라드곡을 뉴욕의 쓸쓸한 겨울 거리 모습 속에 담았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들으면 위안을 받을 만한 노래입니다.
https://youtu.be/2j4cbn6tjP0
◉ ‘Going Home’의 번안곡 ‘꿈속의 고향’입니다.
학창 시절 음악 시간에 배운 익숙한 가곡입니다.
드보르작 원작에 박용구가 번안 가사를 붙였습니다.
한양대 음대학장을 지내는 등 성악 인생 60년의 길을 걸어온 원로 바리톤 박수길의 노래로 미리 고향으로 다녀와 봅니다.
https://youtu.be/UiY7uiFx3Gs?si=jkXVNKAjovreIgm4
◉ 아흐레 연휴는 길고 소중한 시간입니다.
지친 삶의 시름과 세상의 어지러움을 잠시 덮어두고 가까운 사람과 정을 나누고 위로하는 좋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 좋은 기운을 설 명절인 정월대보름까지 잘 이어가면 더욱 좋습니다.
◉ 설날 연휴가 끝나면 2월 3일 봄소식을 품은 입춘(立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화사한 마음으로 입춘날 아침에 다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멋진 연휴, 좋은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