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외모가 되고, 성격도 괜찮은데, 희한하게도 연애 쪽으로는 정말 둔하기
그지없는 남자들이 있다. 여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대충 둘러서 말해도 눈치껏 알아서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주면
좋으련만, 어지간한 찔러보기엔 이렇다 할 반응이 없다.
이때 여자는 자신의 마음을 보다 강경한 찔러보기 방법으로 전달해보려는 시도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남자들을 보면, 필자 역시 그녀만큼이나 답답할 뿐이다.
물론
알면서도 모르는척하는 여우 같은(응?) 남자가 당신일 수도 있지만, 그녀가 당신 곁을 맴돌며 아무리 마음을 알려줘도 정말 몰라서
아쉬운 기회를 놓쳐버리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그녀가 제풀에 지쳐 포기하기 전에 그리고 놓치기 전 최소한의 기회를
당신에게 드리기 위해, 이 글을 준비했다. 여자가 관심 있는 남자를 떠볼 때 쓰는 방법 3가지, 브라우저 창 고정!
1. 내 친구 이야긴데 어떻게 생각해요?
"오빠도 남자니까 물어보는 건데요. 내 친구가 어떤 오빠를 좋아하는데 마음을 표현을 못 하고 있대요. 오빠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떡하겠어요?"
이상하다.
그 친구는 입이 없나? 아니면 그녀가 그 친구의 대변일일까? 왜 직접 안 물어보고 당신을 통해 그 남자의 심리를 물어보는 걸까?
그리고 그 여자 주변엔 남자가 당신밖에 없나? 하고많은 이성 친구 중에 왜 꼭 당신에게만 물어보는 걸까. 왜긴 왜야. '친구'
이야기가 아니고 자기 이야기고, '어떤 오빠'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지.
물론
진짜 주변 남자가 없어서 당신에게 물어볼 가능성도 있지만, 이야기를 꺼내기 망설이다가 어색하게 말을 꺼낸다든가, 그녀의 표정이
왠지 의미심장하다던가, 말을 하면서 웬일인지 계속 얼굴이 붉어진다면, 확실하다. 그 여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당신에게 둘러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방법은 두 가지 이점이 있다. 남자가 눈치가 빠르다면 자기 이야길 하는 건지 알고 먼저 나서서 고백해줄지도 모르고, 설혹 실패하더라도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방법으로 상대의 대략적인 마음 정도는 알아볼 수 있다는 것.
2. 딴 남자한테 고백을 받았어요.
"어떤 남자한테 고백을 받았는데요, 외모도 성격도 나쁘진 않은데.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오빠는 어떻게 생각해요? 받아줘야 할까요?"
그걸
왜 당신에게 물어보는 걸까? 그녀는 결정장애라도 있는 걸까? 그럼 당신이 '받아줘.'하면 그 남자랑 사귀고, '아니 받아주지
마.'하면 그 남자의 고백을 거절하기라도 한단 말인가. 정답은 하나다. 그녀는 바로 당신의 이런 대답을 기다리는 것이다.
"아니, 그래도 너무 성급한 거 아닐까. 조금 더 생각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
그리고
그 알 수 없는 라이벌로 인해 위기의식이 생긴 그가 며칠 뒤 당신에게 고백 폭풍시전 원래 운동도, 공부도, 혼자서는 못 낼
성적을 경쟁자가 있기에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더 불타오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녀는 있지도 않은 '경쟁자'를
만들어주는 것. 이때 괜히 진지하게 연애상담 해준답시고
"그래 한번 잘해봐."
라고 어깨라도 툭툭 두드려주면, 당신을 향한 그녀의 마음은 땡이다. 이건 그녀의 마음을 알면서도 거절하고 싶다면 한 번쯤 사용해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3. 소개팅 할래요?
"오빠 혹시 소개팅할래요?"
당신이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빌거나 뇌물을(응?) 먹인 것도 아닌데, 왜 그녀가 먼저 나서서? 혹시 그녀의 미래의 꿈의 직업은 결혼회사 컨설턴트라도 되는 걸까?
그러면서
왜 꼭 자기보다 훨씬 아니다 싶은 여자를 데리고 나오는 건데, 그리고 소개를 해줬으면 좀 알아서 눈치껏 자리를 비켜줄 것이지 왜
끝까지 옆에 앉아서 일어나질 않는 건데, 뭘 기다리는 거니? 정말 모른다면 당신은 바보다. 여자들이 자기보다 못생긴 여자를
소개 시켜주는 이유? 그녀보다 예쁜 여자라도 소개해줬다가 그녀와 당신이 잘돼버리면 어쩔건데 돌려 말하면 그건 바로 그녀가
당신에게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때
얻는 이점은 두 가지가 있다. 당신이 소개팅에 응한다면 일단 당신이 마음을 두고 있는 그 누군가가 없다는 걸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또 소개팅에서 자기보다 덜 생긴(?) 사람을 소개해줌으로써 새삼 당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은 효과. 하지만 의외로 이
방법을 잘못 써먹었다가 대타로 더 예쁜 친구가 나와버린다든가, 혹은 자신의 친구와 그가 정말 잘 버리는 울지 못할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니, 세상일은 정말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건가 보다.
그렇다면
여자들은 속 시원하게 고백하면 좋을 것을 왜 이렇게 은근슬쩍 찔러 대는 것일까? 고백을 거절당할까 두렵기도 하고, 먼저 고백하는
여자가 매력 없어 보이는 사회적 통념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어렵게 용기를 낸 그녀를 위해서 그녀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헤아려보는 배려를 발휘해 보도록 하자. 둔한(?) 당신이 보기에도 그녀가 평소와 달리 어딘지 이상하다면, 뭔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면, 한 번쯤은 의심(?)해주자. 어쩌면 그 미묘한 분위기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당신은 이번 봄에는 솔로에서 행복한
커플로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