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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름답다~~~!!
2015년 1월 새해 첫 번째 휴일여행도보인 여수와 금오도 비렁길은
그저 이렇게 시작할 수 밖에 없네요...^^
사실 휴일여행도보가 생긴 계기가 비렁길 얘기를 하다 만들어졌는데, 섬여행이다 보니
이런저런 이유로 진행하지 못하다가 20회에 드뎌 그 아름다운 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금오도 비렁길과 함께 여수의 향일암, 돌산공원, 자산공원, 오동도, 진남관, 그리고
맛난 맛집 이야기를 핸폰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새벽 5시 향일암 도착,
아직 하늘에는 별이 쏟아질듯 반짝이고 있는 시간,
저기 언덕에 불빛이 보이는 향일암을 향해 올라갈 준비를 합니다.
아침은 미리 준비한 빵,과일,어묵으로 차안에서 합니다.
새벽 6시 30분...향일암을 향해 출발합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문을 연 상점들이 제법 있습니다.
새벽부터 여수 돌산 갓김치를 맛보라며 열심히들 호객을 하시더군요.^^
올라갈 때는 갈림길의 왼쪽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서,
내려올 때는 포장된 도로로 내려오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후기들 의견에 따르기로 하고
경사도가 있는 계단을 쉬엄쉬엄 오르니 그리 힘들지 않게 800m 구간을 올랐습니다.
새해 벽두인 만큼 전국 4대 관음 기도처 중의 하나인 향일암에서 해돋이로 시작합니다.
금오산 향일암 ...
향일암은 신라의 원효대사가 선덕여왕 때 원통암이란 이름으로 창건한 암자로,
고려시대에 금오암으로, 조선 숙종 때 인목대사가 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 오르는 일출 광경이
아름다워 '향일암'이라 명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향일암은 금오산 기암 절벽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산의 형상이 마치 거북이가 경전을 등에 지고 용궁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쇠 금(金) 큰바다거북 오(鰲)'자를 써서 금오산이라 부르기도 하고,
산 전체를 이루는 암석들이 대부분이 거북이 등 문양을 닮아 금오암이라 부르기도 한다는데,
향일암 곳곳에 거북이 조각이 많은 이유가 여기서 유래한다고 하는군요.
여명의 빛이 붉게 물들어 옵니다.
향일암으로 들어가는 입구...
낮게 허리를 낮추어 겸손한 마음이 되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인가 봅니다..^^
발도행 모임에 처음 참석하신 배꽃님과 키모님 커플께서도 몸을 낮추기 전에 인증샷 먼저 남기시고...
암벽까지 오르지 않고, 향일암까지만 올라 일출을 볼 계획이라면 주차장에서 계단을 통해
약 15분 정도 오르면 암자에 도착합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일출을 기다립니다.
원통보전입니다.
이 옆으로 관음전이 2개가 자리잡고 있으며, 사람들의 소원을 듣고 부처님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관음전이 두 개이기 때문에 기도의 효과도 2배라고 하는군요...??
소원을 비는 모양도 다양합니다.
향일암은 산 전체를 이루는 암석들이 거북이 등 문양을 닮아 거북의 영이 서린 암자인
'영구암'이라고도 하는데, 향일암을 품고 있는 금오산은 풍수지리상 바다로 들어가고 있는
거북의 형상이라고 합니다.
파도가 일렁이고 풍랑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거북이가 바다를 헤엄쳐 어디론가 사라질 것만 같다고 합니다.
곳곳에 이렇게 파다를 향해 거북이 석상들이 빼곡히 놓여져 있습니다.
이제 곧 해가 올라올 모양입니다.
하늘은 점점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곳곳에 영험한 해돋이 장소를 찾아든 이들이 많습니다.
숨은 그림 찾기입니다...^^
어디에 누가 핀의 주인공일까요?......ㅎㅎ
드뎌 해가 수면 위로 올라왔네요...
구름이 그 찬란함을 가리어 아쉬움은 좀 있었지만, 구름에 번지는 빛의 모습 또한 멋집니다.
이번 해돋이 사진은 주변 자연을 이용해 보기로 합니다....^^
올해는 1월 1일 영덕 해맞이에 이어 이틀 만에 해돋이를 두 번 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어둠은 물러가고 주변이 밝게 빛나기 시작합니다.
향일암은 기암 절벽 사이 동백나무가 울창하다고 합니다.
이제 막 개화가 시작되어 그리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원통보전 뒤로 난 길을 따라 바위로 된 자연 석굴을 여러 개 지나 올라가면 있는 관음전입니다.
우리나라 4대 관음도량 중 하나입니다.
(동해의 낙산사, 서해의 보문사, 남해의 보리암과 향일암을 4대 관음도량이라 일컫는답니다.)
관음전을 둘러보고, 지나갔던 석굴을 다시 지나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올라갈 때는 어두운 계단을 올랐습니다만, 내려올 때는 몸의 충격의 덜한 도로를 선택합니다.
09:10분 출발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 배를 탈 예정입니다.
요즘은 신분증 검사가 강화되어, 표를 구매할 때, 탈 때 두번 꼭~ 제시해야 합니다.
여수에서 금오도 가는 방법은 3가지 입니다.
* 신기항에서 ~ 여천항 : 061-666-8092 한림해운
운항시간이 잦고, 배를 타는 시간이 25분으로 짧아서 좋습니다.
비렁길 출발점인 함구미로 이동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섬 내 버스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연안여객터미널에서 ~ 여천, 함구미 도착 :
오전, 오후 두 번 운항합니다.
* 백야항에서 ~ 함구미~ 직포함 : 좌수영해운 061-665-6565
하루 4번 운항. 여수 시내까지 이동 시간이 길어 불편합니다.
금오도 여천항을 향해 09:10분 출발 배 탑승.
우리가 떠나온 신기항구 모습입니다.
구름이 조금만 더 모여주면 좋으련만.....^^
25분 만에 금오도 여천항 도착...
배 도착 시간에 마추어 미리 예약한 섬 내 25인승 미니버스를 이용하여 함구미로 이동합니다.
※ 섬 내 교통 수단은 택시가 2대 운행되며, 미니 버스의 경우 인원이 많으면
전화로 예약하여 배 도착시간에 마출 수 있습니다.
금오도 :
명성황후가 사랑한 섬 금오도입니다.
원래 이 곳은 조선시대 궁궐에 쓰인 소나무인 황장목을 재배하던 곳이였는데,
고종이 이 섬을 명성황후가 거처하던 명례궁에 하사한 후 이 곳에 사슴목장이 만들어져
사람의 출입과 벌채를 금할 정도로 명성황후의 사랑을 받았던 섬으로, 민간인 입주가
금지되었던 만큼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비렁길이 시작되는 함구미 도착...
이미 몇 시간 만에 그 다정함을 드러낸(^^) 찬별님 커플을 시샘하여 인증샷 컨셉은
견우와 직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ㅎㅎ
겨슬님과 박현정님은 만나자마자 등 돌리는 사이로 만들고....그래도 좋다고 웃으시는데요......ㅎㅎ
이건 완전 찍사의 횡포 수준입니다...ㅋ
몇몇 분은 급한 걸음으로 벌써 앞서 가시고,,,
남은 일행이 함께 비렁길 1코스 출발점을 알리는 이 곳에서 단체 인증샷 남기고 출발합니다.^^
밤을 꼬박 새워 달려온 길이지만, 모두들 밝은 모습이 보기 좋으시네요...^^
비렁길 :
'비렁'은 절벽의 순수 우리말인 '벼랑'의 여수 사투리입니다.
해안절벽을 따라 땔감을 구하고 낚시를 하러 다녔던 길을 아름다운 트래킹 코스로 만들었습니다.
모두 5코스 18.5km 로 발도행은 가장 길이 좋은 1코스와 경관이 좋은 3코스를 포함하여
1코스, 2코스, 3코스 12km를 점심 시간 1시간 포함 6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1코스 5.5km 시작입니다.
길에 서자마자 오롯한 흙길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오른쪽으로 남해를 끼고 걷는 길입니다.
아직은 꽃을 피울 준비중인 동백나무 터널도 지나기 시작합니다.
섬 외곽을 따라 도는 외길이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지만, 곳곳에 비렁길 안내판이 있어
제 길을 걷고 있음을 확인하며 위안감을 얻습니다.
앞이 트인 곳마다 만나는 옥빛, 쪽빛 바다 물색은 걸음을 멈추게 하고,
제 모습을 남기고 가라 말하는 듯 합니다.
진녹색의 소나무와 푸른 바다빛이 어울려 신선함을 더해 줍니다.
이런 순하고 예쁜 길과 멋진 분위기에 혹~합니다.
왜 비렁길이 아름답다 하는지 공감하는 시간입니다.
이런 길을 걷는데 미소가 아니 번질 수 없지요...^^
예전에 이 곳의 너른 바위 위에 미역을 널어 말렸다하여 '미역널빵'이라 부른 전망대입니다.
푸른 바다색에 다들 인증샷 남기시기에 여념이 없으신 듯.....^^
찬별2님 모델 포스가 대단하십니다.^^
찬별님 가세하여 다정 커플 과시하시고,,,,...ㅎ
처음 뵌 윈마미님....^^
아, 그러고 보니 조형물과 윈마미님 자켓의 색동 색깔이 같으네요.....ㅎㅎ
지친 밤, 힘들었던 밤에 위로의 말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갈 길이 절벽 사이로 보입니다.
비렁길은 해안 기암절벽과 해안 단구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아름다운 트래킹 코스로,
섬 해안가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따라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박현정님 입술이 부르튼 관계로 백만불 짜리 보조개 미소 못 보여주시고 고개를 외면하셨네요.
얼른 나으셔서 렌즈 앞에서 활짝 웃는 모습 기대합니다.^^
절벽에 데크를 놓아 만들 길로 비렁길은 지루함을 거부합니다.
아슬아슬함을 체험합니다.
발도행에 처음 나오신 신나김님 커플께서도 즐기시는 모습이 아름다우셨습니다.^^
서현님과 볼펜투님...
두 분 버스 짝꿍이신데, 실명이 한글/한자 모두 같아 놀라운 인연이라 하시네요.
박현정님 인증샷은 전망대에 멋지게 자리를 잡고 있던 이 나무를 중심으로 좀 더 다른 각도로
잡아 봅니다만, 핸폰이 뛰어야 벼룩이네요....ㅎ
섬에서 가끔 만나게 되는 시누대길은 겨울길에 청량제 같습니다.
경사를 올라, 오던 길 되돌아보니 그 곳에 너무나도 이쁜 물색과 이쁜 커플이 따라오고 있었네요..^^
송광사 터 도착..
이 곳은 절터로 송광사 터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고려 명종 25년에 지눌대사가 금오도에 절을 세운 기록이 있으며, 전설에 의하면 대사가 모후산에 올라
좋은 절터를 찾기 위하여 나무로 조각한 새 세 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한 마리는 순천 송광사 국사전에,
한 마리는 여수 금오도에, 한 마리는 고흥 송광암에 앉았다고 하며, 이것을 삼송광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두 분 정말 볼수록 다정하십니다.^^
가던 걸음 가끔 멈추시며 아름다운 남해의 매력을 혼자 즐기시던
따신맘님의 분위기 있는 실루엣입니다.^^
이런 길은 바라만 보아도 그저 가슴이 설레이면서, 푸근해 집니다. ^^
겹겹이 겹친 해안단구의 멋진 모습이 들어나기 시작합니다.
햇살에 일렁이는 물결도 아름답게 빛나기 시작하는 시간...
아~~~ 너무 아름답습니다....
왜 명성황후가 이 금오도를 사랑했는지 알거 같습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그 곳에는 더 아름다움이 남아 있습니다.
가끔 가끔 걸음을 멈추고 이렇게 사색에 잠길 수 밖에 없는 길입니다....
구름이 조금만 더 진하게 모여 주었으면 금상첨화건만...
이 모습도 만족스럽습니다..^^
산뜻하다...........^^
바람 한 점 없이,
마치 따뜻한 봄날같이 화창하고 화사하던 겨울날이였습니다.
이 곳 양지 바른 곳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건너편 기슭에 초분이 있었네요....
(초분 : 시신을 바로 땅에 매장하지 않고, 이엉으로 덮어서 1∼3년 동안 그대로 두었다가
육탈이 되면, 뼈만을 추려 다시 땅에 묻는 매장법으로 섬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다시 길에 서고...
신선이 내려와 쉬었을 법한 신선대에서는 걸음을 멈추고 잠시 숨을 고르기도 하구요..
1코스 5.5km가 끝나는 지점 두포항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담하고 포근한 작은 포구입니다.
해안가로 소리없이 파도가 밀려 옵니다.
정말 감사할 정도로 축복받은 날씨였습니다.
1월 1일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 여객선도 모두 취소되고 추웠다고 하는데,,,,
우리가 도착한 날은 바람 한 점 없이 평온하고 따뜻한 날씨가 방풍, 방한에 대비해 껴 입었던 옷을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씩 하나씩 벗어 가방에 넣은 날입니다.
1코스 끝지점 두포항의 두포마을 도착...
이 곳에 점심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여기를 포함, 도착하는 마을마다 리드미컬한 소나무 수형이 아주 인상적이였습니다.
점심은 이 집....'한영민박식당' 입니다. (061-664-9231)
1만원 짜리 섬백반입니다.
꾸덕하게 말린 삼치를 찜처럼 하셨는데, 꼬득꼬득한게 비린내 없이 맛나고,
뒤에 무침은 집 나간 며느리를 부른다는 '전어회무침'입니다.
구했던 된장꽃게찌개..
콩나물 옆에 저 반찬 이름이 '곰보시'라고 하셨던가요? 맛은 잘 모르겠으나 쫀득한 식감이 좋습니다.
새우와 오이를 빼고는, 모두 섬에서 자체 조달한 것이라고 하시네요.
모두들 입맛에 맞아 하시니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발도행은 이제 전설의 '먹도행'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그 명성에 맞게 비워진 그릇들이 보이시나요?
나중에 알고보니 어느 분은 밥을 세 공기나 드셨다는.....헉~~~ㅎㅎ..
든든히 배를 채우고, 이 곳에서 부터 2코스 두포~직포 구간 3.5km 시작입니다.
저 포구 건너 산허리를 돌아왔습니다.
방금 점심을 먹고 떠나온 두포 마을을 뒤로 하고 약간의 오르막이 시작되는군요.
늘 제가 하는 말입니다만...'왜 꼭 밥을 먹고 난 다음에 경사를 올라가라 하는지..'
저 또한 오늘 그렇게 준비를 해 버렸네요...ㅎㅎ.....잠시 가뿐 숨을 몰아칩니다.
그리고, 이내 만나게 되는 동백나무가 양쪽으로 빽빽이 도열한 평탄한 길....
1코스, 3코스가 좋다하시지만, 2코스 또한 못지 않게 매력이 있는 길입니다.
아직 떨어지기엔 너무 고은 동백꽃...
햇살을 받은 붉은 색은 분홍빛으로 물들어 처연하기 보다는 오히려 귀여운 느낌이 들더군요..
해라님, 토끼님, 푸른하늘네님, 신나김님....제가 닉을 맞게 부른게 맞나요?....^^;;
이번에 참석하신 회원님들의 대부분이 처음 여행도보에 오셨거나 신입 회원분들이 많으셨습니다.^^
금오도의 특산 농작물인 '방풍 나물'입니다.
환경에 적응하고, 환경을 이용할 줄 아는 사람들...
길을 담으로 이용하고, 지붕을 밧줄로 묶은 모습이 아직 남아 있는 시골 풍경입니다.
정겨운 마을 풍광이 있어 매력을 더하는 2코스 입니다.
겨슬님께서 비렁길을 걷으면서 잠시도 지루할 사이가 없는 길이라고 저와 같은 소감을 말씀하시더군요.
평탄한 길이 좀 지루하다 싶으면 오르막이 있고, 힘들다 싶으면 멋진 풍광이 위로하고....
신록이 빛나는 계절 다시 가고픈 ,,,,참 멋진 길입니다.^^
햇빛의 방향에 따라 바다빛은 더욱 짙어지고
우리들의 감탄사도 더 자주 튀어 나옵니다...^^
여기가 촛대바위(남근바위) 였던거 같은데,,,,,
아무리 봐도 촛대보다는 다른 이름이 어울릴듯 하던 걸요.....??
이 사진을 찍어 놓고 삭제를 할까 말까 꽤 고민을 했답니다.
참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광의 시골 작은 어촌...
그 분위기에 걸맞지 않는 이 view point의 '추락 주의' 팻말 문구가 영 어울리지 않아서요...
돌아서시는 분 이런 곳은 꼭 찍어야 한다며 굳이 모셔 놓고 인증샷 남겨 드리고.....ㅎ
준비한 겨울옷이 무색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
어느덧 잠바는 모두 가방으로 들어가고,,,
이번 여행에서 든든히 후미를 지켜주신 겨슬님,
많이 감사드립니다.
2코스 마침 지점인 직포항구 마을이 보이는 곳...
이 곳 역시 작고 아담한 아름다운 항구로 푸른 빛이 더 깊어 갑니다.
이 사진을 보며, 나무에게 미안하지만 앞이 확 트였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땠을까요?
직포마을 도착...
이 곳 마을들은 유난히 마을에 소나무 수형과 크기가 눈에 띄었던 곳입니다.
모양을 만들어 놓은 분재 소나무가 자라난 듯 그 모습이 괴이하면서도 거대했습니다.
집 안에도 굉장한 아름드리 소나무가 자라고 있었구요...
역시 황장목을 재배하던 섬의 명성에 걸맞는 듯한....
이제부터 3코스 3.5km/직포~학동 구간입니다.
컨디션이 안 좋으신 몇 분은 이 곳에서 버스를 타고 학동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3코스는 제가 지금까지 보아온 동백나무보다 더 실하고 밀집되어 있는 온통 동백나무숲입니다.
동백이 아닌가 싶을 정도 줄기가 촘촘히 있고, 키가 큽니다.
마치 동백나무 밀립 지역 같아서 한번 들어가 보시라고 주문도 하고....^^
이렇게 빼곡~~ 합니다.
동백숲 사이로 난 유순하고 단정한 길....
걷는 이들이 딱 좋아할 그런 길입니다.
동백이 한창일 때 그 화려함과,
꽃잎이 떨어져 길을 덮을 때 그 처연함을 상상해 봅니다.
햇살이 멋지게 반짝이던 칼바람통 전망대...
칼바람통전망대 실루엣에 못지 않은 겨슬님 실루엣...ㅎㅎ
마치 형광물질을 뿌려 놓은 듯, ,,,
어쩜 소나무와 바다물의 만남이 이렇게 원색적이고, 힘차고, 상큼할까요?
이 곳에서는 그저 또 다시....아름답다~~ 이 말만 연발했답니다.
저런 물빛을 뭐라고 표현하나요?....
초록은 초록대로,
푸른 빛은 푸른 빛대로 서로를 더 강렬하게 빛나게 하는 조화로움이 아름답습니다..
와우~~~~
사목 또한 생명이 느껴지는 듯 생동감을 전합니다.
와우~~~
지란지교님의 레드가 가세하여 더욱 강렬함을....
이쁜 모양새의 동백을 찾고, 또 찾았습니다만 추위에 얼었는지 꽃잎이 성한 게 없습니다.
이 잎을 통해 흡수된 빛은 새로운 이쁜 꽃을 피워 다음 오는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겠지요...
오늘 걷는 내내 찾은 꽃 중에 가장 제 모양의 꽃입니다.
자세히 보면 역시 흠이 있긴 합니다만....
저희는 지금 금오도 비렁길 3코스를 걷고 있습니다.
동백 터널..
기암절벽 옆도 지납니다.
올려다 보는 저 파란 하늘색은 빛의 조화인가요?....와우~~
바위에 붙은 식물은 어느분께서 '주먹손' 같다고 하신거 같은데...
(검색해도 없네요....^^:...아는 분 있으시면 이름 좀 알려주세요 ^^)
3코스에서 최고 지점인 '매봉전망대'입니다.
최고의 의미는 최고 view point 도 될거 같고, 최고로 높은 지점일 것도 같습니다.^^
먼저 도착하신 어느 분의 실루엣이 너무 멋져 무조건 누르고 보니, 수평이 안 맞았네요...ㅎㅎ.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멋져 보입니다....ㅎㅎ....
아마도 찬별님 내외분이였을거에요^^
탁 트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다도해의 모습이 멋지기도, 시원스럽기도, 아름답기도 합니다.
맑고 바람없는 날씨 덕분에 물색은 더 곱고 선명합니다.^^
지란지교님 ^^
바람 한 점 없는 듯 평온하고 잔잔한 바다.....
일부 먼저 내려가시고, 남으신 분들 함께 인증샷~~~
도라님 말씀대로 아무 말씀 안드려도 자연스레 왼쪽 다리가 올라들 가시네요...ㅎ
데크를 걷는 분들 모습이 마치 기슭에 핀 꽃들 같습니다..^^
계속되는 동백나무숲 터널....
오동도 동백숲보다 더 많고 빼곡히 차 있는 거 같습니다...
계속 해안가를 따라 걷는 길이지만,
시각적으로도, 길의 형태도 계속 변화되어 지루한 줄 모르는 다양한 길 구성이 마음에 듭니다.^^
사진 효과가 아닌, 실제 느낌은 이 보다 더 푸르고 맑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산물 방풍나물로 디자인된 다리도 건너고...
그런데, 다리 이르기 저 즈음에서부터 왠 비명소리가 들리는거 같다 생각했는데...
이 곳을 건너는 다리인데...
다리 아래가 보이는 투명 유리여서 이 곳을 건너면서 지른 비명(^^) 소리였군요...
물론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의 비명소리가 젤루 컸겠지만서두요....ㅎㅎ
다리를 건너 와서 돌아보니 별것 아닌 것 같은데....쩝~~~ ㅎㅎ.^^
저 앞으로 3코스의 끝지점이자, 오늘 걸음을 마치는 학동마을이 보이네요.
3코스까지 걸어오며 두포, 직포, 학동 이렇게 작은 세 개 항구를 지나는데, 모양과 느낌이 비슷비슷한거 같습니다.
예정 거리 12km를 마치는 지점 학동마을 도착....^^
오후 4시가 조금 지난 시간,
황혼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혼자 여행중이였다면, 이 곳 방파제에 눌러 앉아 조용히 저물어 가는
새해의 일몰을 감상하며 눈물 한 방울 찔끔하고 출발했을 거 같습니다....^^
찍으면서 말씀드렸죠?
본인은 다들 알아 보실 수 있을 거라구요....ㅎㅎ
에고, 다 걸은 줄 알고 맥 풀고 있는데 다시 걸으라고 하면 짜증나시죠?....ㅎ
버스가 여기까지 못 내려온다 해서 한 5분 걸어 올라옵니다.^^;;;
버스로 학동마을에서 여천항까지 버스로 이동 후, 16:30분 배를 타고 출발합니다.
항구에서 매표 도중 목이 말라 얼굴 두껍게(^^) "아가씨 뒤의 귤 하나만 주세요" 했더니,
아가씨 엄청 재미있어 하며 깔깔 웃더니 인심좋게 몇 개 집어주셔서 시원하고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ㅎㅎ
에고, 승선권을 올리려고 했더니, 신분증 내용이 그대로 스캔되어서 개인정보 확인이 다 되는군요.
비렁길 가실 때 꼭 신분증 지참하세요~~~~~ ^^
신기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건설중인 화태대교 너머로 아름다운 해넘이가 시작되고 있네요....
이제 저녁 먹으러 진모가든으로 이동합니다......와우~~~~
아효~~~~
저는 지금 보기만 해도 침이 다시 꿀꺽입니다...ㅎ
자연산 굴, 전복, 대하, 쭈꾸미, 삼겹살에 묵은 김치가 함께 어우러지는 '굴오합'입니다.
해산물은 모두 살아있어서 열이 가해지니 꿈틀거리는 모습이 질겁을 하게 합니다......휴유~~~
갓김치를 비롯한 네 가지 김치에 파절이 등이 놓여집니다.
정말 미안할 정도로 김치를 리필해서 구워 먹은 거 같습니다...ㅎ
요렇게 하나씩 쌈에 얹어 입으로 쏙~~~ 입안에서 조화되는 맛이 구수합니다.
기본 한판으로는 모자를 듯 싶어 처음부터 굴을 추가해 주문했는데, 역시 모두들 비우셨더군요....ㅋ
후기 쓰며 보니, 먹으러 들어오는데 정신이 팔려 진모가든 사진을 안 찍었군요.
진모가든 굴오합은 자연산 굴만 사용하는 집이여서 굴이 나오기 시작하는 11월 초순부터
초봄까지만 주문이 가능한 메뉴입니다.
11월 여행도보로 계획하다 굴오합 주문이 가능치 않아 1월로 진행하게 된 이유 중 한 집입니다...ㅎ
식사로 공기밥을 주문할 수도 있지만, 저희는 이 '굴죽'으로 ....
녹두가 들어가 씹히는 맛도 있고 구수하고 개운합니다.
정말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서빙하는 알바 학생들이 참으로 친절했던 모습도 기억나네요...^^
저녁 식사 후,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돌산공원에 먼저 올라 야경을 감상합니다.
여수 ‘빛노리야 축제’가 12월 19일부터 점등되어 야경을 보러오는 인파가 많아
입구에서 차를 내려 슬슬 걸어 올라갑니다.
축제 덕분에 더 화려한 야경이 보게 되었네요.
물론 서울에서 보던 것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요...^^
이틀 후가 보름이라 준공기념비탑 위의 달이 함께 밤을 밝혀주고 있네요.
여러 색으로 조명 색깔이 바뀌는 돌산대교를 배경으로 윈마미님, 네엔스님, 따신맘님 인증샷 찍고,
떨어진 일행 찾아 오던 길 되돌아 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의 조명으로 빛나는 돌산대교보다 아주 오래 전에 보았던
노을에 물들어 가던 하늘을 배경으로 한 대교와 소박한 느낌을 주던 항구가 그립네요...^^
서울에서 밤을 새워 달려와 새벽부터 시작된 첫날 바쁜 일정이 예정대로 잘 마무리 되고,
창문에 눈만 주면 돌산대교 야경이 눈에 들어오는 기막힌 경관의 숙소에 짐을 풉니다.
숙소에 있는 해수사우나로 사우나 하러 가실 분들은 가시고,,,
저는 숙소에서 곤한 잠을 청합니다.
사진은 창가에 잠자리를 잡은 덕에 자다 눈을 뜨니 보름달이 돌산대교 위에서 어느 조명보다
밝게 빛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핸드폰을 끌어 당겨 누운 채로 찍은 사진입니다.^^
첫댓글 한편의 영화 같네요~여수의 이곳저곳을 잘보고 비렁길도좋았어요~토로님 수고하셨어요^^
진행 하시며,사진봉사까지.. 캄사 캄사합니다.
이번 여행은 눈도 입도 즐거운 멋진 여행 이었습니다. 오래도록 기억 될 것 같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토로님의 놀라운 기억력
그리고 걷는 내내 구석구석
요모조모를 어쩜 그렇게 잘 찍어 놓으셨는지요?
이번 여행길은 작은 책으로라도
엮어 두고 싶네요
잘 보았습니다^^♡
토로님 대단하시네요. 복습 제대로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감성이 살아계셔서 그 멋진 길을 기획하셨네요. 환타스틱!!! 토로님이 연 길을 다 따라다니고 싶단 생각을 했었어요...
새해 둘째날..... 이렇게 좋은여행의 기회도 만들어 주시고 꼼꼼한 계획아래 먹거리 예약까지 완벽하게
리딩하랴 사진 찍으랴 정말 수고가 많으셨어요.
금오도... 삭막한 겨울철에도 그리 아름다우니 신록이 푸르러질째 또 갈 기회가 생긴다면 만사 제끼고 가야겠어요.
생업도 있으신데 막간의 시간을 할애하여 멋진 후기를 기억을 더듬어 쓰신 토로님 수고하셨습니다.
다행히 큰 불협화음없이 완벽한 스케즐을 진행하신 발도행의 저력을 느끼게한 여행이었습니다.
폰으로 이렇게 세밀하게 여행의 요소 요소를 찍어 내어 그날의 추억을 감칠맛나게 해 주시니 감사 합니다. 볼거리 맛거리를 제대로 보여준 이번 여행! 오래도록 기억 될 것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금 또 여수에 있는듯 설레이고 있습니다..수고가 너무도 많았을 운영진들께 감사합니다.
그날 잃어버린 선글라스 어제 잘 받았답니다..감사합니다요
정말 감사합니다. 꿈같은 여행이었어요..참 저는 닉네임을 바꿨답니다. happy하게 walking하려구요. 본래 푸른하늘네였어요 ㅎㅎ
후기를 언제 올리시려 목 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ㅋㅋㅋ...벌써 올려주신 후기를 못보고 있었네요.
그덕분에 행복하고 즐거웠던 첫째날 여행을 오늘 또한번 다녀온듯 좋으네요.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우와 사진 정말 최고네요~ 지난 추억이 새록새록~~~첫 머리 올려주신 토로님께 뒤늦은 감사 올리고 함께 동행한 모든 분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행복했습니다.
좀 특이하네요. 원통보전은 원래가 관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전각이 주불당이 될 때 쓰는 이름인데, 지금 사진은 석가모니불이 주불로 모셔져 있네요. ^^
관음전이 두개라 기도빨이 두 배라니.. 헐... 그럼 칠관음을 모신 낙산사가 기도는 짱이겠네요. 감사히 보고 갑니다. 와우... ^^
멋지고 멋져요~~~언제 가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