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에세이
● 삼만원 ●
청잣빛 하늘에
마음 놓고 안겨 가는
흰 구름을 따라
휜 머리 검은 머리
고슬고슬 머리에 인
중년의 남자가
어린 손자와 오래 되어 보이는
묘지 앞에 다다르더니
깊고 간절한 마음으로
공손히 절을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아는 이야기
하나 해주렴?“
"네 할아버지..“
“역전에서 신문을
팔아가며 어렵게
고시 공부를 하던
청년이 있었단다"
번번이 낙방한 젊은이는
그날도 불합격 통지서를
받아 들고 짝지어 날아든
아픔을 지우려
사흘 밤낮을 좌절의
무게만큼 술병을 비우다
“저 여기 돼지국밥
한 그릇만
곱빼기로 주세요“
등짝에 붙은 배를 움켜쥐고 무작정 뛰어 들어간 식당에서 돋보기 너머로 그날 매상을 적고 있던 할머니가 차려온 국밥을 허겁지겁 먹고 나서는
“저 할머니...
급히 나오느라
지갑을 집에 놓고 왔는데
금방 다시 올게요“
바람을 따라나선
낙엽처럼 도망가다
주머니에서 툭 하고
떨어지는 물건에
놀란 청년은
“이게 뭐지?“
얼마 후
할머니가 몰래 넣어놓은
꼬깃꼬깃 접어진 만 원짜리
석 장을 들고서 다시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청년을 본 할머니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냥 가지....왜 왔노“
무릎을 꿇고서
목 끝에 걸린 쓴맛을
토해내고 있는
그 청년을 두 팔로 안으며
“ 배고플 땐 언제든 온나,,,,,,
다른 건 몰라도
내가 니 배 하나는
든든히 채워 줄 테이까네...“
그런 할머니와의 인연 덕분이었는지
그 젊은이는 외눈으로
바라봤던 세상을 지우고
다음 해에 사법고시에
합격하게 되었다는
가을빛 하늘에 새겨 넣은
해묵었던 사연 하나에
머물러 있던 미소 한 점을 내려놓으며 이야기는
끝을 맺고 있었다
“할아버지 그 청년은 누구야?"
“바로 이 할애비란다“
“그럼 여긴 그 할머니가
계신 곳이네요?”
파란 물든 하늘을
가슴으로 안으며
손자의 손을 잡고
내려오던 남자는
빨갛게 익어가는 무덤을 뒤돌아보며 마음 깊은
약속을 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 와서
내가 누린 만큼
보답이란 그 길을 향해
지금껏 멈춰뒀던 걸음을
한 걸음씩 걸어 가리라는.....
펴냄/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첫댓글 송암 엉아가....
3만원 대납 해~ 주었으면... 좋을련만 ~
범방 신년회비가 딱 !!!
3만원이라고 공지가 올라 왔는데....
너무 부담 스러워~ 참떡 댓글은 못달겠꾸.
여비는 어찌.어찌하여 마련할수는 있는데...쩝!!
나라가 어수선해서리 ~~
장사가 안되어요. ㅠ
에라이~~ㅎ
뱃살 두근만 떼어라 팔아보소.
한우로 속이고..
그럼 될낀데
@소슬 뱃살 두근을 팔아라? 웃을 일이 없는 요즘..웃고 가네요..ㅋㅋㅋ
에라이~2
워찌 그리 서글픈
신세가 되었당가요~ㅎ
올해부터 운영진에게
잘 보이면
회비는 외상도 된다니까
일단 참석 댓글
부터 달아놓고
다음에 장사가
잘될때 내셔도
됩니다요~ㅎ
재미있는 댓글
감~사~르~르~ㅎ
추운겨울 따뜻한 글에
쉬어갑니다
아직은 살만한세상 인거 맞쥬~~??
그래요~
이런분들 때문에
세상은 따뜻하고
아직 살만하지요~^^
가슴찡한 얘기네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정말 가슴 찡한
이야기 이지요~
댓글 감사 합니다~^^
예전에 한번 읽으면서도 눈물이 났었는데 지금또
읽어도 어머니 생각과 함께
눈물이 나네요 주책 ~~
댓글 감사합니다
눈물이 나는것이
주책이 아니라
감성이 풍부한것
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