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미봉 중의 하나로 꼽히는 마터호른 봉우리 아래 체르마트와 주변에 물난리가 발생, 3명이 실종됐다고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위스 남동부 그라우뷘덴 계곡에 위치한 미속스(Misox) 시 일대에 전날 밤 폭우가 쏟아져 둑이 붕괴돼 물난리가 도로를 덮쳐 수십 명의 주민들이 자택을 떠나 피신했다고 당국이 전했다.
당초에는 4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도됐는데 한 여성이 산사태로 무너진 바위 아래에서 발견돼 루가노 시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구조대원들은 한 커플과 한 여성이 물난리가 휩쓸었을 때 집에 여전히 머물렀을지 모른다며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금 더 서쪽에 위치한 스키 및 휴양지인 체르마트는 물난리 때문에 고립됐다. 이 마을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성난 물살이 도로를 따라 격렬하게 흘러간다. 스위스 정부 기상청은 이날 124mm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졌으며 대부분이 한 시간 안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기상청 대변인은 "이런 집중호우는 30년 만에 한 번꼴로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스프와 체르마트를 오가는 철도 교통이 차단됐고, 태슈와 체르마트를 연결하는 도로 역시 폐쇄돼 체르마트 리조트들은 완전히 접근할 수 없게 됐다.
당국은 다른 곳에서도 물난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론 강 강둑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으며 강으로의 방류를 막고 있다. 그라우뷘덴 정부는 "대단한 우려"를 갖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현지 응급구조 인력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