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naver.com/kkumi17cs1013/222456003762
한국전쟁 북진시기 한국군의 군기는 상당히 이완되어 있었는데, 북한 지역에서 점령군마냥 행세를 해대서 지휘부도 심각하게 골머리를 앓았다고 함. 미군조차도 한국군이 너무 점령군 행세를 해서 원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했다고 지적할 지경.
어느정도였냐면, 함흥으로 진격한 한국군 수도사단 1개 대대가 주둔군으로 진주한 바가 있음. 아마도 26연대 예하 대대로 추정되는데, 얘들이 진주하자마자 대대 정원 700명 중에 절반 가량인 300명이 탈영함.
탈영한 병사들은 함흥 시가지로 들어가서 아무 집이나 차지하고 여자를 데리고 살림까지 차리는 등 민폐를 엄청 부렸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한국군 지휘부는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도 못함.
그도 그럴 것이 대대의 절반이 탈주를 하는 바람에 물리적으로 때려잡을 수도 없었기 때문임. 사실 탈영병 관련 군법 판례가 1950년에 209명 밖에 없는 것으로 보아 제대로 처리하지도 못한 것에 가깝다고 보아야겠지만.
결국 이들이 부린 패악질은 고스란히 원주민들이 감당해야만 했음. 가장 큰 문제는 화폐 가치의 교란임.
당시 남한 화폐 가치는 북한 지역에서 꽤 가치가 높았다고 하는데, 이등상사 월급으로 남한에서는 사과 26개만 살 수 있었으나 북한에서는 기와집 한 채를 살 수 있는 화폐가치 격차가 날 지경.
그래서 탈주한 병사들이 그동안 모은 돈으로 함흥 지역에서 상당히 큰 문제들을 일으켰음. 쌀도 매점매석하고, 집도 맘대로 사들이는 등 행패를 부리다보니 문제가 심해짐.
약탈 행위도 심심찮게 벌어졌고, 실제로 순천 지역으로 진출한 한국군 부대들이 이 문제로 인하여 미 제1기병사단과 강제 교체되기도.
이 때문에 한국군 지휘부, 특히 이종찬 장군을 중심으로 북한에 진주한 부대들에게 점령군 행세하지 말라고 경고를 날리기도 했는데 그게 고쳐질리도 만무했고,곧바로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이렇다 할 시정도 하지 못한 채 쫓겨났음.
한 편 함흥에서 탈영한 300명의 한국군 병사들은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탈출에 성공한 극소수를 제외하고 거의 다 죽었다는 모양. 지역 주민들이 그냥 놔뒀을리도 없을테니 뭐...
그리고 탈영한 병사들의 빈 자리는 현지에서 충원했다고 함. 이들은 주로 북한 지역에서 징발 내지 지원한 자원들로 충당했고 이들 대부분은 기독교인들이 많았다나. 1사단은 아예 서북에서 징집한 대대를 새로 창설해서 1개 연대가 4개 대대로 운영된 적도 있다고 할 정도.
나중가면 이런 민폐 못저지르게 하려고 한국군 지휘부에서 장병들에게 교육도 따로 시킴. 특히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더더욱 점령군 행세를 하면 안된다고 교육까지 할 지경인거 보면 보통 패악질을 부린 건 아닌거 같음.
P.S. 자료를 제공해주신 늑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출처] 북진시기 한국군의 어두운 면모에 대한 짧은 이야기|작성자 오로라
wega36
북진시기에 북한 점령지를 두고 이승만 정부와 미국-UN은 상당한 견해 차이를 보이면서 동상이몽에 빠져 있었죠.
북진하면서 이승만 정부는 점령지에 도지사, 시장, 군수를 임명해서 파견하지만 UN군과 마찰 속에서 모두 추방당하게 되죠.
통일 후 북한지역 총선거 문제에서도 이승만 정부는 5.10 총선 당시 북한에 할당된 100석에 대해서만 총선을 주장한데 비해서 UN에서는 한반도 전체 300석에 대한 총선거를 재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이승만 대통령을 빡치게 만들었죠.
북진시기 북한지역 점령을 두고 상당한 견해 차이를 보인 이승만정부와 UN의 갈등은 중공군의 개입 후 후퇴로 일장춘몽으로 끝나버리죠.
DDG991
휴전이후 38선 이북의 수복지구의 행정권 관할문제에 대해서 유엔군사령부의 군정을 거쳐 오늘날 한국정부가 행정권 행사하게 됐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네요.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타이틀에 대한 UN과 한국정부의 관점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반도 유일의 합법정부'로서 UN의 공인된 한국의 영토는 38선 이남의 남한지역인걸로...ㅋㅋㅋ
이화군
어쩌면 저런 남한 북한 안가리고 민간인 상대로 진상짓 부린게 민중들이 북한군 오면 인공기 들고 남한군 오면 태극기 들고 하던 행보의 원인이 된 것 같기도 하빈다. 안 들면 모가지 날라가기도 하고;
숲들쥐
그것도 재수없으면 죽습니다. 가끔식 한국군이 북한군 행세를 하고, 북한군이 한국군 행세를 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의 형님께서 거기에 속아서 한국군에 의해서 돌아가셨습니다.
심지어 동생 중에 경찰이 있는데도.
겟타1
그러고보니 소설가 황석영님 부친도 비슷한일을 겪었다지요? “너네들, 이박사가 좋으냐. 김일성장군이 좋으냐”고.
다행히 기지를 발휘해서 “저희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느게 좋은지 가르쳐주십시오”라고 역질문을 해서 무사히 넘어갔다고 하죠.
마법의활
중국 남북조 시대 때도 남조 정부는 나름 해방군으로 보냈는데 보낸 남조 군인들이 북조 한족 거주 지역에서 하도 깽판 쳐대니 처음엔 남조를 환영했던 한족들이 이를 갈고 북조한테 붙은 일이 있었죠. 완전 빼박이네.....시공간을 떠나 반복되는 짓들이랄까.
삼겹살
병사들 횡포는 운영되었다던 학살부대를 제외하고 북한에서 일어난 사례네요
장교들은 남한에서 그랬음 병사들에게 시켜 십대 중반 여자 아이를 자기가 머무는 민가에 데리고 왔다가 울어 대니까 쪽팔렸는지 부하들 보기 겁나서 그랬는지 보내줬다고
갈수록 강도가 높아지는 강간 특성상 여중생 나이 애를 강간하려 했던 걸 보면
한두번 한 짓거리가 아니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