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때 옥구평야와 김제평야 등 서해안 곡창지대의 쌀을 일본으로 수탈하는 항구가 된 군산항은
조선총독부 사이토 마코토가 쌀의 군산이라 부르짖을 만큼 항구도시로 발돋움 했습니다.
덕분에 전라북도에서 가장 먼저 시로 승격된 된 곳이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군산은 현재 한국에서 근대 일본식 건축물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도시가 되었으며
지금은 근대 일본식 건물의 독특한 이국적인 풍경이 많이 남아있어 관광지로써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혹시 군산에 전국 최초로 짬뽕 특화거리가 생겼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군산에는 이미 잘 알려진 짬뽕 맛집들이 여럿 있는데 고추짬뽕으로 유명한 지린성
해산물이 푸짐한 짬뽕을 뽐내는 쌍용반점 , 복성루, 서원반점, 황해 짬뽕집 등 군산에는 유명한 짬뽕집이 정말 많습니다.
그 중에 군산의 중국음식 애호가들과 전국의 미식가들에게 이미 인기장소가 된 곳이 바로 빈해원 입니다.
빈해원 내부는 특유의 일본풍으로 영화 타짜 뿐만 아니라 유명한 맛집 프로그램의 단골 촬영장소로 유명합니다.
625전쟁 중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인천의 화교들이 남쪽으로 피난을 와 군산에 정착해 중국음식점을 열었다고 하며
밖에서는 작아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홀에 양쪽으로 방이 늘어서 있고 2층까지 갖춰 최대 500명이 식사할 수 있습니다.
빈해원은 등록문화재답게 1~2층이 개방된 특이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군산에 정착했던 화교 문화를 보여주는 건축물에서 중화요리를 먹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죠.
식당을 들어가시면 정말 중국 영화 속에 들어온 것처럼 특이하고도 개성 있는 공간에 마음이 사로잡힐 것입니다.
홀 중앙에 큰 테이블을 두고 앉도록 되어있어 다른 손님과 합석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입니다.
특이하게도 깎두기를 내 주시는데 맛은 중국김치에 대한 선입감일까 뭔가 2% 부족합니다.
물짜장면은 1970년대 전주에 정착한 화교 2세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춘장이 아닌 간장이 첨가되고 소스의 전분 함유량이 높아 걸쭉한 형태를 띠기 때문에 울면과도 비슷한 형태를 입니다.
군산이 중화요리가 발달된 이유를 찾아보면 18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산동출신 화교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1960년에 군산에 정착한 중국 화교들이 중국요리 중 하나인 초마면에 해물, 고기, 고춧가루 등을 넣어
붉은 초마면을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이 음식을 짬뽕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군산은 우리나라 짬뽕의 탄생지이기 때문에 짬뽕 맛집이 많은 것도 당연한 거겠죠?
탕수육은 제가 좋아하는 옛날 스타일의 하얀 소스로 나오니 더욱 반갑더라고요.
탕수육은 길쭉하게 잘라 튀겨냈는데 소스를 부어 가져오는 바람에 찍먹을 인생 신조로 삼는 저에게는 상처였습니다.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보통 중화요리의 경우 자극적인 맛이 강한데 이곳 빈해원은 소문난 맛집답게 자극적이지 않고
순하면서도 기존에 알고 있던 중화요리의 깊은 감칠맛 또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재 군산에는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 석도 국제 훼리가 있는데요
군산 짬뽕 특화거리가 조성되면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많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 효과가 더 큰 것 같습니다.
평소 중화요리를 좋아한다면 군산에서 중국집 투어를 해보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고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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