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하늘과 뭉게구름
김옥춘
파란 하늘에 흰 구름 올해도 바다 같은 느낌이네요. 두둥실 하얀 구름 올해도 꿈꾸는 느낌이네요. 참 예쁘네요.
구름 모양이 조금씩 자꾸 바뀌면서 토끼일까 곰일까? 사자일까 호랑일까? 맞춰보라고 하는 거 같네요. 나 어렸을 때도 그랬거든요. 참 다행이네요. 하늘이 그대로네요.
초가을 하늘과 뭉게구름은 상상력 친구였지요. 나 심심할 때 나와 놀아주는 친구요.
초가을 하늘과 뭉게구름은 내 마음 읽는 마술사였지요. 내가 생각하는 대로 구름을 움직여 그려 주는 재주꾼요.
곰도 되고 토끼도 되고 산도 되고 바다도 되고 새도 되고 용도 되는 뭉게구름 그림 지금도 신기하네요. 내 마음도 맑고 고운 그대로겠죠?
초가을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참 예쁘네요. 참 다행이네요.
변함없이 예쁜 가을 하늘 사랑해요. 고마워요.
2024.9.5
| 백로에 전하는 기도 담은 인사
김옥춘
세월 중에 만난 오늘 백로의 날씨는 예년과 사뭇 다르네요. 열대야 소식도 간간이 들리는 중에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백로를 맞이합니다.
세월 참 빠르죠? 벌써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네요.
늦은 더위 덕에 세월 느린 듯 해도 세월은 빠르니 정신 차려서 그대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겠습니다.
노릇하게 익어가는 볍씨들과 단단하게 익어가는 풀씨들이 참 고맙습니다.
풀씨를 찾아 열심히 날아다니는 작은 새들을 보며 풀씨들의 가치를 또 다른 가치로 느끼는 귀한 절기 백로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있네요. 좋은 절기 좋은 계절에 복 많이 만들어 누리시길 가을에도 맘껏 행복해지시길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그대와 함께 맞이하는 오늘이 내게는 날마다 선물입니다. 존재만으로도 그대는 내게 날마다 훌륭하고 날마다 아름답습니다. 백로를 맞아 나 그대를 더 깊이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2024.9.7 |
노년이 된 나의 하루와 기도
김옥춘
나의 하루하루가 황금입니다. 나의 하루하루가 선물입니다. 나의 하루하루가 꽃길입니다. 나의 하루하루가 은혜입니다. 다시는 없을지 모를 오늘이 참 소중합니다. 참 고맙습니다.
나 이제 행복하게 사는 것보다 잘 돌아가는 게 더 중요해졌습니다.
나 이제 순하게 평안하게 잘 돌아가는 게 소망이 되었습니다. 기도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행복감으로 살다가 평안하게 가길 기도하고 기도하고 기도합니다.
경외심 담아 모든 생명에 고마움의 인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2024.9.8
| 버스 안에서
김옥춘
어제 버스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내렸어요.
학생의 인사가 내 마음 따뜻하게 했어요. 상대가 답하든 안 하든 내 마음의 고마움을 표현하는 학생이 우리 사회의 밝음을 예고하는 것 같았거든요.
마음속으로 나도 인사했어요. 나도 고마워요. 정말 훌륭해요. 뜻하는 대로 다 이루며 사세요. 행복한 삶이 되길 보람 가득한 삶이 되길 응원하고 기도해요.
태어나 주어 고마워요. 잘 성장해 주어 고마워요. 따뜻한 마음이어서 고마워요. 고마워요. 이렇게.
202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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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는 날
김옥춘
나 어렸을 때 이사하던 날 온 동네 사람들이 동네 어귀까지 모두 나와 울면서 배웅했어요. 그 풍경이 아직도 어렴풋하게 생각나요. 흐릿한 그림의 한 장면으로.
내가 젊었을 때 이사하던 날 동료 몇 명이 이삿짐 나가는 집에 찾아와 이삿짐 함께 트럭에 실어주고 아쉬운 얼굴로 배웅했어요. 그 풍경이 지금도 생생해요. 오래된 컬러 사진 한 장처럼.
나 중년에 이사하던 날 가족들이 이삿짐 날라주었어요. 측은한 얼굴로 이삿짐 옮겨주고 걱정하는 얼굴로 돌아갔지요.
나 노년에 이사할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이사를 해도 찾아올 사람도 없고 내다볼 사람도 없네요.
세상도 변하고 가족도 변하고 나도 변했어요.
세상 살기 편해지고 세상 살기 좋아졌는데 나는 외톨이가 되고 말았네요. 내 마음의 문을 아무리 열어도 막힌 문들뿐이네요.
내가 원했던 좋아진 세상이 나는 참 무섭습니다.
2024.9.8 | 이웃의 이사하는 날
김옥춘
이삿짐 싸는 박스가 들어가고 이삿짐 박스가 나와 쌓였습니다. 사다리차가 오르내렸습니다. 오늘 이사하시는구나!
주인은 못 보고 이삿짐에 대신 인사했습니다. 그동안 이웃에 살아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얼굴 몇 번 못 뵈었지만 웃는 얼굴 인사 고마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사 가신 곳에서 행복하게 잘 사세요. 이렇게.
이웃집이라고 해도 얼굴도 모르고 짐이 나가면 이사 가나 보다. 짐이 들어오면 이사 들어오나 보다 그렇게 살고 있네요. 관심 두는 걸 부담스러워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이웃집 이삿짐을 보고 인터넷 세상 나의 이웃인 당신의 배려와 응원을 생각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나도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어느 날 나의 안부 인사가 멈추면 나 저세상으로 이사 간 건지도 모를 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참 이상합니다. 이상해도 그런 날이 오고야 말 텐데.
사는 동안 우리 서로 좋은 이웃이길 기도합니다. 이 세상에서도. 인터넷 세상에서도.
202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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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인사
김옥춘
잘 잤어요? 아침밥은 드셨어요? 안 드셨으면 꼭 챙겨 드세요.
내 몸이 되는 음식들이 참 고맙다는 생각 매일 하네요. 건강 복이 되는 음식 맛있게 드시고 오늘도 행복해지세요.
고운 햇살이 퍼지네요. 아침 햇살은 언제 보아도 참 사랑스럽네요. 당신도 그런 사람이에요. 내게 햇살 같은 사람. 세상에 햇살 같은 사람.
당신은 그런 사람이에요. 언제 보아도 햇살처럼 참 따뜻한 사람! 참 사랑스러운 사람! 희망을 내 마음에 채워주는 사람! 참 고마운 사람!
세상에서 우주에서 가장 존귀한 당신 오늘도 당신 생활에 당신 마음에 햇살 가득 들이세요. 축복 가득 들이세요. 행복한 날 되세요.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세상의 귀한 모든 것을 우주의 맑은 기운 모두를 당신께 드리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2024.9.9 | 가시밭길
김옥춘
음! 향기! 참 좋다!
아! 빨강 노랑 분홍 장미꽃! 참 예쁘다!
어? 어? 가시밭길 아니었어? 꽃길이었어?
2024.9.10 |
나도 예뻐 보이는 마법에 걸린 날
김옥춘
머리카락 자르는 가격이 내 생활에 부담이니 길러보자고 마음먹었는데 갑갑하고 답답해서 미용실에 다녀왔어요.
가면서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벼워지는 느낌 시원해지는 느낌 더운 날엔 큰 선물이거든요.
젊은 미용사 선생님의 손길이 바쁘게 왔다 갔다 하고 균형을 잡기 위한 머리 펼치기가 이어지고 어느새 내 얼굴이 예뻐 보이기 시작했어요. 조금 젊어 보이기까지 했어요. 드디어 나도 예뻐 보이는 귀한 마법에 걸렸습니다.
예뻐요! 오랜만에 예뻐져서 행복해요! 미용사님 손은 예쁨과 행복을 창조하는 마법의 손이에요. 훌륭해요! 하시는 일에서 보람 많이 느끼세요. 늘 응원할게요. 인사를 전했어요.
직업의 가치를 인정해 주셔서 참 고맙다는 인사도 받았어요.
행복을 창조하는 일이 먹고사는 일인 나의 모든 이웃님께 고마운 마음 가득 담아서 버스를 타고 집에 왔어요.
내 이웃의 행복 창조가 내게 선물이 될 때가 많다고 느끼네요. 참 고맙습니다.
2024.9.11 | 버스에서
김옥춘
어제저녁에 버스를 탔어요. 기사님도 지쳤을 텐데 열심히 인사를 하셨어요.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탈 때는 승객도 대부분 인사를 했어요. 내릴 때는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만 기사님 목소리만 들렸어요. 대답이 없는 인사는 매우 어색했어요. 어제는 유난히 그랬어요.
누군가의 인사에 대답하는 일도 매우 훌륭한 일이라고 느꼈어요. 누군가를 응원하는 일이 되고 이 사회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한다고 느꼈어요.
대답이 있든 없든 인사를 끝까지 하시는 기사님의 인사에는 집까지 무사히 가라는 늘 안녕해지라는 기도가 담겨 있다고 느꼈어요. 참 마음 따뜻했어요.
인사하는 것만큼 인사를 받는 일도 중요하니 늘 존중과 배려를 담아야겠어요. 내 몸이 하는 말에. 내 목소리가 하는 말에.
2024.9.11 |
올해 9월의 산책로
김옥춘
풀씨 익을까 봐 위이이잉 위이이잉 세금이 훼방 놓았어요.
가을 들꽃 보고 행복하게 웃을까 봐 위이이잉 위이이잉 세금이 훼방 놓았어요.
새야! 미안해! 배부를 권리 뺏어서!
이웃님들! 미안해요! 가을 들꽃 즐길 권리 뺏어서!
뱀 나올까 봐 그랬을 거예요. 아마도!
2024.9.11
| 잊어서 잃어버린 우산
김옥춘
며칠 전 비가 오다가 그친 날 오래 쓴 우산을 잃어버렸어요.
우산이 내 옆에 있다는 걸 잠시 까맣게 잊어서 우산을 잃어버렸어요.
지갑이 아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새 우산이 아니어서 참 다행이라고 내 마음 위로해 보았지만 마음 씁쓸했어요.
마음이 잠시 잊어서 결국 잃어버린 우산 아직은 쓸만하니 쓰이던 대로 사람을 위해 좋은 일 많이 하고 갔으면 참 좋겠어요.
그동안 빗물 막아준 모든 순간의 일에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고마웠다! 매우!
202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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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김옥춘
세월은 성실하게 가고 계절은 예측을 비껴가는 밀당 같아.
여름 같은 봄 여름 같은 가을 길어진 여름 폭염의 기승 참 힘들지?
세월은 정직하게 가고 계절은 불안하게 흔들리는 거 같아.
건너뛰기 같은 이른 더위에 눌러앉기 같은 늦더위 참 힘들지?
내 인생처럼 기후도 되돌릴 수 없나 봐! 변화는 받아들여야 하는 거지만 적응이 어려운 내가 걱정돼!
우리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했으니 열심히 적응해야겠지? 살아남아야 하니까!
지구 환경에 대해 기후의 변화에 대해 우리 모두 더 관심 가지고 노력하면 기후로 겪을 어려움이 조금이라도 천천히 올까?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날씨가 우리에게 말을 거는 중일까?
우리 모두 좀 더 평화롭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2024.9.11
| 비가 오네요
김옥춘
싸우는 집 창가에 투닥투닥 비가 옵니다. 시끌시끌하네요.
우울한 집 창가에 우울우울 비가 옵니다. 컴컴하네요.
우는 집 창가에 엉엉엉 비가 옵니다. 흔들리네요.
웃는 집 창가에 하하하하 비가 옵니다. 환하네요.
연인의 창가에 속닥속닥 비가 옵니다. 부드럽네요.
지금 함께하지 않아도 지금 함께 비를 바라볼 그대를 생각하며 내 창가의 비를 바라봅니다. 내 창가엔 외로움의 비가 사랑의 희망가로 내립니다.
사랑합니다! 세상에 함께인 인생 친구 그대! 함께하지 않아도 함께 비를 바라보는 참 고마운 그대! 참 소중한 그대! 참 사랑스러운 그대! 날마다 건강하고 날마다 행복해지세요.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202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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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김옥춘
비가 내리면 내 창가가 온 세상이 됩니다. 온 세상이 비로 젖은 듯 보이거든요.
눈이 내리면 내 창가가 온 세상이 됩니다. 온 세상이 하얀 세상이 된 듯 보이거든요.
꽃이 만발하면 단풍이 아름다우면 온 세상이 참 아름다워집니다. 참 행복한 일이지요.
내 마음이 행복한 날엔 온 세상이 참 아름답습니다. 내 마음이 지옥인 날엔 온 세상이 괴로움투성이입니다.
나의 온 세상은 세상에 있지 않았습니다. 내 마음에 있었습니다. 그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온 세상이 아름답지 않다면 세상살이가 지옥 같다면 내 마음을 돌봐야 합니다.
온 세상이 아름답도록 세상살이가 행복한 잔치가 되도록 나 오늘 마음을 돌봐야겠습니다.
2024.9.12
| 나의 명절 음식
김옥춘
추석엔 내 엄마의 송편을 먹고 싶다. 그래서 내 엄마의 송편 맛을 아는 듯한 떡집에서 내 엄마의 사랑이 담긴 송편을 산다.
설날엔 엄마의 떡만둣국을 먹고 싶다. 그래서 내 엄마의 떡 썰기를 아는 듯한 떡집에서 떡국떡을 사고 내 엄마의 사랑을 담아 만두를 빚는다.
명절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내 엄마의 명절 음식에 담겼던 내 엄마의 따뜻한 사랑 때문에.
나의 명절 음식에는 내 엄마의 꽃다운 모습이 들어 있다. 내 엄마의 절절한 자식 사랑이 들어 있다.
세상 많이 변했다. 참 많이 변했다. 그래도 명절 음식에 담겨 있는 내 엄마의 사랑은 그대로다. 변함이 없다.
2024.9.13 |
노년으로 든 날 명절을 맞으며
김옥춘
그래도 나 어렸을 때가 나 명절을 기다릴 때가 나 맛있는 것이 먹고 싶었을 때가 나 배고팠을 때가 나 아무것도 모를 때가 그때가 참 좋았다.
그래도 되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그래도 되풀이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그래도 다시 살아보고 싶은 인생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 것도 큰 축복인 것 같다. 오늘은 그렇게 느낀다. 아는 게 힘이라고 믿지만. 알아야 대처할 수 있다고 믿지만. 알아야 예방할 수 있다고 믿지만. 알아야 권리를 찾을 수 있다고 믿지만. 알아야 제대로 배려하고 알아야 제대로 존중할 수 있다고 믿지만.
올해도 가족 모두 안전하고 웃을 수 있는 명절이 되길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올해도 풍성하고 평화로운 복된 명절 맞으세요.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2024.9.13
| 나 어릴 적 내 엄마의 명절
김옥춘
나 어릴 적 내 엄마의 명절은 귀한 음식 만들어 동네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날.
조상님께 자식 잘되기를 부탁드리는 날.
가족 보살펴 주신 조상님께 감사 인사드리는 날.
자식에게 귀하고 맛있는 음식 남부럽지 않게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하는 날.
자식 입에 맛있는 음식 들어가는 거 보면서 맘껏 행복해지는 날.
가족을 위한 고생이 매우 달콤한 날.
202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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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기도
김옥춘
아이들이 행복한 명절! 젊은이들이 스트레스받지 않는 명절! 노인들이 서운하지 않은 명절! 부부들이 싸우지 않는 명절!
2024.9.15
| 명절 소음
김옥춘
이웃집이 아주 오랜만에 시끌시끌합니다. 아이들 목소리가 참 듣기 좋습니다.
잊지 않고 부모님을 찾아온 이웃집 자녀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모두 별일 없는 것 같아 참 고맙습니다.
내 집이 아니어도 부모님을 찾아 주는 일은 참 고마운 일입니다. 복 많이 받고 살길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내 손주 아니어도 아이가 웃고 떠드는 일은 참 고마운 일입니다. 건강하고 즐겁게 성장하길 꿈을 이루길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내 나라의 미래 아이들이 참 고맙습니다.
명절에라도 사람 사는 동네 같아서 참 좋습니다. 명절에라도 시끌시끌해서 웃음소리 들리는 동네여서 참 좋습니다.
모두 행복하고 모두 풍성한 명절이 되길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202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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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
김옥춘
나 꼬꼬마일 때 내 엄마의 송편은 손가락 엇갈려 맞대고 꾹 눌러 손가락 모양 찍어낸 보름달 모양이었죠. 해콩이 서너 개 들어있었죠.
나 학교 다닐 때 내 엄마의 송편은 엄지와 검지를 맞잡아 반죽을 꼬집듯이 붙인 상현달 모양이었죠. 뽀얀 녹두 소가 가득 들어있었죠.
나 노년으로 든 오늘 내 엄마 마음으로 만드는 떡집 송편은 기계로 만든 보석 모양이죠. 깨와 녹두 소는 무작위죠. 소가 적게 들었어도 불평 없죠.
어제도 오늘도 떡집 앞엔 아침부터 떡을 사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만들었습니다.
기억 속의 흰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흰 광목 앞치마를 하고 송편을 빚던 내 엄마의 송편도 소중하고 가족을 위해 떡집 앞에 줄을 서는 사람들의 송편도 소중하네요.
송편이 가족들의 마음과 생활을 치유하고 꽃 피우는 귀한 영양소가 되길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2024.9.15
| 밤새 배가 아팠어요
김옥춘
지난밤 밤새 배가 아팠어요. 소화제를 연거푸 먹고도 배가 아파 배를 쥐고 어찌할 바를 몰랐죠.
지난밤 밤새 잠들 수 없었어요. 배가 아파서 자꾸 잠이 들다 깨고 무서워서 말똥말똥해졌어요.
아프다는 것은 참 외로운 일이었어요. 참 무서운 일이었어요. 다행히 아침에 아픔이 많이 사라져서 잠들 수 있었어요. 아직 조심스럽지만 아프지 않음에 참 감사합니다.
오늘도 안전하게 움직이세요. 과식하지 마세요. 과음하지 마세요. 과로하지 마세요. 아프지 마세요.
아프지만 않아도 세상 만복을 다 받은 것이니 불평 없이 살자고 다짐해 봅니다. . 아프지 마세요. 웃음 가득한 나날 되세요.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202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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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케언니께
김옥춘
언니! 사시는 동안 가족들 일로 마음고생하신 일 참 미안합니다.
언니께 스트레스가 됐을 풍습과 전통 사상에서 가족에게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나와 가족 미안합니다. 반성합니다.
전통과 풍습보다 가족에게 잘하는 일보다 언니의 행복을 먼저 챙겨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용서를 빕니다.
이제는 사시는 동안 언니 먼저 챙기고 언니 행복 먼저 챙겨 누리세요. 가족들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언니도 언니만을 위해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이제는 사시는 동안 맘껏 언니를 위해주며 사세요. 아프지 마세요. 괴롭지 마세요. 행복하게 사세요.
사는 동안 언니께 튼튼한 울타리 되어 드리지 못한 일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2024.9.17
| 추석 인사말
김옥춘
추석 맞이 축하합니다. 무더운 여름을 잘 이겨낸 당신의 체력과 지혜 그리고 노력 찬양합니다.
당신이 있어 함께 힘낼 수 있었으니 함께 견딜 수 있었으니 추석을 맞은 이 큰 복 당신 덕분입니다. 나 사는 동안 인생 친구인 당신! 참 감사합니다.
추석을 맞아 가족 일로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전통과 풍습에 얽매이지 마세요.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맘껏 행복해지세요.
즐거워야 하는 추석입니다. 눈치 보지 마세요. 하고 싶은 것만 하세요. 싫은 건 하지 마세요.
내가 행복해야 하는 추석입니다. 가족을 위하기 전에 나를 먼저 위해 주세요. 내 마음을 먼저 돌봐 주세요. 잘 쉬고 평화를 누리세요. 나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는 귀한 추석입니다.
모두가 행복해야 하는 추석입니다. 안부 전화 없다고 서운해하지 마세요.
사는 동안 아프지 마세요.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하고 싶은 일 하시고 화해하고 행복해지세요.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2024.9.17 |
할머니와 손주
김옥춘
손주는 크는 동안 할머니의 엄마였어요. 할머니의 할머니였어요. 할머니의 하늘이었어요.
할머니의 엉덩이 톡톡 두드리며 아픈 마음 위로 하고 포근히 안아 등 쓸어 괴로운 마음 달래 주는 할머니의 마음 치료사였어요.
성장하는 동안 자식들보다 효도했던 더 큰 위로가 되었던 내 엄마의 손주들 존경합니다.
손주들 크는 동안 할머니는 손주들의 보호자였어요. 엄마 아빠보다 든든한 지킴이였어요. 다 주고 또 주는 사랑 하늘보다 컸어요.
내 조카들의 할머니 존경합니다.
2024.9.17 | 보름달에 소원 빌기
김옥춘
두둥실 보름달 참 환합니다. 내 엄마의 웃는 얼굴 같습니다. 끝없는 사랑 같습니다.
두둥실 보름달 참 예쁩니다. 내 사랑의 웃는 얼굴 같습니다. 추억 같습니다.
두둥실 보름달 참 사랑스럽습니다. 아가 얼굴 같습니다. 희망 같습니다.
두둥실 보름달 보물입니다. 내 일생의 소원을 다 담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소원을 다 담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다 안고 있습니다.
두둥실 보름달에 오늘도 소원을 빕니다. 누구라도 아프지 않게 하소서! 누구라도 괴롭지 않게 하소서! 전쟁과 범죄가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소서! 사람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욕심을 버리게 하소서!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2024.9.18 |
감지
김옥춘
때마다 답이 없는 안부 어떠세요?
배신감 느끼시죠? 무시로 느끼시죠? 마음 아프시죠? 앞날이 캄캄해지기도 하죠?
느끼시죠? 아시겠죠? 이제는 남이라는 거?
때마다 답하기 싫은 안부 어떠세요?
귀찮으시죠? 싫으시죠? 화나시죠? 인연 끊고 싶으시죠?
느끼시죠? 아시겠죠? 상대는 아직 사랑이라는 거?
안부! 스트레스인가요? 안부 전하지 말라고 확실하게 말하세요. 느낌만 전하지 마세요.
안부! 반가운가요? 행복으로 쌓일 따뜻한 마음 많이 전하세요. 우리는 서로 의지가 되는 서로에게 희망이 되는 귀한 인생 친구니까요.
2024.9.19
| 마음 문
김옥춘
마음을 닫으면 벽이 됩니다. 마음을 닫으면 가족도 절친도 남보다 못합니다.
마음을 닫으면 그 어떤 것도 열 수 없습니다. 스스로 마음 녹여 열기 전에는.
마음 문 닫지 마세요. 마음 문 잠그지 마세요.
상대도 당신만큼 아프고 상대도 당신만큼 배신감 느끼고 상대도 사랑과 희생에 대해 당신만큼 절망했습니다.
마음 닫지 마세요. 마음 사랑으로 늘 열어두세요.
마음 문이 행복이 들어오는 문이니까요. 행복이 오는 걸 막지 마세요.
사랑하세요. 마음 문 열고!
2024.9.19 |
명절 후유증
김옥춘
사는 형편 똑같지 않은 거 아는데 비교하지 않아도 자꾸 비교되네요.
사람 마음 똑같지 않은 거 아는데 자꾸 서운해지고 배신감도 느끼네요.
나도 모르게 울화가 치밀어오르고 속이 부글부글 끓어요. 속상하고 아프고 우울해요.
나만 그런 거 아니라고요? 내 속만 들여다볼 수 있어서 그래서 그렇다고요? 내 속을 들여다보듯 남의 속을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요? 이해하면 더 사랑하고 더 축복하고 내 마음 평화로워질 수 있을 거라고요? 정말요?
알았어요. 서운했던 마음은 나의 평화를 위해 털어낼게요.
하기야 무사한 것만으로도 고마운 게 가족이니까요. 친구니까요. 이웃이니까요.
하기야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사랑인 게 사람이니까요. 생명이니까요.
가족도 친구도 이웃도 세상살이 중 절친한 인생 친구니까 사랑하고 이해하고 응원하겠어요. 나를 응원하듯이.
2024.9.19
| 돈과 은혜
김옥춘
은혜를 모르는 사람은 가족인 경우가 더 많더라. 내가 세상 사람들을 보아하니 나를 보아하니 그렇더라.
은혜를 갚는 사람은 남인 경우가 더 많더라. 내가 세상 사람들을 보아하니 나를 보아하니 그렇더라.
가족은 당연하다고 기억에서 지우고 까맣게 잊고 살더라.
남은 기록하고 기억하고 잊지 않더라. 남은 은인이라고 하며 큰 은혜라고 하며 두고두고 몇 곱절로 갚더라.
가만가만 생각해 보면 나도 그랬더라. 남 흉볼 거 아니더라.
인생 참 얄궂더라. 다 잃고 깨닫는 것이 인생이더라. 어르신들 신세 한탄 안에 내게 전하는 잘 사는 방법 있었더라.
2024.9.20 |
어느덧 옛날 사람
김옥춘
먹고 싶은 건 참고 가고 싶은 곳은 미루고 갖고 싶은 건 포기하고 입고 싶은 옷은 부러워만 하고 옛날엔 그렇게들 살았어요? 그쵸?
이젠 먹고 싶은 것도 없네요. 나도 어느덧 옛날 사람이네요.
돈 잃고 사람 잃고 기운까지 탈탈 털리고 한적해지는 게 외톨이가 되는 게 인생일까요? 나만 그런가요?
가족도 남이 될 수 있다는 걸 남도 가족이나 다름없다는 걸 가족에게는 다 줄 때 알았다면 나에게는 아낄 때 알았다면 달라졌을까요? 그래도 다 주었겠죠? 그래도 나에겐 아꼈겠죠? 나보다 가족이 더 중요했으니까요. 그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밥 먹고 일하자는 어르신들 말씀 흘려듣지 말 걸 그랬어요. 내가 먹고 사는 일이 참 중요했어요. 귀하게 나를 대접하고 사는 게 잘 사는 방법이었어요.
그러니까 이제라도 밥 잘 챙겨 먹기로 해요. 푹 자고 마음 평안해지기로 해요.
인생! 씁쓸하죠? 쓸쓸하죠? 어느덧 우리도 옛날 사람이네요. 그쵸?
2024.9.21
| 연휴 휴식 후유증
김옥춘
고속도로 주변 풀숲에 휴게소에 생활 쓰레기가 마구 버려진다죠? 텔레비전이 알려주네요. 참담하네요. 부끄럽네요.
살펴보면 동네도 마찬가지라죠? 공터마다 외진 곳마다 풀숲마다 하천 주변마다.
시골은 더하다죠? 쉬고 간 사람들이 쑤셔 넣고 감춰놓고 방치하고 간 쓰레기가?
나는 정말 안 버렸거든요. 당신도 정말 안 버린 거 알거든요. 그런데 쓰레기 천지라네요?
종량제 쓰레기봉툿값 아껴서 자신의 양심 쓰레기통 만든 사람 갑부 됐을까요?
대형 쓰레기 배출 비용 아껴서 대한민국 국민 부끄럽게 만든 사람 억만장자 됐을까요?
누군가는 간간이 소소히 줍는데 누군가는 수시로 와장창 버리니 암담합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일도 정해진 방법으로 쓰레기를 배출하는 일도 내 나라를 깨끗하게 지키는 일입니다. 국민의 긍지를 높이는 일이니 국위 선양입니다. 매우 훌륭한 애국입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애국합시다. 떳떳하게 정해진 방법으로 쓰레기를 배출합시다. 쓰레기 불법 투기하지 맙시다.
2024.9.22
|
절기 추분에 마음의 인사
김옥춘
드디어 살기 좋은 날씨를 만났습니다. 황금 같은 날씨를 만났습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절기 추분 맞이 축하합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길어졌다가 짧아졌다가 하는 이 위대한 선물을 매일 받는 우리를 축복합니다.
세상과 우주에 내가 선물이듯 나에게도 세상과 우주의 기운이 선물이니 이 기쁨 날마다 당신과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
한여름에 멈춘 듯 초가을에도 삼복더위 같았지만 세월은 흐르고 아이는 성장하고 나는 늙고 있었으니 선선해진 오늘을 겸허하게 맞이합니다.
가을 풍경 가을바람 다 당신 겁니다. 다 내 겁니다. 가을에도 변화하는 세상에 함께하며 함께 누릴 아름다움에 벌써 설렙니다.
설레는 것들은 대부분 지나고 말 것들이니 잘 챙겨 행복하게 즐깁시다.
가을에도 내게 응원이 되고 힘이 될 당신 참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꼭!
2024.9.22
| 가을이 어렵게 왔어요
김옥춘
가을이 왔어요. 어렵게 왔어요.
나 가을로 왔어요. 참 어렵게 왔어요.
올가을은 더 귀해졌습니다. 내 마음에. 내 인생에.
올가을엔 사랑이 올까요? 어려움 겪어도 내게도 사랑! 내게도 행복! 왔으면 좋겠습니다. 더 특별해질 나의 사랑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가을이 왔어요. 당연히 왔어요. 가을이 된 나를 내게 사랑으로 올 당신을 축복합니다.
내 인생에서 당연한 모든 것에 깊이 감사합니다. 내 인생 사랑합니다.
다시 사랑하고 싶은 가을이어서 참 다행입니다.
2024.9.22 |
수고하셨습니다
김옥춘
늦봄부터 열대야! 늦봄부터 무더위!
여름 내내 열대야! 여름 내내 무더위!
초가을에도 열대야! 초가을에도 무더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잘 이겨내셨습니다. 훌륭합니다. 길고 긴 더위를 기어코 이긴 당신과 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봄 여름 가을 길고 긴 무더위가 기후의 이변이 지구 온난화가 내 생활과 무관하지 않다고 하니 탄소배출 줄이기에 조금이라도 더 한 번이라도 더 참여하겠습니다.
모든 소비와 생산을 멈추고 곰처럼 개구리처럼 우리 함께 겨울잠을 잘 수 없으니 탄소배출 줄이기에 조금이라도 더 한 번이라도 더 참여합시다.
길고 긴 무더위에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함께 이겨내 주어 정말 고맙습니다.
안전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인생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2024.9.20
| 물고기 구조 현장을 보고
김옥춘
폭우가 내린 다음 날 하천 산책로를 걸었어요. 산책로 한쪽 오목한 곳에 작은 물고기들이 파닥파닥 뛰고 있었어요. 물이 넘쳤다가 빠졌나 봐요.
선뜻 만지지 못하고 어물거리다가 용기를 내서 물고기를 한 마리를 하천에 던져주었어요. 잘 살아라! 인사도 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걷던 젊은 엄마 아빠가 적극적으로 물고기 구조에 동참했어요. 오밀조밀 엄청 많았던 물고기들이 모두 구조되어 하천으로 보내졌어요. 젊은 부부가 만들어낸 기적이었어요. 존경심이 생겼어요.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얼마나 훌륭한 일인지 느껴 감동이었어요.
젊은 부부와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람은 좀 더 정의롭다고 느꼈어요. 좀 더 따뜻하다고 느꼈어요. 좀 더 사랑이 크다고 느꼈어요. 좀 더 적극적이라고 느꼈어요. 부모인 모두에게 아이들을 보살피는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202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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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와 손가락
김옥춘
돌멩이에 잠자리 앉았다가 잠자리 날았어요.
나뭇가지에 잠자리 앉았다가 잠자리 날았어요.
잠자리 날았다가 잠자리 앉았어요. 내 손가락에. 나 어렸을 때처럼.
잠자리를 보면 가끔 손가락을 들어 올리게 되네요. 지금도.
잠자리를 보면 가끔 마당을 가로질렀던 엄마 아빠의 빨랫줄도 생각나네요.
빨랫줄에 줄지어 앉았다 날고 날았다가 다시 줄지어 앉는 잠자리를 바라보는 게 재미있었지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고생 많으셨어요.
그 가을의 그 마당으로 내 마음의 인사를 보냅니다.
2024.9.23
|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김옥춘
좌절로 용기를 잃었을 땐 내가 참 한심하죠.
거절당하고 기회를 얻지 못할 땐 사는 일이 참 암담하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세상에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땐 문밖으로 세상 안으로 한 걸음 내딛는 게 참 어렵죠.
문을 열 수 있는데 마음 문이 잠겨버렸을 땐 나도 문을 열 수 없을 수도 있죠.
문을 열 수 있는데 왜 안 열었을까요? 잠긴 마음 문 그대로 두고 눈 질끈 감고 용기 내서 문이라도 열 걸 그랬어요. 세상 안으로 문밖으로 한 걸음 나갈 걸 그랬어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어린아이처럼 넘어져서 아팠던 걸 기억해도 다시 달리는 어린아이처럼.
나도 당신도 지금 다시 문 열 수 있길 다시 세상 안으로 다시 문밖으로 나설 수 있길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
202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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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
김옥춘
사랑한다는 말 하고 싶은 게 인생이라고 느낍니다. 사랑한다고 말하며 사는 게 사람답게 사는 거라고 느낍니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때 밥 먹듯이 입버릇처럼 사랑한다는 말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고 느낍니다. 사랑해 보고 이별해 보고 다시 사랑하고 싶은 소망으로 마음을 채운 날에 그렇게 느낍니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으신가요? 망설이지 마세요. 말하세요. 사랑한다고. 상대가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사랑한다는 말 하고 싶으신가요? 말하지 마세요. 아무리 사랑해도 상대가 당신을 믿지 않는다면 당신을 두려워한다면 믿음 먼저 주세요. 행동으로 존중으로.
존중이 빠지면 말이 아니고 폭력이 되기 쉽고 사랑이 아니고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실천하는 존중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오늘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당신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2024.9.24 | 냄비 밥
김옥춘
가끔 냄비 밥을 짓습니다.
어렸을 때 먹었던 가마솥 밥 밥맛이 그립거든요. 크면서 먹었던 냄비 밥 밥맛이 그립거든요. 엄마 밥맛을 느끼고 싶거든요.
내가 지은 냄비 밥에서 엄마 밥맛이 납니다. 참 신기합니다. 입안에 가득한 게 밥맛인데 젊은 내 엄마를 느낍니다. 어린 나를 느낍니다.
오늘도 냄비 밥을 지었습니다. 어렸을 때 그 맛 그대로 꿀맛입니다.
오늘도 젊었던 내 엄마께 꽃다웠던 내 엄마께 사랑한다고 말하는 날입니다. 고생했다고 말하는 날입니다. 고맙다고 인사하는 날입니다. 밥맛으로! 입맛으로!
냄비 밥은 엄마를 향한 나의 행진입니다.
냄비 밥 참 맛있습니다. 언제 먹어도 꿀맛입니다.
2024.9.25 |
살기 좋은 가을 날씨에
김옥춘
마술을 부린 듯 하루아침에 선선한 날씨로 바뀌고 벌써 여러 날을 수월하게 지내고 있네요. 참 좋네요.
숨만 쉬기 편해도 끈적거리지만 않아도 잠들 수만 있어도 참 행복한 일이네요.
어지간하면 불평하지 말고 살자고 다짐해 보네요.
덥고 습한 날씨와 차고 건조한 날씨로 해마다 어려움을 겪고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어려움이 시간과 함께 지나갔기 때문이겠죠? 시간! 머물러 있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느낍니다.
기후와 날씨로 세월과 생활로 어려움이 또 오겠죠? 어려움이 올 때마다 지혜롭게 이겨내고 세월 잘 보내주며 나 지금 행복하다고 말하며 살고 싶네요.
가을 날씨 참 좋네요. 어지간하면 불평불만 가지지 말고 행복할 때 행복을 놓치지 말고 잘 챙겨 누려야겠네요. 선물 같은 가을 날씨 또한 지나가니까요.
2024.9.25
| 욕심 보따리
김옥춘
톡! 알밤 한 알이 내 발 앞에 떨어졌다. 반들반들 참 예뻤다. 순간 미소가 번졌다. 순간 번뇌도 시작됐다.
주울까? 말까? 다람쥐 밥이라고 배웠는데? 사람 다니는 길에 떨어진 건 다람쥐 밥이 되기 어렵겠지?
다람쥐에게 들킬세라 사람들에게 뺏길세라 얼른 주머니에 알밤을 넣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산언덕 위 밤나무에 밤송이들이 입을 쫙 벌리고 알밤들을 아슬아슬하게 물고 있었다. 그 순간 바람이 불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욕심 보따리가 펼쳐진 것이다.
알밤 한 개 줍고 눈덩이처럼 커지는 욕심에 내 마음이 부끄러웠다. 욕심은 벌써 마음으로 나무를 흔들고 있었다. 떨어지라고 주문도 외우고 있었다.
줍는 게 횡재가 아닌 시대로 세상 많이 변했는데 내 안의 욕심 보따리는 그대로인 것 같으니 욕심이 날 때마다 정당한 것인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아닌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느낀다.
202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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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마지막 날 마음의 인사
김옥춘
참 좋죠? 날씨! 바람! 가벼운 느낌! 이만하면 행복한 거 맞죠?
9월 마지막 날에 이만한 행복을 함께 누려 주는 당신 참 고마워요.
이만한 행복 누리는 거 당신 덕분이라고 느껴요. 세상을 함께 견디고 느끼고 누린 인생 친구 당신께 9월에도 용기와 희망 좋은 기운 많이 받았어요. 참 고마워요.
9월에도 수고 많으셨어요. 10월에도 아프지 말고 괴롭지 말고 행복해지세요.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2024.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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