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은-내 안의 그대 ----------------------------------- 머릿속이ㅡ 울린다. 심장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 뛴다. 나현은 창문을 통해, 비혁이 돌아서는 모습을 확인했다. 묘하게 어깨에 힘이 빠진듯한 비혁은 힘 없는 걸음걸이로 멀어져갔다. "...미안해..." 나현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좌우지간 비혁에게 죄 진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3년전. 비누와 만나면서 느꼈던 죄책감과 흡사한것도 같았으나ㅡ 달랐다. 뭔가가. 세차게 흔들리고 있었다. 나현은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위태위태하다는것을... 지금... 자신은 너무도 위험하다는 것. 나현은 비혁이 응시하고 있던 곳으로 눈을 돌렸다. 대문 바로 앞, 자기가 아까까지 서 있던 곳이었다. 저기... 비혁이한테 처음으로 고백받았던 장소구나... 저 자리에 서서 유원이 돌아서는 것을 볼 때, 그 생각은 전혀 하지못했다. 단지 그 자리에 뿌리내린 듯 우두커니 서서 매정하게 등을 보이는 유원을 응시할 뿐. 잡지 못 했다. 손을 뻗지못했다. '가지마!'라고도... 하지못했다. 어째서? -나도 오늘 너 때문에 울었거든 "................난... 어떡해야 하는거야..." 나현은 가슴을 그러쥐고 조용히 중얼거리고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다. 플립을 연다. 문자-발신함. '유원이' 최근 나현 자신이 발신한 문자함에서, 비혁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모두... 'To.유원이' 자신이 아무에게나 흔들리는 건 익히 있던 일이었다. 나현 자신이 가벼운 여자라는건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잘 생긴 남자를 보면 금방 덜컹,하고 흔들리지만 곧 한순간에 사그라들었고 나현 자신이 집착하는 경우는 잘 없었다. 비혁과도 그렇게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ㅡ 비혁에게 조금씩 빠져들었기에 그리고 비혁마저 자신에게 마음을 주었기에 이때껏 비혁만을 바라볼 수 있었다... "...유원아" 유원의 이름을 입에 담자, 걷잡을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다. 자신이 왜 슬퍼해야 하는건지 나현은 이제 어렷품이 느낄 수 있었다. 3년전처럼 착각속에서 허덕이던 바보는 아니니까.. 여전히 여러가지 망상속에 빠지긴 했지만, 자신이 이렇게 괴로운 이유를 나현은 알 수 있었다. 비혁의 때처럼... 3년 전, 비혁이 자신을 친구로밖에 보지않는다는 생각에 혼자서 울고 괴로워했고 마음을 졸였다. 그리고 지금. 나현은 그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나현은 집앞까지 다다르자 곧 돌아선 유원의 등을 생각했다. 만약 나현이었다면.. 나현 자신은, 도저히 유원에게서 먼저 등을 돌릴 수 없을 것 같은데. 유원은 너무나도 쉽게. 일절의 망설임 없이. 돌아섰다. 비혁과의 데이트 후 헤어질때, 먼저 돌아서는 건 비혁이었다. 그럼 나현도 돌아섰다. 하지만 나현 자신의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비혁이 어느새 자신의 등에 시선을 두고 있다는걸 나현은 모두 알고있었다. 왜냐하면 그때마다 한 번 돌아보고, 웃어주면서 손을 흔들어줬으니까. 그럼 비혁도 손을 흔들어줬으니까. 그렇기에 나현과 비혁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아주 약간 희망을 갖고. 유원의 등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딱 한 번 나현이 먼저 돌아선적이 있었다. 그 때 나현은 분명 보았다. 비혁이 멀어지면서 주춤주춤, 쭈뼛쭈뼛...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긴다는것을... 몇 번이나 망설인다는 것을. "난......... ...정말... 어떡해야......... 되는거야........" 결국 모두에게 상처주는 것은 나현 자신이다. 3년전에도 그랬다. 결국 비누에게도 상처를 주고 말았다. 그렇게 얻어낸 사랑, 평생 가꿀 수 있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은 이렇게 위태위태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호감이 가는 이성을 앞에 두고 얼굴을 살짝 붉히는것 정도가 아니라... 이제 유원과 마주하기만 해도 가슴이 터질 듯 두근거렸다. 비혁과 손길만 스쳐도 덜컹 하고 심장이 내려앉던 그 때처럼. 언제부턴가 비혁과 손이 잡는게 무덤덤해지고 자연스러워졌다. 자신은 그 변화를 기쁘게 받아들였다. 우린 이제 영원히 하나라고. 서로 마음을 완전히 맞춘것이라고. 하지만 그런게 아니었다. ㅡ무뎌졌던 것이었다. "냐오옹..." 어둠속에서 섬광이 번뜩인다. 나현이 자기도 모르게 흠칫 어깨를 떨었다. 하지만 나현에게 조금씩 다가오는 건 페르시안 고양이. 캔디였다. 유원이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기르기 시작했던... 그 때부터 알아챘어야 했다. 그 때부터 깨닫고 스스로를 억제하고 절제해야 했다. 더 이상 깊이 파고들지 않도록 스스로를 조절해야 했다. 한 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도. 호감 가는 이성을 따라하려거나 그에게 맞추려고 한 적 없었음에도... 그런 적은 유원이 처음이었는데도, 깨닫지 못하고... 빠져들었다. 늘 자신이 먼저 연락했다. 먼저 찾아갔고 시간을 쪼개가며 유원의 집까지 찾아헤맸다. "윽..........." 그런데도, 유원은 몰라준다. 비혁에 대한 미안함과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피 맺힌 마음의 절규. 하지만 유원은 자신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려다보았다. 단둘이 논다고해서 가슴 설레는건 나현 혼자다. 유원은 단지ㅡ 장단에 놀아주고 있는것 뿐이다. 거기까지 생각이 치닫자 더욱 서러워졌다. 울컥하고 치밀어 오르는 울음소리. 만약 지금 내 곁에 라한이나 례안이 있었다면. 바보바보라고 구박하면서 날 당장 비혁이에게 끌고가줬을텐데. 잘 봐,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이 녀석이야!! 라고 외쳐주면서... "흐읏...." 액정에 눈물이 떨어진다. 수분이 스며드는데도 나현은 멀거니 바라보기만 했다. 점점 유원의 이름이 흐릿해졌다. 분명... 비혁과 사귀게 되었을 당시엔... 비혁의 이름이 가득 찼었는데... 발신함 목록 가득... 'To.비혁이'라고........... 미안해. ...미안해............ 혼돈. 유원에게 잔뜩 흔들리고 있으면서도 아직 비혁의 따뜻한 손길이 그리웠다. 그래... 유원은 자신에게 손길 한 번 건네준적 없으니까... 늘 내게 다정다감했던 건 무신경한 유원이가 아닌 비혁이었으니까. 그런데도ㅡ 유원을 향해 분명히 심장은 뛰고있다. 알고있을까. 내 마음이 이렇게 괴롭다는 것을. 유원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알아줄텐데.. 내가 지금 얼마나 슬퍼하고 있는지를... . . . "늦었어 오빠 -_ㅠ!!" "....=_= 언제부터 기다렸어..." "쬐끔 오래. 쿨쩍... 추워, 문 좀 열어줘어 ~!" 나비는 어린애처럼 말했다. 유원은 아무런 말 없이 현관문을 열어주었고 그러자 나비는 환호를 내지르며 도도도 방안으로 뛰쳐들어갔다. 고양이 5마리가 당장에 나비의 발치로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으읏, 추워.... 추워추워... 나 추워 ㅠ^ㅡ!!" "...불 넣어줄까?" "이힛." 나비는 베시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여름인데'하고 투덜대면서도 유원은 보일러를 올려놓았다. 그리고 생물의 체온으로 조금이라도 몸을 녹이려는 듯 고양이들을 얼굴에 부비부비-_- 비비는 나비를 향해 물었다. "늦은 시간인데 왜 기다리고 있었어...?" "보고싶었으니까!" "..." -_-.... 그런 말은 쉽게 하는게 아니야. 유원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나비는 유원의 목티를 올려다보면서 물었다. "아직도 그러고 다녀?" "..." "잠시만 걷어봐, 아물었는지 보게~" 유원이 뭐라 대답할 사이도 없이 벌떡 몸을 일으킨 나비가, 다짜고짜 목티를 확 걷어내렸다. 얼이 빠진 유원의 얼굴을 붙잡고 콧등의 발톱자국을 이리저리 살핀 나비는 밝은 얼굴로 미소지었다. "다행이다~ 많이 나은것같네 ! 흉터는 안 질 것 같아 ㅇ_ㅇ" "...그래?" "응♡ 다행이다 오빠!" "..." 유원은 나비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나비가 까치발을 들고 얼굴을 살펴보는터라 상당히 거리가 가까움에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어보였다. 무방비하게 방긋방긋 웃기만 한다. 유원은 무심코 나현을 생각했다. -_- 어쩌다 살짝 스치기만 해도 얼굴이 빨개져 버벅대던데, 이렇게 얼굴이 밀착하면 기절해버릴지도 모른다. ...풋. "왜 웃어 -ㅁ-?" "아니... 늦었는데 이만 가 봐." 유원은 나비를 살짝 떼어내면서 건성으로 말했다. 그러자 나비는 불만스러운 듯 입술을 불쑥 내밀었다. "나 계속 오빠 기다리고 있었는데 들어오자마자 이러기야 -_-+?" "...왜?" "말했잖아. 보고싶었다구! -ㅅ-" "-_-; 단순해서 좋네.. 그런데, 너네 오빠들 걱정하잖아." 기우의 성난 얼굴을 생각해내며 유원이 말했다. 그러자 나비는 '아 그렇지..'하고 투덜댔다. 하지만 곧 생기 도는 얼굴로 다시 묻는다. "그럼 기우오빠한테 허락 받으면 여기서 자도 돼??" "안 돼-_-;;" "ㅠ_ㅠ!! 왜!!" "...이젠 너희집도 있는데 굳이 남의 집에서 잘 필요 없잖아." 냉담하게 대꾸하는 유원. 그러자 나비는 오기가 생겼는지 바닥을 손가락으로 '척!!' 가리키며 "여기, 내 집이야 +ㅁ+!!!!!!!!" "....그래그래;" "기우오빠 번호가, 그러니까... 아, 여깄다." 언제 챙겨온건지 수첩을 꺼내 뒤적거리던 나비는 유원이 말리기도 전에 수화기를 들었다.
첫댓글 나는))...그때 일? 기우가 패는걸 말씀하시는 걸라나 ♬[쿠당]
기우는안돼 ~ 상아야 ㅜ_ㅜ 또 유원이를 팰지도 몰라 ㅜ
칸나))풋하하하하하하. 더 이상 유원이 맞게 하긴 싫어어 ㅠ_ㅠ
차라리 비혁이에게 하지ㅜㅜ 기우에게 또 맞는건 아닐지;; 다음편으로 올리기! > <
네지))이히히, 네지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넌 잘 알거야 >.ㅜ!!!
참, 나현이 너무하군, 나현인 정말 바람순이야 이왕 확 김에 자살시켜 버립시다+ㅁ+[<-비혁이때문에 재정신이 아님--;;]
재중이는내남자))자, 자각하고 광명찾자!![쫄았다=_=;;]
나비~유원이 죽일셈이야?앙[웃찾사의 늘메가 하던..]
돼지니꺼))뜨아
첫댓글 나는))...그때 일? 기우가 패는걸 말씀하시는 걸라나 ♬[쿠당]
기우는안돼 ~ 상아야 ㅜ_ㅜ 또 유원이를 팰지도 몰라 ㅜ
칸나))풋하하하하하하. 더 이상 유원이 맞게 하긴 싫어어 ㅠ_ㅠ
차라리 비혁이에게 하지ㅜㅜ 기우에게 또 맞는건 아닐지;; 다음편으로 올리기! > <
네지))이히히, 네지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넌 잘 알거야 >.ㅜ!!!
참, 나현이 너무하군, 나현인 정말 바람순이야 이왕 확 김에 자살시켜 버립시다+ㅁ+[<-비혁이때문에 재정신이 아님--;;]
재중이는내남자))자, 자각하고 광명찾자!![쫄았다=_=;;]
나비~유원이 죽일셈이야?앙[웃찾사의 늘메가 하던..]
돼지니꺼))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