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통신 "모래터 배구 인기…해수욕장서
도심으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비키니 수영복과 건강한 몸매가 눈길을 끄는 비치발리볼 경기가 최근 북한의 젊은 남녀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바닷가로부터 도시 중심으로 확대되는 모래터 배구(비치발리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해수욕장에서 인기를 끌던 비치발리볼이 도심 물놀이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평양 만경대구역에 마련된 경기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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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관 평양시 만경대구역 인민위원장은 이 통신과 인터뷰에서 "얼마 전 100여t의
모래를 실어와 3일 만에 배구장을 만들었다"며 "모래터 배구는 해변에서만 하는 것으로 알았지만 최근 물놀이장마다 만드는 것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종 체육시설과 함께 모래터 배구장에도 근로자들의
체육 열기가 차 넘친다"고 덧붙였다.
비치발리볼은 경기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입는 수영복에도 눈길이 가는 만큼 젊음과 건강미를 상징하는 경기로 통한다.
북한의 각종 매체에 비치발리볼 경기장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7월이다.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준공을 앞둔 능라인민유원지를 방문, '모래터 배구장'을 건설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그때 김 제1위원장은 수영장 주변을 돌아보며 "이곳에
농구장, 배구장, 모래터 배구장을 꾸려주면 청소년 학생들이 물놀이와 체육경기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장 건설을
지시했다.
김 제1위원장은 같은 해 10월 만경대유희장 리모델링
현장을 찾아 이곳에 마련된 '모래터 배구장'을 보고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모래터 배구장'은 이후 황해남도 용수포해수욕장 등 해변뿐만 아니라 함흥 물놀이장, 문수 물놀이장 등
도심에 마련된 수영장에도 잇따라 등장했다.
중앙통신은 더위가
절정이던 지난 7월 용수포해수욕장 비치발리볼 경기장에서 젊은 남녀가 수영복을 입고 배구를 즐기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한때 '수영복 노출'을 문제 삼아 여성만 이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 구역을 따로 마련했을 만큼 남녀 문제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인 사회였다.
이에 따라 최근 비치발리볼의 인기는 김정은 체제 들어 사회 분위기가 개방적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