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아부지예! 올해도 우리 피서 안 갑미꺼?"
"별시리"
"다른 사람들하고는 그리 잘 다니시더만은 우째 딸들하고는 생을 깜미꺼?!"
"사람들 북적 북적하는데 가봐야 고상길이다 고마 집에 있는기 피서다~"
나의 시큰둥한 태도에 더 대화를 해봤자 요구조건 관철은 어렵다고 생각한 두딸 그냥 단념하는 분위기였어
며칠 후 주말 오후
딸에게서 전화 수신...
"아빠 지금 좋아하는 동동주랑 닭발 있어요 집 뒷마당으로 오실람미꺼?"
지 에미를 닮아 침잠애교뿐인지라 훅한건 절대 아니고
동동주의 미혹과 그 결과치를 예상치 못하고 발길은 집으로...
두 딸내미의 업된 권주 분위기와 적당히 술익은 향에 기분좋게 두어병이나 비워냈고 그러다 슬슬 잠이 오고 빠져들다가 아스라한 꿈속을 유영타가 얼마나 잤을까?
"아빠 국수 잡수이쏘!"
부르는 소리에 잠이 깨고 선호1호식품의 등장에
거침없는 목넘김을 시전하다 발이 싸한걸 느낀 순간
오호 양말이 벗겨진걸 알았지
"아빠! 올해 뭐...피서도 안 가실거고 계곡도 안 가실테니 발톱 예쁘게 꾸며봤어요"~~
"생각외로 아빠 발톱 봉숭아 물 이쁘게 들었네예?"
내 이발로 어느 계곡을 드나들겠노?
아니 계곡은 고사하고 맨발의 청춘은 끝나따~~
딸들의 무자비한 응징은 여름이 다가도록 내내 양말을 신어야만 하는 고통을 주었다
오래도 가더라 봉숭아 물!!
첫댓글 어머나! 사연이 너무 재미있어요
어쩜 봉숭아 발 예쁩니다.
딸들 덕보셨네요.
전 봉숭아 물들인 발은 처음본지라
대박입니다.ㅎㅎ
사소한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행복을 경험하지요.
정말이십니까
발톱 봉숭아는 실존치 않습니까?
약간의 질투는 느꼈습니다~아내로부터 ㅎㅎ
봉숭아물을 발톱에다가도
하는가 봅니다
예쁘장해 보입니다
절대 자의가 아님을 밝힙니다
남자체면 급락에 면치 못할 책임 느낌
봉숭아 물 그해 겨울까지 갈껄요
같은 갱상도 인으로써 아무리침잠 애교 라케도 가히 수준급 이구만은요
암만 케사도 내 가족이 최고 시데이 ~~ㅋ
겨울까지는 안가도
발톱 자르다보니 절반만 남은 꼬라지도
가관이었슴다
ㅎㅎ 따님들 참 이쁘네요
그 중 한명은 낭군따라 봉숭아 발간 얼굴로
부끄럼타면서도 시집갔답니다
봉숭아 물로 쓰레빠 신고 남대문
시장을 훠저어셔두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ᆢ 이뿌네요 ᆢㅎ ㅎ
제게 그럴 용기 있었다면
구국의 용사 되어 아마도 오대양
육대주도 누볐을텐데요ㅎㅎ
발이 고운 걸 보니 따님들도 참 예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예뻐도, 처녀라도 저는 아들이 없습니다.ㅎㅎ
동병상련이라고 기억합니다만
두따님 두신 분으로...
발곱다 소리 들어도 남자체면 상하는거 아니져?
@유무이 ㅎㅎ
그거 발톱무좀 예방에 좋습니다.
그럼. 딸들이 엄마에게서 날 구출한거네요
귀여운 딸들입니다.
아빠의 발톱에 봉숭아물을들여주다니...침잠애교가 끝내줍니다.
그 다음해에 저들만의 하기 휴가 갑디다
3일전 통보만 하구요ㅠㅠ
발이 이쁘네요
애교스런 딸들 덕에
발이 호강하네요
발 이뿌단거 말고 맘 이뿌단거 들어야 하는데.
발톱에 물이 잘 들었네요.
딸도 예쁘고 발도 예쁘십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올봄에 봉숭아 투어 함 해보심이
어떠실지! 봄비 풍성하니
색 더욱 진할것인데ㅎㅎㅎ
이쁜 딸은 최고의 보물입니다
인정합니다
그런데 지낭군 따라가고 나면
텅빈 책장을 제대로 보기가 ...
글을 열면서 보이는 사진의 첫 느낌은
'오~ 예쁜 발이구나~~' 였습니다.
따님의 센스에 잘 어울립니다.ㅎ
혹 언젠가 상면의 기회가 될때
발부터 확인치 않을런지요 부끄~ㅎㅎ
유무이님~
사랑스러운 딸을 두시어 봉숭아 불도 드리시고
귀염둥이 딸들 자랑스럽겠습니다..
딸둘의 무지막지한 횡포가
미담으로 와전되다니. 내가 나뿐아빠로?ㅎㅎ
봉숭아 물들인 발이 참 이쁘네요
전 여자 발인줄 알았답니다 ㅎ
전 발톱이 못나서 봉숭아 물 못 들이겠네요
낭은 오늘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으... 참!
딸내미 책망코자 글 올렸는데
내 발이 변신할줄이야
혹 시인님의 발톱에도 봉숭아 물들이면
일순 화룡점정 될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