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편하게 입고 집을 나서니 비가 내린다
모자를 꺼내쓰도 역부족이다
편의점에서 투명하면서 조악하게 만들어진 우산을
사천오백원주고 샀다
한참을 기다려 직행뻐스를 타고 부산 하단에 내렀다
정시도착이다
친구늠보고 밖은 더우니 하단역내 편의점 앞에서 만나자 했는데 없다
잠시후 문자 어디냐길래 편의점 앞이다 너는 어디? 했더니 3번 출구앞이다 한다
나는 웃었다 저번 약속할 때 3번밖에서 만나자길래
땡여름 더우니 안에서 만나자 했는데 완전 내말을 개무시한거다 그늠은 그런 늠이다 ㅋㅋ
뻐스를 타고 을숙도에 있는 현대미술관에 가서
레인전을 보았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깜깜한 실내
사람이 슬로우로 지나가면 비가 멎고 빠르면 쎄차게 쏟아진다
내 보폭이 큰지 그냥 비를 하염없이 맞아 옷을 다베렸다
이건 뭥미? 예술이야 센서과학이야?
너무 짧다 기가 찬다
이걸 보려고 컴으로 오천원에 예약하고
이 더운날 직행타고 왔다말임둥? 글타고 뚜렷이 다른거 볼거도 없다
나는 서양화도 보고 싶었는데
우산은 뒤에 보니 미술관에 꽂아놓고 그냥 나왔더라
햇살이 너무 따갑다 썬크림은 빽에 있지만 안 발라지더라
다시 버스타고 하단내려 지하철타고 다대포에 갔다
나는 콩나몰비빔밥 친구늠은 냉모밀로 점심먹고
땡볕의 몰운대로 갔다
평범하게 안가고 산또라이녀석 때문에 해변에서 길도 없는 산길을 한참타고 갔다
내가 발목이 아프다해도 늠에겐 안통한다
몰운대에서 바다보고 지하철타러 오는데 너무 더워죽겠더라
이디야에서 아이스아메 마시고 한참 있었다 늠은 말이 없다 나는 떠들어대고..
가만히 나를 쳐다보더니 (니는 남자 수다쟁이다!!) 한다
이늠이 아니고선 이 연식에 이런 모욕적인 말을 내게 해줄사람이 없다 ㅋㅋ
늠은 눈빛이 살아있다
좋게 얘기하면 호랑이눈 나쁘게 얘기하면 범죄자눈이다 눈빛이 너무 강렬하다
반면 나는 뽕맞은 눈처럼 흐리멍텅하다
얘가 예전에 나보고 (니는 눈까리가 와그래 멍청하노?) 했었다 허걱~~!!!
눈빛 강한늠은 누구나 알아주는 부산 최고 명문대 출신임에도 오랫동안 백수로 살고
눈빛 흐리멍텅한 나늠은 당연히 촌에서 촌늠으로 멍청하게 산다
그냥 가려는 녀석에게 하단가서 치맥하자고 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얘는 정말 모르는게 없고 못하는 것도 없고
남의 말은 다틀렸고 지말은 맞고
심지어는 내가 거짓으로 얘기를 지어낸다 의심까지 한다
나랑 있는게 하나도 안 즐거운 표정이다
여자들이랑 같이 있어야 즐겁냐? 우째라꼬?
너무 어이도 없지만 하는 짓이 귀여워서 웃었다 ㅋㅋ
그렇게 퍼마시다가 비오는 하단 밤거리에서 다시 우산 하나씩 사서 쓰고 헤어졌다
몸부림늠 실루엣 ㅋㅋ
부산 을숙도에 있는 현대미술관을 뒤쪽에서 찍었다
다대포 해수욕장 전경
rain展에서 고집센 영감의 뒷모습
술 한잔에 헤벌레~~해진 몸부림늠
요즘 설치 미술은 수학과 과학과 미술... 종합예술이죠.
센서를 이용하여 사람이 지나가면 나뭇잎이 흔들리고...
물고기들이 떼로 움직이고....
5천원이 아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대 미술이 요렇게 변하는구나 라는것을 통찰하셨으니
그 값어치는 되는것 같습니다
비 맞는 남자의 모습도 매우 운치 있군요
오랫만에 반갑습니다
그깟 5천원이 아깝지는 않았어요 촌에서 직행버스타고 왔는데 너무 간단하니까
이게 뭐야 싶은거예요 다른 방에서 이젤님의 그림 같은 서양화를 감상했음 너무 좋았을건데
글속의 사진처럼 이해 안 되는 비디오, 4차원 세계 등등만 봤어요
이젤님 이야기 들으니까 이해가 쏘옥~~ 됩니다 반갑습니다 건강하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