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메리 R 하트먼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위대한 희생이나 의무가 아니라
미소와 위로의 말 한마디가
우리 삶을 아름다움으로 채우네.
간혹 가슴앓이가 오고 가지만
다른 얼굴을 한 축복일 뿐
시간이 책장을 넘기면
위대한 놀라움을 보여 주리.
오늘은 쉬는 날입니다
오일동안
아침 여덟시면 가서
오후 여섯시까지
청소를 하지요
이젠 노하우가 생겨서
처음에
산을 오르듯..
낑낑대며 하던 그때와는 다르게
여유있게 합니다
어느덧..
4년차가 되었으니까요^^
마대자루랑
둘이 탱고를 추는 것도
즐겁고
복지관이 세수한 아이마냥
말가지면
기분이 좋습니다
장애가 있는 아가들이라서
바닥에
소변을 보고 대변을
여기 저기 묻혀 놓지만
그냥 흙 같아유..ㅎㅎ
향기가
거시기한 흙^^
그 아이들은
대변을 묻히는 반면에
아주 밝게
저에게 늘
웃어 주어서
제 마음을 닦아 준답니다...
저는
그 애들 흘린 걸 닦아 주고
그 애들은
제 때낀 마음을
닦아 주고
우리는 우리는,
상부상조^^
우리 일터 이쁜 아가들의
웃음은
정말 한결 같이
저를 사람으로 대해줘요
얼마나..
좋고 고마운 지 몰라요
오일동안
일을 하고 나면 토요일이 그렇게 좋아요
저를 위해서
그냥 쉽니다
오일동안 대충 하고 다닌 집을
말끔히 청소하면
제 마음도 말끔해집니다
그리고
혼자 있는 것이 좋아요
오전에는
곡스가 도서관에 다녀오고
오후엔 성당에 갑니다
혼자
조용히 있으면
아아주....
좋아요^^
오늘도
여기 저기 묵은 것들 정리하고
박스를 버리러 내려가니
저희 집 바로 앞에
고양이가 죽어 있습니다
놀라서 서 있으니
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 다섯명이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앞 건물이 아동센터 거든요^^)
고양이가
죽엇어요!!!
합니다
불쌍한 듯이
바라 보길래
애들아....
우리 산에 묻어 줄까?
하니
합창으로
예!!!!
합니다
그래....함께 가서 묻어 주자
하니
아이들이 들뜨나 봐요
지네 집에 달려가서
쓰레기 담는 삽을 가져 오고
난리가 났어요
제법 큰 고양이입니다
비닐 봉지에 두 겹으로 담아서
우리는 뒷산으로 갔지요
따라오면서
아이들의 말이 아름답습니다
다행이야....
고양이야 이젠 걱정 마....
고양이가
우리에게 이 꽃길을 선물해 줬어..
(벗꽃이 쌓인 산 속에서)
우리가
천국으로 가게 도와 줄게!
고양이가
행복을 주었다고도 해요
괜시리..
마음이
박하사탕을 깨문 듯..
화아....
해집니다
모두 열심히 땅을 파고
남자 아이가
돌을 골라내면서
고양이가 아플지도 몰라
돌은 빼내야 해~
합니다
고양이를
흙에 묻어 주고
정성껏 흙을 덮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합니다
애들아...
우리 꽃잎으로
이불 만들어 주자..
하니
다들 흩어져
손바닥 가득
벗꽃잎을 모아 왔어요
벗꽃이 아플까봐 인 지
고양이가 아플까 봐 인지
아주 살살...
뿌려 줍니다
혹시
바람에 날아갈지 모르니
살짝..눌러 달라고 합니다
기도할 줄 알아~?
하니
남자 아이 둘이 너무나
진지하게 기도합니다
천국에 가게 기도햇데요
죽은
고양이 한마리가
아이들 속에 있는
사랑의 마음에
물을 주고
흙으로 돌아갓습니다.....
어려서
죽은 참새
쥐
고양이
강아지
지렁이
저희 집 한쪽은
공동묘지 였지요
동네 아이들도
뭔가 죽으면
저희 집으로 가지고 와서
저는 무슨 장의사 인것처럼
함께
그것들을 묻고
십자가를 만들어 꽂아 두고
동네 아이들이랑
쭈욱 서서 묵념을 하고
기도를 햇지요
엄마도 오빠도
한번도 그런 일에 대해
하지마라...하지 않으셧지요
가만 돌아보니
그런 기억은
정말
추억이 되어서
오늘 같은 날
마음속에 기쁘게 피어나네요
성당에 가서
함께 하지 못한 곡스에게
오면 자세히 이야기 해 줘야 겟어요
비가 오려는 지
구구구...
산비둘기 소리가 나요
아마
비에 젖을까 봐
고양이에게 가 보지는 않을까^^
고양이가 잘 있는 지
내일도 가 본다 했거든요^^
고양이야
고맙다
나에게도
행복을 주고 갔네^^
고양이
묻어 주고
산길 바닥에
벗꽃을 찍엇는데
요래 찍혀서
올려 봅니다^^
빛과 그림자 같아요^^
반은 지상에서 보고
반은 천상에서본다는
이성선 시인님의
반달 같기도 하고오..ㅎㅎ
요즘
감기가 아주 독하데요
꾸무리한 날씨..
감기 조심 하세요^^
카페 게시글
살며 사랑하며
고양이 장례식...
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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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36
15.04.18 17:1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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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쁘당~~~
아가들 마음도....
곡스어메도...
그리고 흩뿌려진 벚꽃잎도~~~~
따듯해요~~~
좀 슬픔으로 찾아 왔는데 따듯한 마음들에 웃음꽃이 활짝~
우울감에 무기력 하던 맘에 살맛이 납니다!
힘냅시다!
캐더린님....봄봄님....보리피리님.....
고맙습니다^^
오늘 날씨....수제비 끓여 먹고 싶게 하네요^^
힘나는 나날 되시길....빕니다^^
봄봄님 브이아이시티오아루알!!!
아이들의 마음에 생명과 죽음을 인지시킨 산 교육이었네요.
아이들의 마음이 역시 고와요.
이런 일을 꺼리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곡스맘의 순수한 마음과 일치하여
고양이를 천국으로 보내는 장엄한
의식을 치뤘근요.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팠어요..ㅎㅎ
아이들이 얼마나 맑고 이쁘던 지...
행복햇어요^^
고맙습니다^^
ㅋㅋ
아무튼 못말려요 곡스님 ~~~~
말려줘유~~~
곡스님 어떻게 그렇게 좋은 생각을 했고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모범으로 추억을 심어 주었는지
마음이 뭉클하고 감동적이네요.~!!!
오래 기억에 아름답게 남을 일을 잘 했네요.~^^
ㅎㅎㅎ
역시나...따듯하신 별하나님...감사해유^^
아름다운 자연 풍경
나르시는 우체부 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