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차 동시분양 청약 1순위 접수에서 서울 하월곡동 '래미안 월곡'일부 평형이 미달
돼 삼성물산에 비상이 걸렸다. 래미안 월곡은 청약 1순위 마감결과, 24평형이 149가구 분
양에 464명이 접수 3.1대1을 기록한 반면 43평형의 경우 97가구 모집에 79명만이 접수해
18가구가 미달됐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미달사태로'래미안은 1순위에서 항상 마감되는 아파트'라는 인식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래미안아파트는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청약 1순위
접수에서 미달해본 적이 없다.
청약경쟁률도 시기와 지역, 평형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높았다. 지난2002년 12월 동
시분양에서는 1순위 청약신청자 9만여명 중 7만여명이 서울 상도동 래미안 3차로 몰렸고,
지난해도 문정동 래미안이 705대1, 공덕동 래미안은 무려 2113대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
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주택전시관 관계자는"단 한번 미달로 큰 문제가 있겠느냐는 인식도 있지만 아파
트 브랜드의 경우 한 번의 실패가 고정적인 이미지로 굳어지는 사례가 많아 긴장하지 않
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일단 회사 측은 부동산시장 침체에다 하월곡동 일대에 모두 1372가구의 일반분양이 이뤄
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동시분양에서 거리상으로 멀지 않은 길음동과 하월곡동
을 동시에 선보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모델하우스에서 두 개 이상 사업지가 극명하게 대조되다 보니 한 곳으로 수요자가 몰
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뉴타운 호재를 입은 미아동삼성래미안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
중되면서 대단지에다 신평면 적용과 균형발전촉진지구 인근 등 만만치 않은 호재를 갖춘
래미안 월곡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