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5년'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이하며
- 강혜선 광복회제주특별자치도지부장
올해는 우리가 나라를 되찾고, 한민족이 해방된 지 78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감격스러운 광복절을 맞아 온 겨레가 가슴 벅찼던 기쁨을 생각해 본다.
제국주의의 침탈 속에서도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항일독립운동을 고군분투
했으나 일제에 침탈당했다.
군사력에 의한 강압에도 불구하고 우리 겨레는 1919년 자주독립의 의지를 스스로
천명하는 삼일만세 운동을 통해 대한민국을 기초하고 민의에 따른 임시정부를
수립하면서, 일제에 대한 항쟁을 적극적으로 지속해 나갔다.
1945년 광복이 되기까지 삼백만이나 되는 독립운동가들이 생명을 초개와 같이
버리며 일제에 항거했다. 당시 이천만 겨레가 이런 독립운동가들을 지극으로
지원해 항거의 원천이 됐음은 주지의 사실일 것이다.
이렇게 한마음으로 겨레의 자주독립을 위해 생명과 노고를 들이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온 겨레가 얼마나 큰 기쁨 속에서 광복을 맞이했을는지는 상상해 보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그 기쁨은 우리 겨레가 선언하고 추구해 왔던 항쟁의 산물이었기에 더욱 컸을 것이다.
그러나 광복은 우리 자체 힘으로 완전 자주독립을 이루지 못한 탓에 외세에 의한
동족상잔이라는 엄청난 전쟁의 대가를 치렀다. 그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민족분단
이라는 가슴 아픈 현실이 눈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세월이 지났음에도 일본과의 관계는 근본적인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대안 없는 미래로 가고 있다.
일본은 원전오염수 방류를 바다로 버리려고 하고 있으며 일본정부는 국제원자력
기구라는 기관에 검증 받았다면서 오염수처리가 안전하다고 한다.
주변국들은 방사선 물질이 바다에 퍼져서 수산물이나 해양생태계에 많은 영양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 것이며 일본정부는 오염수처리에 대한 충분한 검증과
현재 일본어민이나 주변국들의 반대하는 의견을 듣고 이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주변국들과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 서로 협력할 때, 비로소
우리와 미래의 공존 상생을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어떠한 경우라도 우리 자신들은 나라의 자존을 망각하지 않고 민족 자립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깊이 새겨야 한다.
우리 각자가, 공동체가 또 다시 못난 조상이 돼서는 우리 민족의 희망이 멀어진다는
것을 자각하고 단결하고, 마음에 뿌리의식을 깊이깊이 심어 대한민국을 건전하고
자랑스러운 국가로 가꾸고, 항구여일(恒久如一)한 한민족의 터전으로 만들어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기원한다.
우리 모두는 오늘 민족의 축제인 광복절을 맞이해 일신의 안일보다 나라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셨던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이 나라의 근본정신으로 다시 한 번 일깨워야
하겠다. 선열들께서 찾아주신 이 나라를 잘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 후세들의 책무임을
깨달아야 한다.
세월이 가고 상황이 아무리 바뀌어도 오늘의 환희와 감격, 바로 '광복'이 주는
의미와 가치는 우리 민족에게 절대불변의 진리로 지켜져야 한다
출처 : 제민일보 2923. 8.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