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00년 4월 30일
* 장소 : Brixton Academy, London
* 게스트 : Satyricon
Powerman 5000
London 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Oxford Street 를 걸어가다
무심코 콘서트 스케줄이나 얻을까 하고 근처의 box office 에
들렀다. Stargreen 이라는, 런던에서는 제법 큰 box office 인
데 여기서는 런던에서 벌어지는 모든 콘서트 정보를 A4 종이 한
장에 인쇄해서 무료로 나누어 주는 곳이다. 일주일 정도에 한번
씩 업데이트 되는 종이를 그날도 받아들고 집으로 가기 위해 피
카딜리 라인을 탔다. 복잡한 지하철에서 운좋에 빈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만 아까 그 콘서트 스케줄을 읽다가 크게 이텔릭체로
인쇄되어 있는 콘서트 정보 한 줄을 보고는 다시 아까 그 곳으
로 헐레벌떡 돌아가야 했다.
30th April PANTERA 13.00 Brixton Academy
갑자기 정해진 공연이었는지 어떤 잡지에서도 그들에 대한 광
고 한 줄 보지 못했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들의 공연에 대해
알게 된 그 날이 4월 초였던 것. 뭐 왠만한 밴드들 공연은 매진
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아직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은 없었지만 그래도 Pantera 는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설마 매진이기야 하겠어?"
XX!!! 매진이었다. 언제 매진된거냐고 물어보니 티켓 팔기 시
작한지 일주일만에 매진되었단다. 다들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했
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이번에 못보면 언제 볼지 아무도
모르니까.......암표라도 사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혹시나 하
는 마음에 콘서트가 열리는 브릭스턴 아카데미로 직접 가보기로
했다. 런던의 주요 흑인거주지역으로 좋지 못한 과거가 많은 그
곳은 뭐 들어보긴 했지만 처음 가보는 곳이라 약간은 가기가 찜
찜 했지만 그게 문제랴! (-.-;)
역시 간 보람이 있었다. 거기 조그만 매표소에는 마지막 열몇
장의 티켓이 남아있었던 것이었다. 런던 생활중에 가장 기뻤던
날들 중에 하루였다. 감사의 표시로 티켓 사자마자 거기에 뽀뽀
를 했다. 길가던 사람들이 날보고 웃었다. (비웃었다. -.-)
하지만 Pantera 는 정말이지 그럴 가치가,적어도 나한테는 있
다. Metallica - Pantera - Edge of Sanity 로 이어지는 내 10
년 약간 넘는 시간동안 한때는 최고의 밴드였으니까.
(솔직히 처음 이들을 잘 몰랐을때 그 Love Song 을 부른 Tesla
라는 밴드와 자주 헷갈리곤 했다. 같은 밴드라고 생각을 하고
한동안 들을려고도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
콘서트 당일날 안 사실이지만 그날의 암표 가격은 상상을 초월
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 나라에서도 콘서트 당일날 공연장
앞에서 암표를 살 수 있다. 가격은 보통 plus 30%. 쉽게 말하자
면 10파운드 짜리면 13파운드 쯤이면 살 수가 있다는 거다. 물
론 이건 헤비메탈 이야기다. 오아시스나 블러, 산타나 같은 애
들은 모르겠다. 아무튼, 원 가격이 13파운드였던 판테라 공연은
그런 식으로 치자면 17~18파운드 선에서 결정이 나야 한다. 하
지만 역시 판테라는 판테라. 그 날 공연장 앞에서 암표장사들이
부른 가격은 65파운드. 정확히 원 가격에 5배였다. 그래도 없어
서 못파는 눈치들이었고 한탕 잡아보려는 암표상들이 그날은 유
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지하철 역에서 공연장까지는 걸어서 약
10분이 걸리는 거리인데도 지하철 역 개찰구에서 부터 암표상들
은 메탈티만 입고 간다 싶으면 그냥 "Pantera Tickets!" 를 외
쳐 댔다. 암표상 이야기가 나왔으니 몇마디 더. 여기서 적지 않
은 공연들을 봤지만 암표상까지 동원되는 공연은 많지 않다. 일
반적인 상상과는 달리 Cannibal Corpse 공연때도 암표상은 없었
다. 그 말은 매진되지 않았으며 그 날 공연장에서 직접 티켓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판테라 공연은 그만큼 시작서 부터 대
단했다. 곱하기 5배의 암표값.
4월 30일. 날씨는 쌀쌀했다. 7시에 입장 시작이기 때문에 난
판테라에 대한 예의(^^)로 5시에 공연장에 도착했다. 여기서 처
음 본 Megadeth 공연 이후로 이렇게 일찍 간건 처음이었다. 그
때는 몰라서 일찍 간거였지만....(왠만한 밴드들 공연들도 입장
시작 한시간 전에만 가면 줄 제일 앞에 설 수 있다. 100%)
띵~~~~두번째 충격! 2시간 전에 왔는데......이건 뭐 줄이 이
미 끝이 보이지 않는거다. 족히 500미터는 늘어서 있는 줄을 따
라 제일 뒤에 가서 섰다. "아~~~2시간 동안 뭐하지..."
갑자기 내 뒤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다. 뭔가가 있다는
눈치를 채고 내 뒤를 돌아본 순간, 또 띵~~~~~. 내 5미터 앞에
Dimebag Darrel 이 서 있었던 거다. 그 날은 줄이 공연장을 빙
둘러싼 모양으로 길게 늘어져 있었는데 내가 서 있던 그 주변에
운 좋게도 백스테이지로 가는 뒷문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는 이
미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있었고 무지하게 야하게 입고온
여자팬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거 같았다. 약간 못생긴 여자들이
찍자고 부탁하니까 시간없다며 그냥 들어가더라....^^ 스텝 몇
명이랑 같이 있었고 그래서 내가 그를 눈앞에서 본 시간은 1분
도 안됐다. (뭔 상관이냐...-.-) 가까이서 본 결과 : 키가 생각
보다 상당히 작았다. 약 175정도? 생각보다 날씬했으며 수염을
색색으로(오렌지었다고 기억한다.) 염색했고 목소리는 누가 판
테라 아니랄까봐 걸걸 하던데, 뭐 멋있는 인간이었던거 같다.
2시간 동안 지겹게 기다리다가 드디어 입장 시간! 그동안 받은
찌라시로 만든 종이 비행기들을 다 버리고 나자 드디어 줄이 움
직이기 시작했다. 흥분...긴장...뭐 판테라는 다른 여타 밴드들
공연보다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이유인
즉슨 그들 전 앨범의 전 곡을 다 외우고 있는 입장에서 공연 즐
기는데 이보다 더 좋은 건 없다. (솔직히 모르는 곡 나오면 아
무리 좋아하는 밴드 공연이라도 흥이 줄기 마련이다.)
공연장 들어가서 판테라와 오늘의 스페셜 게스트인 세트리콘의
이번 투어 티셔츠를 한장씩 사고(장당 15파운드.) 맥주 2파인트
사서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막연히 오늘의 오프닝 밴드는 3밴드
중에 Powerman 5000 이 될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예상과
달리 우리의 영웅 Satyricon 이 오프닝이었다. 역시 여기서도
블랙은 마이너라는걸 절실히 느꼈다. Satyricon 이 전혀 "안어
울리게" Pantera 유럽 투어에 동행하게 된 것은 아는 사람도 있
겠지만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Pantera 의 프론트맨 Phillip
Anselmo 가 유럽의 블랙메탈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즐겨 듣는
다는 몇년전 소식을 뒷받침 하듯 그가 Satyricon 의 프론트맨인
Satyr 와 사이드 프로젝트 밴드인 Eibon 을 결성한것이 판테라
가 투어 파트너로 다른 블랙밴드가 아닌 Satyricon 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뒤에도 이야기 하겠지만 공연중에 이들
은 상당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해서 이색적이기도 했다.
검은 천에 가려진 메인밴드(판테라)의 드럼 세트와는 너무나
비교되게 조그만 Satyricon 의 드럼세트가 무대 앞쪽에 설치되
고 드디어 오늘의 오프닝인 Satyricon 이 등장했다. 너무 말라
보이는 Satyr 가 이번 그들의 신보에 앞서서 발매된 미니앨범
Intermezzo II 의 자켓과 똑같은 머리 문신을 하고 나타났다.
개인적으로 블랙쪽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늘 공연은 물론 판테
라 뿐만이 아니라 세트리콘을 볼 수 있다는 기대도 컷다. 이들
의 이번투어는 원래 계획되었던 것이라기 보다는 갑자기 결정되
어진 듯 한데, 그 발표가 났을때 모든 메탈 잡지가 메인 기사로
이 뉴스를 다루었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세트리콘이 아니라
판테라 때문이었겠지만...)
엄청난 굉음과 함께 터져나온 곡은 신보 Rebel Extravaganza
의 첫곡 Tied in Bronze Chains.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
마 두번째곡은 멘트 없이 바로 시작한 역시 신보의 두번째 곡,
Filthgrinder 였었다. 주로 선곡은 신보 위주로 되어있었지만
가끔씩 올드팬들을 위해서 인지 예전 앨범들 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공연 중반부쯤, 그들이 이번 신보의 최고 히트곡이라고
할 수 있는 Havoc Vulture 를 연주할때 플로어에서 갑자기 엄청
난 함성이 터져나왔다. 놀랍게도 모두들 "기다리고 기다리던"
판테라의 얼굴 Anselmo 가 무대로 나온 것. 이제까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관객들은 잠시나마 자기들이 판테라 공연에 왔다
는 사실을 실감하는 듯 했고 그 잠깐동안 약간의 슬램댄스가 오
고 가기도 했다. 그들은 전에도 말했듯이 서로의 우정을 과시하
듯 어깨동무를 하고 약 2~3분가량 Havoc Vulture 의 후렴구를
같이 불렀고 간주부분에 손을 잡은 상태에서 관객들을 향해 손
을 번쩍 들어주기도 했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그들의 최고곡
은 Mother North 였다. 블랙을 전혀 모르는 인간들이 주를 이루
고 있어서 였는지 영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사람들도 이 곡만
은 들어봤는지 잘들 즐기는 모습이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그날 온 관객들은 Satyricon 이 누군지
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블랙의 거성이지만 모르는 사람들에
게는 그냥 일개 마이너 밴드로 오해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좀 안타깝기도 했다. 그날 세트리콘의 공연이 끝나고 쉬는
시간동안 "저 밴드가 누구였냐?"고 나한테 물어보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다. 오직 판테라를 보기만을 학수고대하는 사람들에
겐 어쩌면 이번 세트리콘의 오프닝은 시간낭비로 밖에 비춰지지
않았던거 같다. 쉬는 시간에 이야기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빌
자면 "They were shit!", "The first band were crap! I'm so-
rry, but they were." , "I wouldn't pay to see Satyricon a-
gain." 등등 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름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
가 많았다. 약간은 이해가 가는 것이 그날, 약 30~40분 동안,
그들은 거의 신보위주의 곡을 연주했고, 신보를 들어보면 알겠
지만 상당히 빠른 템포의 달리자 음악이 주를 이루다 보니 거부
감이 생길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운드가 상당히 좋지 않
았었는데 드럼이 너무 강조되고 키보드가 들리지 않아 공연내내
"탁탁" 소리만 들렸던 건 사실이기도 했다. 기타도 다른 음들에
묻혀서 쉽게 분간이 가지 않았고 오직 드럼과 Satyr 의 보컬만
유달리 강조되었던 이해가지 않는 사운드 세팅이었다. 개인적으
로야 뭐 이들을 눈 앞에서 봤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 공연이었
지만......
20분간의 사운드 체킹을 마치고 두번째 서포트 밴드 Powerman
5000이 등장했다. 솔직히 그들에 대해서는 이름 빼고는 아는 바
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뭐라고 기대를 하고 볼 수는 없었다. 물
론 지금도 역시 뭐라고 그들에 대해서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을
만한게 없긴 하지만 그 공연 보고나서 기회가 되면 그들의 씨디
한장쯤은 사고 싶다는 생각을 나게 만들었던 그날 공연이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롭좀비 스타일의 일렉트릭
사운드로 무장한, 들을때 신나게 들을 수 있는 그런 스타일이었
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듯한 복장들을 하고 나타난 그들은
약간은 Satyricon 에 실망한 관중들에게 시원한 콜라 한병을 선
사하듯이 소위 "놀기에 좋은" 한곡으로 문을 열었다. 음악에 맞
게 현란한 조명으로 관중들을 극기야 슬램댄스와 스테이지 다이
빙으로 까지 몰고간 그들이 갑자기 뭔가 익숙한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Radiohead 의 Creep. 조용하게 가다가 갑자기 격정적
으로 폭발하는, 그런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전형적인 스타일로
편곡한 곡이었는데 그들의 스타일에는 잘 맞았지만 뭐 그리 새
로울 것 없는 레퍼토리였다고 말하고 싶다. 그 곡을 마지막으로
무대를 내려간 그들은 Pantera 를 기다리며 잔뜩 흥분한 관중들
을, 서포트 밴드로서는 쉽지 않게 분위기를 잘 "띄워 놓고" 들
어갔다. 괜찮은 밴드였고 한국에 라이센스가 나왔다면 사고 싶
은 밴드다.
30분이 지났다. 40분이 지났다. 사운드 체킹은 벌써 몇번이나
한 상태였었고 나를 포함한 주위에 사람들은 슬슬 이상한 생각
이 들기 시작했다. 모든 준비가 끝났는데 왜 안나오는 걸까. 별
생각을 다 했다. 멤버 하나가 갑자기 아픈거 아닌가. 지네들 끼
리 갑자기 의견충돌로 공연을 취소하게 되는건 아닌가 같은 지
금 생각하면 별 말도 안돼는 생각을 다 했었다. 술 취하고 마리
화나까지 걸걸하게 피워제낀,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웃통벗고
공연만을 기다리는 인간들은 연신 "Come on !! Fxxking shit!"
만을 외치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갑자기 공연장 조명이
퍽! 꺼져벼렸다. 공연이 시작한다는 뜻이다! 온 공연장에 울려
퍼지는 "Pantera! Pantera! Pantera!!!!!" Metallica 의 공연을
가보신 분들이라면 그 약 10초 남짓한 시간의 짜릿함을 아시리
라. 멤버들과 함께 터져나온 첫곡은 이번 그들의 신보 3번째 곡
인 "Yesterday don't mean shit"
1. Yesterday Don't Mean Shit
2. Walk
3. New Level
4. Hellbound
5. Goddamn Electric
6. Becoming
7. Death Rattle
8. Revolution Is My Name
9. I'm Broken
10. Fucking Hostile
11. This Love
12. Primal Concrete Sledge
13. Domination
14. Hollow
15. Cowboys From Hell
신보 투어 답지 않게 신보에서 4곡밖에 선곡하지 않은점이 약
간은 이상하긴 했지만 선곡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몇
몇 명곡이 빠지긴 했지만 필립의 보컬은 연주된 15곡 모두에서
앨범의 원곡들보다 훨씬 브루탈하게 느껴짐으로서 보던 모든 사
람들을 미치게 했다. 간단히 요약해서 보다 데쓰적으로 변했다
고 하는게 정확하겠다. 그의 취향이 변하긴 변했나 보다.
사운드는 정말이지 환상이었다. 첫 밴드였던 Satyricon 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강력파워를 보여줬는데, 앨범을 들을
때나 지금처럼 공연을 보고 있을때나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정말
이지 그들의 음악은 기타 한대만으로 연주된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꽉 짜여져 있었다. 전문 공연장이 그래서 좋은거 아닐
까.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밴드의 얼굴 필립 안젤모의 소위
"난리 오도방정" 은 정말이지 끝장이었다. 잠시도 가만 있지 못
하는 그 스테미너에 경의를 표한다. -.-
신곡을 아직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상당수였었듯, 두번째 곡
Walk 가 나오자 분위기는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난리가 났다.
(곧 한국에 있을 Rage Against The Machine" 의 공연이 스탠딩
으로 이루어 진다는데 거기 가보시면 뭐 알게 되실거 같다.)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한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말하기도
웃기지만 필립....그 인간 말이 너무 많았다. (-.-) 그냥 많은
정도라면 이런 말은 하지 않겠지만 이건 뭐 곡 사이사이 마다
꼭 한마디씩 싱거운 소리를 하고 게다가 그게 멘트의 수준을 넘
어서 혼자 혼잣말하고 논다던지 이런 수준에 까지 이르니 더 많
은 곡들을 듣고 놀고 싶었던(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였겠지만)
나같은 사람들은 정말이지 일분일초가 아까웠다. 솔직히 말해서
그 멘트 시간 반으로만 줄였어도 오늘 셋리스트에 포함되지 못
했던 Rise 나 Cemetary Gate 같은 몇몇 명곡들을 더 들을 수 있
었을 거다. 뭐 보는 입장에서는 뭐 어쩌겠냐 마는 아무튼 그런
측면에서는 약간 짜증이 나기도 했다. 곡중에 최선의 스테이지
매너를 보고 위안을 삼기로 했었다. ^^; 그 점 이외에는 우리가
판테라를 보면서 불평을 할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웠던
점 같은건 기억이 나질 않는다. ^^; 그 말이다. "잘했다. 죽여
줬다. 하지만 더 잘할 수 있었다!"
음악듣는 인간들은 다 똑같다.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곡들은
여기서도 인기가 있었고 그 반대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다들 예상할 수 있으시듯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들은 Walk, Becoming, Fucking Hostile, Cowboys from Hell,
This Love 였다. 특히나 우리나라에는 짤려서 나왔었던 바람에
사람들이 예전에는 사람들이 잘 몰랐던 그 곡, Fucking Hostile
이 최고의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는건 뭐 당연했었던 거 같다.
몇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Fucking Hostile!!!!" 이라는
그 후렴구를 따라하는 소리, 분위기는 정말 장난아니다. 실려가
는 사람들이 슬슬 늘어가기 시작했고 저 앞 안전요원들은 스테
이지 다이빙하는 인간들 받으랴, 관중들한테 물뿌리랴 정신이
없었다. 정말로 아쉬운 마지막 곡 Cowboys From Hell 을 마지막
으로 그날의 4시간에 걸친 공연은 끝났다.
하나 흥미 있었던 점은 아까 Satyricon 의 공연때 모습을 드러
냈던 필립처럼 이번엔 Satyr 가 Pantera 의 공연에 답례를 하듯
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곡을 함께 불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Revolution My Name 이었던 듯 하다. 역시 잠시
(약 2~3분) 같이 부르고 내려갔지만 그 둘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는것, 재미있는 일이지 않은가.
목 다 쉬었었고 그 다음날 목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었지만
런던에서 본 공연중에 제일 기억남을 공연중에 하나였고 가장
재미있게 봤었던 공연중에 하나였다.
그들의 홈페이지에 보면 유럽투어를 마치고 일본에서 공연을
한다는 뉴스가 있다. (지금은 끝났는지 모르겠지만) 거기서 왜
한국을 안갔는지, 아니면 못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한국 처음으로 방문할 정말 좋은 타이
밍이라는 것은 분명한데.......
우리도 세계적인 밴드들을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
는 상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coming soom....
* Lacuna Coil
* Cannibal Corpse + Mystic Circle
* Deicide + Ectopia + Desecration + 10 Masked Man
* Dio
* Dismember + Akercocke + Infestation
* Testament + Raging Speedhorn
* Vader + Vital Remains + Fleshcrawl + Pandemia
* Iron Maiden + Slayer + Emtomb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