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5장 내 영혼의 도피성
도피성은 말 그대로 도망해서 피할 수 있는 성을 일컫는 단어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입성 후에 모세에게 명하여 마련한 레위 사람들에게 준 48개 성읍 가운데 여섯 성읍이다. 요단강 동편에 셋, 그리고 요단강 서편에 셋을 두었는데 베셀, 길르앗라못, 골란, 게데스, 세겜, 헤브론에 있었다.
살다 보면 부지중에 남들에게 해를 입힐 수 있었다. 생각 없이 던진 물건에 지나가던 사람이 맞아서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 내 의도와 상관없이 이런 일이 벌어지면 피해자는 억울한 피해를 복수하기 위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따라서 적절한 법적인 처분을 받기까지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그곳이 도피성이었다.
(민 35:11) 너희를 위하여 성읍을 도피성으로 정하여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그리로 피하게 하라
(민 35:12) 이는 너희가 복수할 자에게서 도피하는 성을 삼아 살인자가 회중 앞에 서서 판결을 받기까지 죽지 않게 하기 위함이니라
(민 35:13) 너희가 줄 성읍 중에 여섯을 도피성이 되게 하되
(민 35:14) 세 성읍은 요단 이쪽에 두고 세 성읍은 가나안 땅에 두어 도피성이 되게 하라
도피성은 사람들이 달려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 그리고 밤이나 낮이나 문들 닫지 않았으며 일단 진입하면 제사장들에 의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도피성이 그렇다고 치외법권은 아니다. 만일 조사하고 재판해서 고의성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한 법적 처분을 받게 된다. 다만 그때까지 적절한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었다.
(민 35:16) 만일 철 연장으로 사람을 쳐죽이면 그는 살인자니 그 살인자를 반드시 죽일 것이요
(민 35:17) 만일 사람을 죽일 만한 돌을 손에 들고 사람을 쳐 죽이면 이는 살인한 자니 그 살인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요
(민 35:18) 만일 사람을 죽일 만한 나무 연장을 손에 들고 사람을 쳐 죽이면 그는 살인한 자니 그 살인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니라
이처럼 고의로 살인을 저질렀다면 도피성에서 추방되었다. 그리고 고의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의 잘못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었는데 그것은 그가 자기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도피성에만 머물러야 했다. 의도된 잘못은 아니었지만, 엄연히 피해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그의 유일한 안전은 도피성에 머무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그는 억울한 희생자의 가족들에게 복수를 당할 수 있었다.
(민 35:26) 그러나 살인자가 어느 때든지 그 피하였던 도피성 지경 밖에 나가면
(민 35:27) 피를 보복하는 자가 도피성 지경 밖에서 그 살인자를 만나 죽일지라도 피 흘린 죄가 없나니
도피성은 이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표상이다. 죄인인 우리가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유일한 피난처는 예수님 안이다. 과거에 도피성은 사법적인 절차를 위한 공간이었다면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대신하여 우리의 허물을 다 갚아주신 구주시면서 동시에 또한 우리를 위해 변호하시는 대변자시다. 우리가 진정으로 회개했다면 우리의 과거는 모두 용서받고 그분이 이미 치르신 피 값으로 우리의 모든 죄는 사해진다. 이것이 도피성 제도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요 기별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미치지 않은 도피성 밖으로 나가는 것은 위험하다. 거기에는 영혼의 원수가 호시탐탐 우리의 영혼을 낚아채기 위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이 그분의 중보 사역을 마치고 대제사장의 옷을 벗게 되는 그날 우리는 마침내 우리의 영원한 본향인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은 주님이 재림하시는 날이 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날마다 우리의 허물이 우리의 이웃을 아프게합니다.
말로, 생각으로, 때론 못된 행동으로 우리는 실수하고 잘못하는 실수투성이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영혼의 도피성 예수님을 허락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안에, 주님의 날개 아래 머물게 하소서.
머잖아 주님 오실 때 우리의 영원한 본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은혜 안에 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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