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ㅣ 2011년 12월 18일 KBS1TV 방송 ㅣ
영어교육관련 연간 지출액만 7조원
영어교육에 대한 투자만큼은 세계 최고인 나라, 한국
하지만 외국인만 만나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것이 한국 영어의 현실이다
소말리아 해적보다도 영어말하기 실력이 떨어지는 한국인,
한국인의 영어 말하기 순위는 121위로 세계 최하위에 속한다
그렇다면 한국어처럼 영어와 전혀다른 어순과 구조의 언어를 가진 핀란드의 경우는 어떨까?
제작진은 헬싱키의 거리의 시민들에게 헬싱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였다
피하기에 급급했던 한국인들의 모습과는 달리
헬싱키의 한 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제작진
이곳에서도 음식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영어로 부탁한다
역시나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영어로 설명하는 그들
연세대학교에서 제작진의 핀란드인 인터뷰영상을 분석한 결과
핀란드인들은 우리나라 중학생 수준인 영단어 2000개 정도를 사용하여 말하고 있었다
2000단어만으로도 자유롭게 영어로 말할 수 있는 핀란드
반면 ,더 많은 단어를 알아도 말 못하는 한국
헬싱키의 한 초등학교 저학년반 교실
이곳의 영어수업은 방송에서 나오는 영어를 듣고, 따라고, 배운걸 옆자리 친구와 연습하는 철저한 말하기와 연습 위주이다
그리고 영어를 소재로한 놀이를 함으로써 아이들이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게 한다
이런 수업은 학생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고등학교에 가서도 계속된다
이들의 영어교육 목표는 의사소통이며
학교는 특별한 시험성적을 강요하지도 않고 어려운 문법을 가르치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는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핀란드와 달리 철저한 문법위주의 공부를 해온 우리
만약 수영을 배운 아이가 수영을 전공 이론으로만 배운다면 어떨까
게다가 수영강사의 시범을 눈으로만 지켜본다면 이상하지 않을까
물에 들어가서 연습 한 번해보지 않고서 수영을 잘하길 바라는 것만큼 바보같은 일이 또 있을까
우리가 바로 이렇게 영어공부를 해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로 말을 잘하기 위해서 정말로 우리가 신경써야하는 것은?
앞서 나온 핀란드의 교육과 수영에서 눈치 챘을지도 모르겠지만 바로 반복적인 말하기 연습이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뇌의 활동과 관련되어 있다
인간의 기억은 두가지로 나뉘는데
한가지는 우리가 일상 용어로서 기억이란 말을 사용할 때 의미하는 서술적 기억으로
어떤 사실,사람,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의식적인 기억이다
다른 하나는 비서술적 기억(절차기억)인데, 이는 무의식적 기억 전체를 뜻하는 포괄적인 기억이다
운동을 하거나 악기를 다루는 것과 같은 절차적인 것이 바로 이 비서술적 기억이다
언어 역시 이 서술적기억과 절차기억으로 행해지는데
모국어의 경우에는 문장구조는 무의식적인 절차기억으로 저장되지만
외국어의 경우 문장구조는 의식적인 서술적 기억의 영역이다
절차기억은 무의식적인 것이기에 빠르다
그래서 영어가 모국어인 원어민은 영어 문장규칙을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영어가 나온다
하지만 영어가 외국어인 한국인은 영어 문장규칙이 서술적 기억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기억해야만 하다보니 말이 더딜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영어로 말을 잘하기 위해선
영어의 문장구조를 서술적 기억이 아닌 절차기억으로 저장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방법이 그렇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반복된 연습은 외국어의 문장규칙을 무의식 영역인 절차기억으로 만들어준다
그래서 보다 빠르게 외국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KBS 스페셜은 이 반복된 연습을 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제안한다
1. 반드시 큰소리로 소리내서 연습하라
내 입에서 나는 소리가 다시 내 귀로 들어가 뇌를 훈련시켜 준다
상황까지 상상하며 영어 문장을 익혀서
그 상황이 닥쳤을 때 자동적으로 튀어나올 수 있게 해야한다
또한 반복해서 읽음으로써
두뇌가 내가 어떻게 발음하는지 입 근육을 기억하고 그걸 통해서 편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
기억을 잘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받아들이는 내용이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감성적인 내용인가 하는 점이다
그러므로 자신과 관련된, 관심있어하는 이야기는 감정을 자극하고 이는 뇌가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끔 해준다
지금까지 단순한 지식으로서 영어를 배워온 우리,
이제 언어 본래의 목적인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추고 영어에 접근해보는건 어떨까?
"수영을 잘 하기위해 전공서적을 들여다보기만 하는 이는 없다
그저 물 속에 뛰어들어서 헤엄치면 된다
영어도 그러하다"
첫댓글 맹점은 영어를 못하는게 당연한건데 못한다고 부끄러워하는게 제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못하면 부끄러운것이니 실수 할까 잘못할까봐 오히려 더 쫄게되죠 왜 우리가 외국말 못하는걸 부끄러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공감합니다.
공감합니다!!!
이 나라가 그렇게 만들었죠
그건 영어이외에 거의 대부분에도 적용된다고 봅니다...
뭐같은 군대문화..때문이죠..
비단 영어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교육계 전반이나 학생이나 선생이나 특히나 학부모가 비효율적인 교육방식에 굉장히 얽매여 있죠 최근 역사교육에 관련해서도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저는 우리나라 국사교육의 문제점도 여기에 기반하는바가 크다고 봅니다 너무 많이 알아야(외어야)만 하는 방식이죠 그런면에서 한국사 능력시험의 열풍을 역사학에 몸담고 있는 저는 개인적으로 싫어합니다 다른 전공자들에게 물어봐도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ㅋㅋ그놈의 영어ㅋㅋ
그놈의 점수하고 등수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초등영어수업은 대부분이 리스닝, 스피킹이지 리딩과 라이팅은 비율이 적어요. 챈트도 굉장히 많이 쓰는 편이고 매 단원 4차시에는 반드시 게임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때 모둠별, 혹은 짝궁하고 서로 영어를 쓰면서 게임을 하죠.
근데 시험은 100%지필평가로 이루어지고 리스닝, 스피킹은 수업할 때 빼고는 할 일이 없어요. 영어듣기평가를 같이 병행하긴 하지만 스피킹을 체크할 수 있는 방법은 수행평가빼고는 전무거든요.
그러다 보니 애들이 말하는데 자신감이 없고 시키면 우물쭈물하고 틀리면 어떨까 걱정부터 하게 되고...
남의눈 의식하는 병또한 가장 큰이유중하나죠.. 영어 문법틀리게말하면 영어 못하는사람 취급받을까봐 두려워하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 콤플렉스가 있어서...누군가가 영어를 하면 잘하네가 아니라...그 안에서 트집을 잡죠.
예전 DJ 영어도 그랫고...반기문 총장 영어 발음 트집은 그 다큐멘터리 짤이 돌아다닐 정도로 유명하죠.
저도 영어는 잘 못해도 외국인이랑 몇시간씩 놀고 그러거든요...전제조건은 그 자리에 다른 한국 사람이 없는거죠...정말 다른 한국사람 있으면 말문이 막혀요.
222222222 마지막줄 완전 공감합니다. 저도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평가방법의 문제죠. 영어를 쉽게 잘하는 방법은 알지만 평가를 위한 영어는 다른 방법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영어는 사실 외국인들 많이 오는 시장 아주머니들이 더 잘하죠. 우리가 들어보면 저게 영어여 한국어여... 싶은데도 의사소통은 되니까요.
실제 미국인들과 예기해보면 토익을 왜 치고 왜 저런 공부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는군요
제가 보기엔 교과과정에서 영어시험만은 인터뷰로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필고사만 준비하면 된다는 생각에 외워야 하는 부분만 딱 외워버리고 마니 영어가 안될수밖에요..
주입식으로 영어공부하니 제대로 기억해낼리가 없죠. 솔직히;; 영어공부라고 저도 자연스럽게 말하는데
그냥 영어는 또다른 언어이고 알면 그쪽 나라의 언어로 대화할수 있다 정도로 필요성에 의해서나 이런걸로 배우면 저렇게 늘어나는데
한국에서 영어는 공부죠. 그리고 공부가 되면 또 자연스럽게 경쟁력으로 연결시키고 결국은 시험치기위한 수단밖에 안됩니다.
미국의 한국학생들중에 많지요. 영어로 말도 잘 못하고 질문도 못하는데 시험보면 1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