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고향이 있고, 누구나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간절하기보다 절박하다.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사람마다 고향의 노래를 들을 때면 향수에 젖어 어렸을때 뛰놀던 산야가 눈앞에 펼쳐진다.
젖떨어진 송아지가 엄마소를 찾듯이 인간은 고향을 찾는다. 그러기에 노래에도 고향을 옲는 노래가 많은가 보다.
나도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 날 키워준 정든 강변기슭이여, 고단한 나를 위로해 줄수 있는가? 내 어릴적 숲이여, 이제 다시한번 너는 나에게 안식을 줄 수 있는가? 일찍이 날 키워준 정든 산들아, 피로에 지친 날 다시 한번 안아주겠는가?
이렇게 우리는 고향을 못 잊어 한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고향이 없다. 인간에게 가장 비애스러운것 중의 하나는 고향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
처음부터 고향을 갖지 않은 것이 아니라 가졌던 고향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고향 대신 다른곳에서 고향의 향기를 맛보려고 한다. 그러나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나를 배고 나를 낳고 키워주던 고향을 버리고 나는 지금 무엇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것인가?
지친 내 마음을 어디서 쉬게하며 험한 상처를 낫게 할 것인가? 거짓과 속임수가 가득하고 모략과 함정이 많은 이 세상의 어디서 안식처를 찾을 것인가?
인간이 고향을 그리고 죄없던 어린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은 비록 인간이 제 고향을 모른다 할지라도 무엇인가 죄없는 세상, 시기없고 악의없는 세상만이 인간에게 안식을 주는 것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러고 보면 사람은 근본적으로 착한존재일 것이다. 세상에 악이 있고 거짓이 많은 것은 인간본성 자체가 악한 때문이 아닐 것이다.
다만 인간이 약하기 때문에 우선 좋고 재미있는 것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보면 무엇이든지 창조주 손에서 나올 때는 선이었던 것이 사람의 손에 건너 와서는 악해지는지도 모를 일이다. 왜냐하면 존재하는 모든 것은 창조되었으며 창조된 모든 것은 선이고 선의 결핍이 악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있어야 할 장소에 없는 것은 악이다. 인간이 마땅히 인간다워야 할 자세에서 어긋나면 그것은 악이라 할수 있다.
그러고보면 고향을 그리워하는 인간마음은 전혀 악의없이 착했던 어린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일 것이다. 고향이라면 내가 나고 내가 자랐던 곳이다. 그렇다면 내가 창조된 나의 참고향은 아를 창조하신 조물주의 품이 아니겠는가! 나는 그의 고향으로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