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가 어느덧 반환점을 돌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프레미어리그는 세계 각지의 축구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인만큼 화려한 플레이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쏟아내며 축구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특히 '태극 듀오'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8·토튼햄 핫스퍼)가 '축구 종가' 영국땅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어 국내팬들의 관심 또한 그 어느때보다 높다. 팀당 19~21경기씩을 치른 상황에서 프레미어리그 전반기를 결산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첼시 독주 '막을자가 없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독주가 올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첼시는 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21경기에서 단 1번만을 패하는 동안 19번을 웃었다. 승점 58점으로 2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5)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확고한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첼시의 유일한 대항마로 지목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마저 최근 "첼시는 너무 강하다. 우리도 선전하고 있지만 도저히 첼시를 따라잡을 수 없다"며 백기를 들었다. 이변이 없는한 첼시의 순위가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첼시는 카리스마 넘치는 호세 무리뉴 감독의 지휘 아래 공수에서 탄탄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디디에 드록바, 에르난 크레스포가 이끄는 공격진에 프랭크 램파드, 미카엘 에시앙, 조 콜, 아르엔 로벤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미드필더진은 21경기에서 무려 46골(경기당 2.2골)을 폭발시키며 상대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또 존 테리, 히카르도 카르발료 등이 구축하고 있는 포백라인도 21경기에서 13번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리그 최저인 10골만을 허용하며 철옹성을 쌓고 있다.
▲ '부상자 속출' 맨유 고전
박지성이 뛰고 있는 맨유는 13승6무2패 승점 45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맨유보다 2경기 적은 19경기를 치른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이 승점 41점으로 바짝 뒤를 쫓고 있어 2위 수성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또 지난 1995~1996시즌 이후 10년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며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리그 초반 가브리엘 에인세, 게리 네빌, 라이언 긱스, 올레 군나르 숄사르 등 부상 선수들의 속출로 부진했던 점이 못내 아쉽다. 하지만 네빌, 긱스,
숄사르 등이 속속 부상에서 복귀해 최근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 행진을 이어가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공수에서도 안정된 전력(40득점 17실점)을 뽐내며 후반기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 아스날 '휘청' 토튼햄 '분전'
역대 잉글랜드 리그 13회 우승에 빛나는 아스날이 다소 주춤한 반면 이영표, 에드가 다비즈 등을 영입한 토튼햄은 상위권을 형성하며 리그 판도를 흔들고 있다. 아스날은 지난 여름 유벤투스FC로 떠난 프랑스 출신 미드필더 페트릭 비에이라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주공격수 티에리 앙리마저 리그 초반 부상으로 결장하며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결국 10승4무6패 승점 34점으로 리그 5위로 처지며 우승권에서 이미 멀어진 상태다. 반면 마틴 욜 감독이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토튼햄은 탄탄한 전력 보강으로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며 내년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11승7무3패 승점 40점으로 리그 단독 4위를 지키고 있는 토튼햄은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리그 4위 유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 반니 vs 램파드 '득점왕 경쟁'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램파드(첼시)가 득점왕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는 15골을 기록하고 있는 니스텔루이가 13골의 램파드에 두걸음 앞서 있다.
웨인 루니와 맨유의 투톱을 이루고 있는 니스텔루이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라면 램파드는 중원을 지휘하는 미드필더라는 차이점이 있고 골의 순도면에서는 니스텔루이가 조금 앞선다. 니스텔루이는 15골 중 오른발 11골, 왼발 3골, 헤딩 1골 등 전천후 득점 기계로서의 면모를 뽐내고 있고 페널티킥골은 단 2골이었다. 반면 팀의 페널티킥을 전담하고 있는 램파드는 총 4번의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13골 모두를 오른발로만 기록했다.
골당 슈팅수(니스텔루이 3.50 / 램파드 5.38)나 골당 출전시간(니스텔루이 116분 / 램파드 146분)에서도 니스텔루이가 램파드보다 한발 앞서 있다. 한편 박지성은 21경기에서 5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5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8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대니 머피(찰튼)와 3개의 격차를 보이고 있어 후반기 분전에 따라 도움왕 타이틀 획득도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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