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로움, 나의 힘으로 쓸모없는 육신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이 되나니.. 그것도 역시 신의 뜻이시리라...
누군가의.. 정말 달콤하고, 부드러운, 내 머리속에 울리는듯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난 다시 몸에 힘이 들어가는것을 느끼며 눈을 떳다..
이미 그 강하던 빛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아니, 밤의 장막이 덮기라도 했는지 깜깜했다. 물론 사물을 인식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꿈이었나..."
하긴 꿈이었겠다. 아무리 안하무인의 어린 보스라고 해도 망할생각 하지 않고는 그런 짓을 할리가 없으니까.
요즘 아버지가 하도 주의를 주시며 조심하라고 하셔서 나도 모르게 걱정하고있었나보다.
뭐.. 납치를 한두번당한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어쨋든 현실에서 있었던 일이 아니니까 일어나지 않은일을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어둠에 아직 적응되지 않은 눈이 사물을 잘 판별하지 못했지만 곧 잘 보였다.
'내가 독일에 와있었나...?'
순간 나는 의아한 마음에 말도 되지 않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가 방금 전까지 누워서 속편히 꿈까지 꾸고 있었던 독일의 테마호텔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정교하게 완벽한 중세식 방을 꾸민 곳을 본 적이 없으니까 말이다.
탁자 위에 고이고이 놓아져있는 금을 도금한, 그리스 신들의 모습이 정교히 양각된 탁상시계만 팔아도 수십억원은 나올것 같았다.
그런정도의, 아니, 그보다 심하게 꾸며진 이 방 전체를 본다면.. 정말 중세에 와있기라도 한듯 착각할것이다.
이 방 전체를 판다면 내 아래로 삼대는 떵떵거리며 먹고 살게 분명했다.
"후우.. 정말 심각하군.. 마치 루브루 박물관이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가구들을 훔쳐다 꾸민것 같잖아. 범법행위 아닌가..?"
난 침대 아래의 비단으로 만들어진듯한 발받침에 놓여진 역시 비단을 박은뒤 자수를 놓은 실내용 슬리퍼를 신고 바닫을 딛었다.
점점 혼란스러워지며 머리가 지끈거렸다.
몸을 일으키고 방 가운데쪽으로 걸어가는데 허벅지 쪽에서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마치 한 뭉텅이도 더 되는 매끄러운 비단실이 내 몸의 움직임에 따라 같이 움직이는듯한 느낌이랄까?
난 머리를 손으로 쓸어넘겼다.
내 머리는 짧게 잘랐기 때문에 분명 목 언저리에서 끝나야 했다.
그런데 한도 끝도 없이 내려가는 이 느낌은 뭐란 말인가...!!!
그리고, 곧 난 허벅지에서 찰랑이던게 내 머리칼이었다는 끔찍한 사실을 알게되었다.
난 화장대로 보이는 곳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날 보는 순간 패닉상태에 빠져 손끝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내가.. 아니었다.
모카빛 피부에 파란색으로 염색한 머리칼을 남자처럼.. 물론 남자보다는 좀 길게 자르고 있었던 내가 아니었다.
지금 거울속에서 날 말똥말똥 처다보고 있는 이 애는..
나보다 키도 작았으며, (세윤은 키가 큰편이었다.)살짝 푸르게 빛나는 머리카락은 허벅지에서도 중간쯤까지 치렁치렁했다.
게다가 깡말라서 몸에 굴곡은 없었으며, 무엇보다도 피부가 하얗지 않았다.
뭐..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얼굴이 작은건 좋은데.. 그렇게 서구적으로 생겨가지고 대체 왜 피부가 하얗지 않냐구!!!
이런 외모에는 새하얀 피부로 청순가련한 모습을 보이는게 제일 예쁘단 말이다!!!!!
전에 내가 공들여 만들어놓은 예쁜 모카빛의 피부가 왜 여기와있냐고..
전의 내 모습에는 그런 피부색이 아주 잘 어울리며 패션리더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줬지만..
이런 얼굴에, 모습에 모카빛 피부는 언벨런스한데..
게다가 머리가 까매서 전체적으로 짙은 색상에 깡말라서 좀 빈약하고, 빈곤해보인다는게 문제였다.
그리고 아까 말했듯 발육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부모님이 미남미녀인지 본판이 나쁘진 않았지만, 제대로 먹지 않은사람같았다.
(세윤은 이 와중에도 외모를 평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나마 있는 살들도 운동을 한번도 하지 않은지 탄력이 없고,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제기랄..."
다시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대체 무슨일인지, 왜 내 모습이 바뀐건지, 왜 여기 있는지 다 의문이었다.
난 비틀거리며 탁자로 가서 앉았고, 한통의 편지와 여러권의 책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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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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