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네 살 소년이 24시간 가까이를 숲에서 혼자 보낸 뒤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주인공은 지난 21일 오전 8시쯤 캘리포니아주 프레스노 카운티에 있는 헌팅턴 호수 주변 숲에서 구조대의 눈에 띈 크리스천 라미레스. 툴라레 카운티 수색구조대는 전날 마지막으로 눈에 띈 곳에서 400m도 떨어지지 않은 나무 아래에서 라미레스를 찾아냈다. 그는 지치고 허기져 했지만 몸 상태는 괜찮았다고 보안관 사무실이 전했다. 물론 부모와도 재회했다.
브랜든 퍼셀 프레스노 카운티 보안관은 CNN 계열 KABC 인터뷰를 통해 “정말로 정말로 잘못될 수도 있었던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운이 좋았고 가족도 운이 좋았다. 그 소년은 가족과 함께 있으니 아주 아주 운이 좋다"고 털어놓았다. 보안관에 따르면 키 90cm에 몸무게 18kg인 라미레스는 용감하게도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칠흑처럼 어두운 숲속에서 나홀로 버텨냈다. 곰들은 물론이고 큰고양잇과 동물들과 뱀들도 호수와 숲 주변에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미끄러져 빠지기 쉬운 연못과 수로도 적지 않았다.
가족들은 전날 오전 11시쯤 헌팅턴 호수의 란체리아 야영지에서 소년이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퍼셀 보안관은 “5분도 안 된 사이에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가족들이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수색견들과 헬리콥터, 70명 가까운 구조대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밤새 구조작업에 나서 아이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