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가고 싶었지만 병원 녹을 먹고 있는 입장이라
토요일 양병원(봉생병원, 동래 봉생 병원) 진료 과장을
대상으로 한 특강이 있어 참석을 하였지요.
두시경 부터 서울에서 온 박아무개라고 강의를 했는데...
처음 한참 지자랑을 하더군요. 서울대 병원등등 컨설팅 강연,
정부 공기업 민영화를 자기가 시켰고
한전도 구조 개혁을 했다는 둥.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고
중간에 병원 얘기 조금 나오다가
한다는 얘기가
일개 국민이 전세 계약을 해도 일단 하고 나면 어쩌지 못하는데
하물며 국가간 이루어진 협상에 대해
철없이 재협상을 하라는 둥 유치한 짓을 하고 있다고 하고
설사 재협상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이면으로 줄 것이 더 많은데
어떻게 하겠느냐는 둥
그리고 옛날 독일에 박정희 대통령이 갔을 때
거기 있던 간호사와 광부를 만나자 마자 그냥 눈물을
흘리고 내려왔다는 감동적(?)인 얘기도 하고
지난 참여 정부때 재정 적자가 2-3백조로 엄청 늘어나
국가를 말아 먹었다는 둥
듣기에 도저히 심사가 뒤틀리고 벨이 꼬이지만 꾹 참고 다 들었지요.
다 끝나고 질문 시간에 질문할 사람 있냐고 해서
득달같이 달려 나갔지요
저 오늘 촛불 집회 갈려다 병원 발전을 위해 좋은 강의가 있다고 해서
기대를 가지고 왔는데
듣고 보니 굉장히 불편하고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선생님이 컨설팅 전문가라면 저는 광우병 전문가인데요.
촛불 집회를 반대하는 것 까지는 개인의 자유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칩시다.
그렇지만 여기 모여 있는 사람 세살 먹은 아이도 아니구요.
무슨 정훈 교육받으러 온 것도 아닌데 우리가 왜 이런 강의를 들어야 합니까?
정 하고 싶으면 그냥 반대한다고만 하고 말아야지 거기다
가치 부여를 해서 자기 생각이 옳다 하고 상대방 주장을 비하하고
유치하다고 주장하면 정말로 안되지요.
대통령이 독일 가서 눈물을 보이신 모습을 보고 아주 감동적이라고 하셨는데요.
저는요 외국가면 거기서 흘러 나오는 애국가만 들어도 눈물 납디다.
하다 못해 국산 차만 봐도 가슴이 뭉클하구요.
그런 걸 가지고 감동 운운할 꺼리가 된다고 생각하시나 보지요?
재정 적자 운운 하셨는데 그 속의
내용도 구체적으로 밝혀주셔야죠.
제가 질문을 하는 순간 장내가 순간 얼음을 끼얹은 것처럼
싸늘하게 되어 버렸지요.
우리 병원 노타리들 저에게 왜 그런 질문을 여기서 하는냐는 둥
나가서 혼자 개인적으로 묻지 그랬어요?
그러니 그 자석 어색한 웃음을 짓고는 한다는 얘기가
다음 강의 때 조심하라는 충고로 받아 드린다고 하고 엉거 주춤 서 있으니
병원관계자가 모시고 나가버렸습니다.
그러자 일부 쥬니어 스탭들 저에게 와서 정말 잘했습니다.
속이 시원했습니다
이러는 사람도 있었구요.
일부 나이드신 분들은 그런 질문말고 병원에 관계되 질문을 해야지등등
원장인 정모 국회의원(딴나라당)이 옆으로 오래서 갔습니다.
심정이야 알지만 그래도 우리가 모신 손님인데 그렇게 하면 되냐구 그럽디다.
그래서 한마디 했습지요.
병원 선진화 강의라면 그것만 하면 되지 우리가 뭐 정훈교육 대상자냐?
지가 공개적으로 그런 주장을 폈으니
저도 당연히 공개적으로 질문을 하는게 옳지 않냐.
그래도 두시간 동안 참고 꾹 들어 준 것도 고맙게 생각을 해야한다.
박정희라는 인물은 사실 이미지가 친일, 독재, 경제 이 세가지 밖에는 없고
업적에 대한 평가도 아직 미완성이고 그 공과가
학자들마다 다 다른데 그런 얘기를 이런 자리에서 내가 왜 들어야 하냐?
전세 계약을 했다고 하더라도 중대한 하자가 있으면 당연히 물려야 하구요.
그래도 정말로 하자가 없는데 해약을 하고 싶으면
계약금 떼이면 되는 거지 절대 안되는 게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대신해서 전세 계약을 하러 갔으면
비가 세는 데는 없는지 담보든 것은 없는지 등등을
꼼꼼히 따져 보구 해야지
주인 얼굴만 씩한번 보구 아무것도 안 따져보고 계약하는 놈이 세상에 어디 있냐?
그러구 계속 씩씩거렸습니다.
아무도 말 못하더군요.
나중에행정원장님 오셔서 제발 화 풀라고 합디다.
세상에 별 거지 같은 놈때문에 기분 좋은 토요일 망쳤습니다.
첫댓글 봉생맨님 ㅎㅎㅎ 올만에 글 봅니다 그래도 짤리시는거 아니죠? ㅎㅎㅎ 멋진 우리 부산 분들 땜에 살맛 납니다 사실 우리야 글로 읽는 거지만 쉬운 일은 아니시네요 애쓰셨습니다 ^^ 근데 우리 언제 보죠 진하게 한번 끝장 토론도 해야는데?? ㅎㅎ
구복아빠와의 끝장 토론이라. 음 ~ 솔직이 자신 없는데요. 그냥 무대포로 밀어 붙이는 것이라면 몰라도요
그리구요! 우리 병원에서 절 건드릴 사람이 없어서 그런 말 한거는 아니구요. 설사 그럴지라도 저는 안하고는 못 배기겠던데요. 근데 이건 우리 카페 회원들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형님 좀 살살 다루지 그러셨어요~~ㅎㅎ자~~~~~~알 하셨습니다~~역시 존경의 대상이신 ~~
바람님이라면 더 멋지게 했을 터인데. 다 끝나고 나니 좀 아쉽더라구요.
봉생맨님 많이 바쁘셨나 보네요...오랜만에 글을올려주셔서~ ㅎㅎ 그넘 낯판때기좀 한번봤음 좋겠네여~
낯판때기가 좀 가관이었지요 아마. 황급히 나가는 꼴을 보고 있자니 조금 불쌍하기도 하구요.
봉생맨님, 옳습니다 멋지시구요.....저는 요즘 '경북*대구 사람들, 우리 광주광역시에 와서 벤치마킹 좀 하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입니다..자랑스런 대한민국, 민주주의,,,특히 대표자를 뽑는 방법 등등~ (오해 마셨으면~^^)
절대 오해 안하구요. 정말로 옳습니다. 대경 사람들 쪼매 문제가 있지요. 이런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바람님도 인정하는 부분이라 ㅋㅋㅋ
봉생맨님 짱! 그런 인간은 정말 지가 잘 난 줄 안다니까요! 잘 났으면, 컨설팅에서나 잘 났지 왜 지 생각까지 강요를 합니까? 초등학생 교육도 아니고...
근데요. 그 사람 말은 그냥 무자비하게 돈이나 벌자 그런 것이더라구요. 나머지도 별로 들을게 없던데요
돈만 벌면, 지새끼 학교앞에서 떡볶이도 못 사먹게 24시간 경호 붙이고....아이구 억수로 행복하겠네!
봉생맨님~ 제 주위엔 님과 같은 분이 계시질 않아 너무 외롭기만 합니다.. 조중동 쓰레기라 해도 중앙일보 열심히 보는 친구는 도대체 뭔지.. 도와주세요~~~^^
수국님 너무 힘들어 하지 마세요 ㅎㅎ 제가 있잖아요 ^^ㅎㅎ 설에는 또 언제 올라오신데요?
왜 그렇게 마음 아파하시는지 우리 모두 알거든요. 이런 데서 스트레스 푸시구요.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해합니다. 낙수가 댓돌에 구멍을 내듯이 천천히 작은 것부터 서서히 다가가세요! 답답하고, 힘드시겠지만......
와하하하하하~속이 시원합니당~~봉생맨님 짱!!!
나비님 그 뒤에도 짱이었죠 아마
와~ 그 컨설턴트 양반 우리회사에도 한 번 모셔서 강의 들어야 하겠는데요. 훌륭하신(ㅎㅎ) 강의 다 듣고 나서 저도 봉생맨님 처럼 멋지게 한 방 먹일 수 있게 말입니다. 그나저나 저도 조직인이다보니 솔직히 봉생맨님이 쪼매 걱정되는게 사실인데 괜찮으십니까?ㅎㅎㅎㅎ
걱정해주시는 마음 감사합니다. 제가 그게 걱정이 되었으면 우리 병원 원장이자 딴나라당 국회의원이 있는 자리에서 그런 말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일부러 같이 들어라고 의도적으로 그랬거든요. 그리고 우리 병원에서 제가 하는 처신이랑 보는 환자수등을 고려하면 병원에서 제게 뭐라 그럴 사람 없습니다. 오히려 행정원장님 기분 풀라고 자꾸 그러시고 원장님 한말씀 하실때 그러던데요. 자기도 거의 반 촛불들고 나갈뻔 했다구요. 어쨌든 이런 일로 짤릴일은 없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컨설턴트라는 이름을 달고 다니는 사람으로 그 이름이 새삼 서그러직 하네요... 그 사람 당장 그 이름 내려 놓으라 하세요... 그걸 달고 다닐만한 사람이못디는군요... 통쾌합니다...이렇게 작은 곳에서 하나씩 하나씩 깨어 부수는 모습... 우리 회원님들이 표본이 되었으면 합니다... 형님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촛불을 드셨습니다^^
별일도 아닌데 크게 생각을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멋진 총무님
역시 행님이십니다.......지화자!!!
저처럼 하찮은 줌마도..전세계약금 받았을때... 사정이 생겼다고 계약금 돌려 달라고 해서.. 돌려드렸습니다...하지만 전세계약과는 엄청나게 다른 성격인데... 말 안듣는 사람한테는 매가 약인거 같습니다... 다른 처방도 훌륭하셨지만요...그 약 처방 왜 안하셨어요??ㅎㅎ